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전시]

글 입력 2018.01.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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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기:간 2017년 12월 19일(화) ~ 2018년 4월 15일(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주최: 국립중앙박물관, 예르미타시박물관, KBS
예매: 인터파크 티켓
전시문의: 1688-0361 
관람시간: 월/화/목/금 10:00-18:00
수/토 10:00-21:00
일/공휴일 10:00-19:00





예르미타시박물관을 잘 알지는 못한다. 사실, 처음 들어봤다. 하지만, 프랑스로 여행을 가서 봤던 베르사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에서 봤던 작가들의 이름이 보였다. 게다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클로드 모네의 이름을 본 순간, 이 전시회를 볼 이유는 충분했다.

예르미타시박물관은 소장품 300만 점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이라고 한다. 특히 유럽미술 컬렉션이 가장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의 프랑스 미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전시는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17-18세기 프랑스 회화부터 20세기 초 러시아 기업가들이 구입한 인상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89건의 프랑스 회화, 조각, 소묘 작품들이 선보인다.지난 250년 동안 겨울 궁전에 간직되었던 프랑스 미술을 기반으로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프랑스 미술을 일목요연하게 펼쳐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그 중 내가 가장 기대되는 전시는 2개이다.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


개인적으로 '로코코'하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로코코는 프랑스의 가구 가구 제조 기술자들 사이에서 구불구불하고 화려한 장식을 일컫는 말이었다. 이 화려한 장식적 취향이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흘러가  많은 비평가들에게 경시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로코코라는 단어에 경시의 뉘앙스가 담겨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장식 분야에 제한되지 않고, 그 의미가 확대된다. 그리하여 오늘날에 와서는 실내장식뿐만 아니라 회화나 건축을 포함한 프랑스 혁명 전 18세기 유럽 미술 양식을 지칭하게 되었으며, 넓게는 동시대의 문화나 풍조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당시에는 조롱의 대상이었던 단어가 후대에 한 사조를 대표하는 단어가 된다는 것이 참 여러 생각이 들게 했었다.

제 2부에서는 바로 이 로코코 미술을 다루고 있다. 18세기에 남녀 간의 사랑과 유희 장면을 즐겨 그렸던 로코코 화가들의 작품과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에 따라 새로운 감각으로 제작된 풍속화, 풍경화를 만날 수 있다.



"인상주의와 그 이후"


사진이 발명되면서 미술에 있어 대상을 똑같이 묘사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를 잃게 된다. 그러면서 빛에 의해 변하는 대상의 색에 집중하게 되고, 시시각가 변하는 풍경의 찰나를 그려내는 것이 바로 인상주의의의 시작이다.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은 많은 화가들은  20세기에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의 화풍을 발전시켜나간다.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들을 모두 후기인상주의라고 부른다.

전시의 마지막인 4부에서는 고전적인 예술 양식과 결별한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를 조명한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모리스 드니, 앙리 마티스, 앙리 루소 등 인상주의 이후 근대 거장들의 작품은 20세기 미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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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많은 화가들의 작품들과 마주했었다. 그 중에서,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인상주의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을 만났었다. 모네, 르누와르, 마네 등 인상주의를 이끈 화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비교적 덜 유명하지만 충분히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또한 고흐, 고갱 세잔으로 대표되는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도 볼 수 있었다.

유럽여행을 갔던 시기가 한참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시기라, 관심이 있는 몇몇 화가들이 머문 도시에  가보기로 계획했었다.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 고흐가 사랑했던 마을 아를, 그리고 세잔의 아뜰리에가 위치한 생 폴 드 방스. 이렇게 세 곳을 가기로 했었으나, 아쉽게도 지베르니에는 가지 못했다.  나머지 두 도시에서 그들이 바라본 풍경과 밤하늘과 산을 바라보며 그들의 작품을 떠올린다는 것. 그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경험이었다. 작가의 생애를 조금 더 이해하고 한발자국 더 가가가는 느낌이랄까. 그 곳에 다녀온 뒤에 그림을 볼 때 더 집중하게 되었다. 그저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이 그림을 왜 이렇게 그렸을까, 무엇을 생각하며 그렸을까' 더 고민하게 되었다.

이번에 예르미타시 박물관전을 통해 많 작품들과 마주하며 새로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겨 기쁘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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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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