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집에 내려왔다. 어제는 시간이 엇갈려 할머니를 뵙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친구와의 저녁약속을 취소하고서라도 가족과 함께 할머니랑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퇴근한 엄마도 함께 한다. 함께하는 평범한 저녁식사는 소중하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가족이 다 모여서 얘기 나눌 수 있는 고정적인 시간은 매일 저녁 식사 시간이다. 그저 각자 밥을 먹지만 '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해진다. 별 것 아닌 일상이지만 그 자체로 충분하다. 명절날에도 친척들이 다 모이면 무조건 식사를 한다.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밥을 먹으면서 별 다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더라도, 소소한 일상을 얘기한다. 엄청 걱정하고 신경쓰고 있어도 내색않는 무심한 한마디를 던진다. '그래서 지낼만은 하니?'

따스하다. 밥도 맛있고, 한 핏줄을 지닌 가족과 함께하니 행복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연극 <특별한 저녁식사>는 풍비박산 난 가족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화목한척 연기를 하며 일어나는 소동을 담았다. 누구나 가족이 있고 추억이 있을 것이다. 이번 연극 <특별한 저녁식사>는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남들에겐 평범한 식사 시간이 왜 이 가족에겐 왜 특별할까?

단란한 저녁식사. 일상적인 일이라 생각될 온 가족의 저녁식사가 왜 이들에게는 "특별한 저녁식사"일 수 밖에 없을까? 경제 위기, 가족 해체, 단독세대 증가 등 사회적인 문제는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무대 위의 저녁식사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핵폭탄 가족의 "특별한 저녁식사'가 관객 여러분들에게도 정말 '특별한' 인생의 저녁식사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저녁 식사를 차렸다.

▷특별한 저녁 한끼를 위한 한바탕의 소동, 그래도 우리는 한 가족!

공연의 완성은 관객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무대 위의 이야기가 관객의 삶에 스며들려면 더 가까울 수록 좋을 것 같다. 특히 가족이야기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기에 그만큼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의미가 있는 내용이라면 더욱 더. <특별한 저녁식사>는 해체된 가족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각자의 아픔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도욱 더 따스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배우 이청아를 키운 아빠 이승철, 배두나를 키운 엄마 김화영 배우의 열연!

그 아버지에 그 딸! 그 엄마에 그 딸! <갈매기> <리어외전>등 주로 대작에 출연, 출중한 연기력으로 호평받은 중ㅇ견 배우 이승철과 2017년 2인극 <타클라마칸>에서 명계남 배우와 부부로 출연, 뛰어난 앙상블 연기로 주목받은 김화영 배우 등이 열연한다. <특별한 식사>에는 이들 중견배우 외에도 <이 아이> <해자> 등에서 주목받은 서삼석 배우, 시원한 목소리가 매력인 김경숙 배우, 영화와 TV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여민주 배우 등 믿고 보는 배우들만으로 구성된 "특별한" 가족이 출연, 이 봄, 한양레퍼토리씨어터 무대에서 형형색색의 꿏을 피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모두 모이라"는 막내딸의 긴급연락을 받은 핵(폭탄?)가족!

먼저 도착한 가족들은 늘 그랬듯, 귀는 닫고 입만 열어 자기 얘기만 한다. 엄마는 꿈이 불길하다며 딸 걱정에 신경이 날카롭고, 아버지는 "당신 꿈은 늘 개꿈이었지" 엄마 속을 긁는다. 늦은 나이에 여전히 락커를 꿈꾸는 아들 건우는 "결혼은 언제 할꺼냐?"는 잔소리에 '예술가의 자유로운 영혼'을 들먹이고, 큰딸 선미는 여전히 지구온난화를 설파하며 가족들에게 후원금을 강요한다.

드디어 도착한 막내딸, 특별한 손님이 온다며 '제발 화목한 가족인 척 해달라"는데...

공연명: 특별한 저녁식사

공연 기간: 2018.4.10(화) ~ 5.13(일) 평일 8시 / 토일 4시 (월 휴무)

공연장소: 한양레퍼토리씨어터

러닝타임: 90분

제작: 극단 은행나무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 한양대학교, 한양레퍼토리씨어터,샛별당엔터테인먼트

관람연령: 12세 이상

티켓: 전석 30,000원 (청년 할인 30% 청소년 할인 50%)

예매: 인터파크티켓 1544-1555 , 대학로티켓닷컴 1599-7898

문의: 02-3672-6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