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0년의 시간, 10년의 공연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집시의 테이블'

글 입력 2018.04.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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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시간, 10년의 공연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집시의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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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림. 방송 활동은 뜸하지만, 그가 10 여 년전 만들고 불렀던 노래들은 여전히 우리 귓가를 맴돈다. 유달리 마음을 움직이는 그의 목소리는 많은 앨범을 내지 않았어도 오랜 시간 동안 그를 존재감 있는 가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런 그에게 주목해 왔던 사람이라면 아마 진작에 알고 있었을지도 모를 그런 공연이 있다.

'하림과 집시의 테이블'. 이 공연이 벌써 10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공연을 보러 가서야 알게 되었다. 필자가 모르고 있긴 했지만, 공연은 10년의 내공만큼이나 매끄러웠다. 적당한 음악 소개 이후 적당한 정도의 적당히 낯선 음악들이 연주되고, 가수 호란이 보컬로 나와 가사가 있는 노래를 부르고, 아이리쉬 댄서와 부부 탱고 댄서의 공연까지. 10년째라는데 아직도 선곡과 출연이 유니크하니, 그래서 10년이 될 수 있는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적당히, 적당히를 반복한 이유가 있다. '너무 좋은 콘텐츠가 10년 세월에 멈춰있구나...'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나마 들어왔기에.... . 공연이 나빴다는 게 아니다. 다만, 아쉬웠다. 하림 특유의 톤이라고는 하지만, 어쩐지 보고 있는 관객 입장에서는 '음악 교양 교과' 시간 같았던 조금은 딱딱하고 메마른 진행. 공연 내 '구경꾼' 혹은 '바람잡이' 같은 역할이기는 해도, 좀 더 근사하고 멋진 모습으로 단장시켜 주었어도 괜찮았을 거 같은 각설이 같은 복장의 못난이 탈을 쓴 배우. 너무 익숙한 같은 포맷 속에서 관객을 사로잡기 보다 그저 익숙하게 시간을 메꾸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연주자들(과한 생각일 수도 있다. 주관적인 의견일 뿐). 이러한 연유로 좋았음에도 완전하게 좋을 수 없었고, 어딘가 2%쯤은 아쉽고 안타까운 느낌마저 들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소극장 공연의 어려움과 소극장이어야 했을 경제적 이유 등등이라는 게 비단 연극만의 일이 아닐 것임을 짐작해 본다. 관객 눈에는 보이지 않을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변화가 어려운 요인들도 있음을 추측해 본다. 그럼에도 조금은 따끔할 수 있는 충고를 하는 이유, 그건 '보다 오랜 시간 지속되었으면 하는 공연' 이기 때문이다. 집시와 탱고를 이토록 주된 소재로 활용한 공연이 얼마나 있었으며, 소극장에서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탱고 공연이 얼마나 되겠는가. 게다가 대중에게 익숙한 가수 하림이다. 이토록 좋은 콘텐츠라면, 좀 더 관객들 호응을 끌어낼 수 있는 쪽으로 변화하면 더 좋지 않겠는가. 무엇보다도 공연을 하는 이들 스스로가 흥분이 되고,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고, 떨리는 감정마저 들 수 있으려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그 어떤 변화'가 듬뿍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내밀어 본다.

여행과 치유, 집시의 여정 등을 담아 스토리텔링한 공연. 기획의도 참 좋다. 이 기획의도가 10년이 지난 지금, 지금의 시절에 맞게, 그 사이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더 탄탄한 스토리로, 보다 격하게, 보다 울림 있게 변화하는 모습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너무 지적만 한 것 같아서 이제와 추가하자면... 분명 음악이 너무 좋았고,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악기가 등장해서 좋았고, 연주자들의 실력이 훌륭함은  말할 것도 없겠다.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리뷰를 마친다.
 



[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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