[Preview] 책 '시간을 파는 서점' : 독서생활자의 특별한 유럽 서점 순례

글 입력 2018.06.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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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 평소에 연극 및 뮤지컬에 관심이 많은 나는 여행을 다닐 때 이것과 관련된 것들에 한 번더 시선과 발걸음을 두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에 있을 때 나는 거의 매 주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 근처를 방문했다. 그리고 유럽을 여행 다닐 때도, 고대 극장이나 연극사와 관련된 장소를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그리곤 늘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 연극과 뮤지컬을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을 돌아다녀보고 싶다고 상상해 왔다. 그런데, 이런 나의 상상을 행동으로 옮겨 기록한 책이 있다고 한다. 바로, 신경미 저자의 저서 '시간을 파는 서점'이다.



저자_신경미

현재 밀알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친척 집에 놀러 가면 그 집의 서재나 책꽂이부터 찾았다.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도 친구들은 TV를 보거나 먹고 떠드는 동안 구석에서 책을 읽다가 다 읽고 나서야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남편의 유학을 따라 딸내미 셋을 데리고 네덜란드로 날아갔다. 네덜란드에서 전업주부로 살면서 넷째 딸을 낳았다. 낯선 땅 네덜란드에서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몸부림에서 네 딸들과 유럽의 서점들을 순례하였다.

네 딸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줄 대단한 것이 없어서 추억을 남겨주고자 딸들과 함께 순례한 유럽의 도서관, 서점, 책 문화를 블로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브런치 작가로까지 활동 지경을 넓혔다. 네덜란드에서 네 명의 딸을 키우고 있어서 필명을 ‘네딸랜드’라고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쳤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이기 때문에 자녀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고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연약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 부분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탐색한다. 이러한 그녀는 독자로서, 엄마로서, 교사로서 보고 느낀 서점들의 책문화를 '시간을 파는 서점'에다가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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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서점과 책마을은 어떻게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었을까?
유럽의 책마을과 서점에서 만난 특별한 책문화!


'시간을 파는 서점'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주요 서점과 책마을의 책문화 현장, 역사를 보여준다. 이는 서점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유럽의 서점문화를 들여다 본 책으로서, 서점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하여 책의 가치와 책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오랜 역사의 시간을 지켜 온 서점들과 서점은 어떻게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었는지 보여준다. 또한 '시간을 파는 서점'은 독서 인구가 감소하고 종이책을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추세에 유럽의 여러 서점들이 시간을 지켜내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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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서점'이 독자들에게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의미는 글쓰기로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특수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세 아이를 키운 저자는 남편의 유학을 따라 네덜란드에 가서 넷째를 낳으면서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네 딸들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유럽의 서점을 순례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라 순례기이다. 책이 있는 공간을 찾아 나선 순례는 보다 성숙해진 네 딸을 둔 엄마로 ‘변신’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스스로의 존재감을 되찾으며 주부 우울증도 극복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시간을 파는 서점'은 서점에 대한 단순한 소개가 아니다.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책에 대한 진정한 가치, 책이 있는 공간으로서 서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애착이 담겨 있다. 2018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책의 해’이다. 서점들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시대에, 서점들이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치는 현실 속에서, 독자들이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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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서점'의 표지 이미지는 과거 출판과 인쇄업이 성황을 이루었던 책의 도시로서 책의 르네상스 시기를 보냈던 '리옹의 벽화마을'이다. 책의 르네상스가 다시 오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저자가 직접 찍은 리옹의 벽화마을을 표지로 선정했다고 한다. 평소에 책을 사랑하던 한 사람이, 그 책의 공간인 서점들을 돌아다니며 그곳에서의 인상을 기록한 책의 표지로 아주 적절한 선택인 것 같다. 나도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연극과 뮤지컬의 르네상스가 다시 찾아오길 희망하기 때문에 '네딸랜드'의 표지 선택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나의 평소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나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눈으로 기록한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로서, 엄마로서, 교사로서 보고 느낀 서점들의 책문화'를 느껴보고 싶다. 이는 평소의 나라면, 어쩌면 평생, 느끼지 못했을 느낌일 것이다.  얼른 '시간을 파는 서점'을 읽으며 책을 사랑하는 '네딸랜드'의 손을 잡고 함께 유럽의 서점을 돌아다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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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서점
- 우리는 그렇게 서점 속으로 들어갔다 -


지은이 : 신경미

펴낸곳 : 카모마일북스

분야
인문>인문교양

규격
148*225mm

쪽 수 : 352쪽

발행일
2018년 5월 29일

정가 : 17,000원

ISBN
978-89-98204-47-1(03920)




문의
카모마일북스
02-313-3063





[윤소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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