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llust by 박주현]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자면 손톱달이었다.
정말 큰 손톱달.
버스 창가에 기대 하늘을 보는데
정말 큰 손톱달이 계속해서 날 따라오더라.
나도 계속해서 시선을 주었다.
이게 꿈인가.
내가 오늘 하루 종일 들떠 있었기에 보이는,
누군가 장난을 친 손톱달인가.
턱이 어깨너머로 돌아갈 정도로
계속해서 바라본 손톱달은
그렇게 도시 건물에 가려 사라져버린
그날의 아닌 꿈속의 손톱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