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체험하고 소통하다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 [전시]

글 입력 2018.02.1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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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DDP가 선택하는 전시들의 특징을 꿰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개인적으로 DDP의 전시는 사람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번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 또한 그러하다. 관객들은 그의 이름을 접하면서 생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의 작품들을 본다면 ‘아, 이 작가의 작품이었구나!’하고 생각할 것이다.


캐논T90(1983).jpg
캐논T90(1983)
 


 매끈하니 ‘잘 빠졌다’고 생각되는 그의 작품은 눈부터 즐겁게 한다. 하지만 내가 이번 전시에서 정말로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관객과의 소통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사실 그가 사물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관객들은 별도로 마련된 체험존이 아닌 그의 작품을 전시한 전시공간 자체 내에서 그의 작품 그 자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가 디자인한 의자에 직접 앉아보는 것. 이것은 그의 ‘인체공학적’이라는 디자인을 직접 경험해보는 기회인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인체공학적 의자’라는 추상적이고 와닿지 않는 설명을 경험을 통해서 정말로 받아들인다는 점에 있다. 내가 그의 의자에 앉아보았을 때 또 누워보았을 때, 나는 가구가 내 몸을 받쳐주고 감싸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체와 의자 사이의 빈틈이 없이 꼭 알맞은 느낌이었는데, 의자가 딱딱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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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통해서 나는 자유분방하다는 첫 인상을 받았던 그의 디자인이 얼마나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서 된 것인지에 대해서 실감하게 되었다. 이렇듯 작품에 대한 이해가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정말로 ‘받아들이게’ 될 때, 관람객은 작가와, 또한 작품과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이해를 기반으로 한 소통이란 것은 비단 전시장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의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관람객은 전시장 내부 벽면에 비춰지는 영상을 통해서 그가 관찰하여 영감을 받은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그 앞에는 빈백이 놓여져 있다! 그것은 타 전시의 영상과 달리 정말로 ‘보고 가세요’의 인상을 주었다. 몇 초, 혹은 몇 분만 슥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꼴라니가 그러했듯 오래도록 관찰하고 음미하게끔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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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디자인전을 많이 가본적이 없어서 디자인전에 가면 무엇을 느낄 수 있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디자인된 사물을 작품으로 바라보는 것과 실용성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항상 상충되었다. 루이지 꼴라니전 역시 전시장 내에 있었던 당시에는 ‘벌써 끝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루룩 보게 되는 전시처럼 여겨졌었다. 지금도 구성을 허문 듯한 자유로운 전시장 내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형의 전시장의 특징을 잘 살려 자유롭다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두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루이지 꼴라니전은 앞서 이야기한 점들로 인해 매력적인 전시였던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와 소통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
- 자연을 디자인하다 -


일자 : 2017.12.08(금) ~ 2018.03.25(일)

*
매월 셋째주 월요일 휴관
설 당일 휴관

시간
월~일 10:00 - 19:00
※ 입장 및 매표 마감 18:30

장소
DDP 배움터 지하2층 디자인전시관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11,000원
어린이(만7세-12세) 9,000원
미취학아동(만 4세-만6세) 6,000원

주최
서울서울디자인재단
Colani Design Germany GmbH

주관
Die Brueke
(주)시월

후원
서울특별시
스위스 아르방엔 꼴라니 박물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주)시월
02-2153-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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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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