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서 < 다르면 다를수록 > _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생태 에세이

글 입력 2018.01.14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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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책 '다르면 다를수록'을 소개하려 한다. (표지마저 센스있고 귀엽다)

생태학적 지식이 담겨 있지만 과학이나 자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말문을 트며 시작한 이 책은 한 이야기 당, 네 장의 분량을 넘기지 않으면서도 꽤나 많은 상식을 재미있게 담아냈다.

책이 어렵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우선 자유로운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무엇보다도 생태학적 이야기를 인간 세상의 모습과 비교하거나, 영화나 책 등의 작품에 빗대어 설명하는 편안한 방식 덕에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사실 과학이나 생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모든 챕터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새롭고, 재미있었지만 역시 서문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서문의 제목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는 말은 시작부터 몹시 흥미로웠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하는 생각으로 읽어내려간 나는 사람이 짓고 있는 농사의 형태와 해충의 연관관계에 대해 적힌 글을 보고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어려 다양한 식물들이 한데 어울려 자라던 곳을 우리가 깨끗이 밀어내고 딱 한 종류의 식물만 심는다. 마침 우리가 심어 놓은 그 작물을 특별히 좋아하는 해충에게는 더할수 없이 신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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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문을 비롯해 책 속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간 자연이라고 바라본 것들이 사실은 본래의 자연이 아니고, 사람에 의해 변형된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창의성의 꽃은 혼돈의 풀밭에서 피어난다. 다양성이 창의성을 낳는다.'는 말이 너무 공감이 갔다.

다름의 관해 이야기한 흥미로운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다름의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의 이야기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전쟁에서 인간이 점점 뒤처지는 이유에 대해, 앨리스라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있는 동화속 이야기를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보면 거울 속의 나라에서 앨리스가 붉은 여왕과 손을 잡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숨을 헐떡이며 아무리 달려도 늘 제자리걸음을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앨리스가 말한다. 우리 동네에선 이렇게 달리면 지금쯤 어딘가에 도착해야 하는데요. 그러자 붉은 여왕은 퍽 느린 동네로군. 여기선 있는 힘을 다해 달려야 제자리에나마 서 있을 수 있단다'


우리가 병원균들과의 전쟁에서 지는 이유를, 그 진화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동화 속에서 '시간' 을 언급한 부분을 끌어와 설명하는 이 친근한 방식이 나에게는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사회,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방면의 상식이나 이야기들을 끌어와서 생태학을 알려주는 방식은 이 도서를 추천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

아, 참고로 이번 책이 특별한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천편일률적인 정렬 방식을 탈피하고 있다는 점? :) '달라서 아름답고 다르므로 재미있다' 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보기드문 들여쓰기와 내어쓰기를 선보이고 있는 책 <다르면 다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자연에 대해 알아갈 수 있게 된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 에세이 -


저자 : 최재천

펴낸곳 : 아르테(arte)

분야 : 에세이

규격
130*192

쪽 수 : 252쪽

발행일
2017년 11월 1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509-7244-8




문의
아르테(arte)
031-955-2159





[김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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