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계속 어디론가 떠나야한다, Chapter1. [제주의 색] [여행]

글 입력 2018.06.0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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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각자가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이나 여행을 통해 얻기를 기대하는 것은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유명한 곳을 전부 가보는 것을 진정한 휴식과 여행으로 여길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끊임없이 돌아다니기보단 한 자리에 앉아 진득하니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내게 여행이란 무슨 의미인가? 내게 여행이란,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 그것이 새로운 시각으로 확장되어, 결국은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발견은 가장 먼저 '나'를 변화시킨 후에 내 주변을 감싸고 있는 관계들로 가지를 넓힌다. 먼저 건강한 나를 만들고, 그와 관련한 나의 관계들이 더 단단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년 전 제주도 가족여행은 내게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돈독히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나'는 가족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 내게 '가족'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깊게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여행사진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곤 한다. 마치 나무의 뿌리가 튼튼할수록 더 푸르른 잎과 열매를 맺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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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내가 여행을 떠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어디로' 떠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그 여행에 의미를 부여하고 더 잘 기억하기 위한 방법을 활용해야한다는 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으로. (물론 이것은 내 삶에 여행으로 인한 작은 변화를 일으킨다기보단, 개인의 만족같은 작은 측면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소개하는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은, #colorofmylife이다. 내 삶(여행)을 구성하는 색들에 관하여. 나는 평소 특별한 장면뿐만 아니라 일상의 작은 부분들을 찍는 것을 좋아하고, 또 각종 다채로운 색감을 보는 것도 참 좋아한다. 그런 점에 착안해서 나는 여행마다 나만의 감성을 담은 사진앨범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하면 개인적으로 기억에도 남고, 나중에 다시 꺼내볼때도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제주도의 기억을 떠올리며, [제주의 색]이라는 주제로 나의 지난 제주도 여행기를 추억할까한다. 물론 각 개인의 이러한 방법이 여행에 스트레스를 줄 정도라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내가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바꿔야만 한다.



# 배경이 아름다운 카페 몽상 드 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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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셨던 협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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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종일 고생한 내 카메라와 나른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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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었던 조식과 아주 예쁜 숙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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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다시 올게,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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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아주 우연히도 이 사진을 찍었다. 밤늦게 방문한 검은모래해변에는 까만 암흑과 파도 소리, 그리고 반짝이는 빛, 사람들의 백색 소음뿐 아무것도 없었다. 두 손을 마주 잡은 부부는 그저 검은 모래 위를 걷고 있었다. 불규칙한 검은 발자국을 남기며. 모래 위 검은 발자국 안에는 그들의 삶이 들어있었다. 백색 파도와 별들만이 그들의 오래된 기억들을 비추며 할 이야기들을 대신하고 있었다. 여보, 우리 저 곳으로 가자. 암흑을 넘어 빛이 있는 저 곳으로 가자. 남편이 손을 뻗어 올린 순간, 그 아름다운 장면에 나는 그대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은 고스란히 하나의 추억으로 담긴다. 우연히 눈길이 멈춘 곳에 그들이 있지 않았다면 몰랐을 아주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들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 그저 발길 닿는 곳에, 파도 소리 무성한 어느 곳에라도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듯, 우리의 순간 순간도 아름답고도 빛나는 명장면들의 연속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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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여행은 삶이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본 적 있다. 우리가 살면서 아주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수많은 우연들이 얼마나 많은 확률을 뚫고 우리들 앞에 펼쳐지는지를, 우리는 모른다고. 돌이켜보면 내 삶 중에 빛나던 순간은 무성히도 많았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 해도, 그 순간은 분명히 존재했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여기서 발현된다. 여행을 떠남으로써 인생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 동시에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편안한 휴식도 좋지만, 그 여행지에서의 경험이 무언가 내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면 그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할 것이다.

늘 머무르고 떠나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러나 진정한 내 삶을 돌아보고 또 더 나은 삶을 찾아가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먼 곳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어떤 곳이라도 충분하다. 또 그 여행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아 내 삶에 적용시키고, 또 그것을 개인의 방법으로 더 예쁘게 추억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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