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300번째를 위한 세 가지 문답

글 입력 2018.03.0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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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학하고 '이건 꼭 해보세요' 라고 추천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 에디터 7기로 시작해 문화리뷰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류소현이라고 합니다. 음, 저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 고민하다가 이 질문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휴학은 겨우 반 년 해보고 바로 졸업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한 해를 뽑아보자면 휴학기간이 포함된 2014년 이었거든요. 제가 휴학을 하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장황하게 늘어 놓지는 않을게요. 중요한 건 제가 아니라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이 휴학하고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인지 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휴학기간 동안에 ‘평소에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이건 꼭 해보고 싶다! 생각만 해보고 이런저런 이유-경제적, 시간적, 기타등등 소위 ‘현실적’인 문제-로 미뤄두는 일들이 많잖아요? 회화를 배워보고 싶었다든지, 악기를 배워보고 싶었다든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었다든지, 여행을 가보고 싶었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물론 이런 일들은 학기중에도 할 수 있고, 졸업 이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죠. 하지만 휴학생 신분으로 하는 것과 일반인, 혹은 학생 신분으로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가 아니라 심리적인 차이 말이에요. 저는 휴학중이라는 게 돌아갈 곳, 소속된 울타리가 있다는 데서 오는 안정감과 과제, 시험, 학점 등의 부담이 없어진 데서 오는 자유가 조화를 이루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모든 건 경험이라는 말로 꾸며 줄 수 있는 그런 상황이죠.

 사실 제 주위를 보면 휴학하는 분들 중 많은 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대로 졸업하기는 아쉽다, 아직 학생일 때 이런 저런 그런 일들도 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당연히 꼭 하고 싶었던 일들도 있겠죠? 바로 그걸 과감하게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리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상태라고 해도 아무것도 안하고 흘려 보내기에는 아까운 시간이잖아요? 콕 찝어서 무언가를 하라고 조언해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당연한 말을 하고 있을 뿐이지만 이게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에요.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한 가지쯤 해보세요. 두고두고 돌아보았을 때 흐뭇한 추억이자 경험이 될 거에요. 여러분의 휴학 생활을 응원합니다!



- 최근에 좋아하는 걸 계속해서 좋아하기 위해 진로와 연관 짓지 않고 취미로 남겼다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게 직업이 된다면 정말 예전만큼 그걸 좋아하기 힘들어질까요?

 저도 항상, 졸업하기 전부터, 졸업 후로 지금까지도 고민중인 문제에요. 다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금방 지치고, 상상했던 것과는 달라서 실망하고, 결국 더 빨리 그만두게 될 거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또 달리 보면 어려서부터 꼭 하고 싶었던 일이라거나, 정말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두 가지 의견 중에서 어느 쪽을 따라야 현명한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저 대신에 더 멋있는 말을 해줄 수 있는, 더 멋있는 사람이 한 명 있어요. 직접 꿈을 이룬 사람이고, 덕분에 더 신뢰감을 주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 대신 말해달라고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모셔와봤습니다.




 저는 이 영상을 매우 좋아하지만, 아직까지는 제 꿈에 대해서 이 분 만큼의 확신이 없어요. 행동으로 옮길 만한 용기도 부족하고요. 그래도 지금은 제 나름대로 목표를 위해 무언가 준비하고 있어요. 미미한 수준의 노력이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아트인사이트 하면 무슨 색이 떠오르나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질문이네요. 그러고보니 2016년 초에 인연을 맺고 2018년 현재까지 2년여 동안 활동하면서, 아트인사이트와 특정 색을 연관 지어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덕분에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의식의 흐름대로 정리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른 색은 노란색이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무심결에 노란색이 먼저 떠올랐어요. 그리고 나서 제 노트북 배경화면을 봤는데, 뒤로는 눈 덮인 설산이 있고 앞으로는 단풍이 물든 노랗고 빨간 산이 있는 전형적인 기본 배경화면 이더라고요. 그런데 딱 아트인사이트가 그런 색을 띠는 것 같기도 해요. 단풍물이 든 가을 산이요. 다들 제각각 다른 색과 온도를 가지고 있지만, 한 풍경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잖아요. 현재 아트인사이트 홈페이지 테마는 파란색인데, 생각보다 파란색이 바로 떠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보다는 부드러운 온색 계열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저한테 아트인사이트는 온화한 느낌이거든요.

 300번째 문화초대를 맞이해 좋은 질문들 나눠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어느 하나 고르기 정말 어려웠는데, 그래도 고민하다보니 결국 하나에는 대답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더 많은 영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류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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