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CALME] 다가오는 행복, 깊어지는 마음

글 입력 2018.03.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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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봄.jpg
 

어린 시절, 내 눈높이보다 높은 책장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있는 것을 보고 그림체가 귀엽다며 본 기억이 있다. 마냥 평범한 동화인 줄 알았던 그 책을 성인이 돼서 다시 꺼내들었다. 웬걸, 어른들의 동화라는 것이 마음 깊숙이 느껴진다. 구절마다 그 동안 못해봤던 생각을 한 아름하게 한다.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구절은 아래와 같다.


“예를 들어 만약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하겠지. 네 시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욱 행복해질 거야. 네 시가 되면 이미 몹시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하겠지. 나는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될 거야! 하지만 네가 아무 때고 찾아온다면, 언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 결코 알지 못하게 되겠지.” - 어린 왕자 中


이 글귀가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 곧 봄이 오기 때문인 것 같다. 봄을 알리는 분위기와 소리, 따뜻해진 밤공기는 마음을 간지럽힌다. 새로운 인연을 맺는 것이 좋아지고 깊어진 인연과는 오래가는 것을 꿈꿀 것이다. 삶에 있어서 경험이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직면했을 때, 당장의 행복을 모를 수 있다. 예견할 수 없기에 어떤 마음에서 혹은 상태에서 맞이해야할지 매일 밤 고민할 수도. 하지만 그 행복을 여과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미 나는 값진 경험을 하는 것이다. 내 행복을 바로 아는 이는 몇 없으니까.

그저 다가오는 행복, 먼저 겁먹지 않고 다가서는 날이 오길 오늘 밤도 생각해본다.


[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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