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가슴 한편에 남은 아쉬움을 달래줄 단 하나의 공연 [공연]

글 입력 2017.10.07 13:2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집시’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영국에서는 처음 집시가 이집트에서 온 것으로 잘못 알고 이집트인이라고 했으며 이 말이 변형되면서 집시가 되었고, 프랑스에서는 보헤미안, 북유럽에서는 사라센 인, 독일에서는 치고이너 등으로 불렸다. 집시들은 자유를 찾아 유랑을 했기 때문에 의식주에 있어서도 자유를 추구하고,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자신들만의 색깔을 지켜 간 것으로 전해진다. 유랑 생활의 슬픔이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언제나 춤과 노래를 즐겼는데 그들의 음악성은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출처_네이버 지식백과)


1218_o_sacromonte_gypsy_family.jpg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오기 전 가을이 찾아왔다. 비좁은 도시에서 벗어나 탁 트인 넓은 들판으로 여행가고 싶어지는 가을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학업이, 일이,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없도록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것들이 있다. 소위 말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상을 포기하고, 상상으로만 간직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살아간다. 그런 와중에도 가슴 한편에 남은 아쉬움을 달래줄 우리를 위한 단 하나의 공연이 열렸다.


크기변환_Gypsy_Poster_Green.jpg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집시의 테이블’


국내에서 악기를 가장 많이 다룰 줄 아는 뮤지션 하림과 두번째달의 김현보와 조윤정, 클래지콰이의 호란,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이호석, 베이스 연주자 이동준, 마임이스트 정명필 등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로 결성된 이들이 세계여행을 하며 느낀 감정들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오로지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아쉬움이 달래진다는 사실이, 낯선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는 사실이 바보같이 들릴 수도 있다. 하림은 차분한 목소리로 관객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갑자기 등장한 가면 쓴 집시는 무대를 휘저으며 자유롭게 춤을 춘다. 하림의 악기를 훔쳐 자신이 몰래 연주를 하고, 아름다운 댄서와 사랑에 빠져 자신의 돈과 짐을 다 내어주고, 결국 진정한 사랑을 찾아 결혼에 이른다. 이 과정에 함께하는 관객들은 여자에게 버림받는 모습을 보며 같이 안타까워하고, 악기를 훔치거나 여자와 행복한 결론을 맺는 장면에서 같이 웃기도 한다.


크기변환__CE_1402.jpg

크기변환__CE_1237.jpg


낭만적인 밤을 가진 비오는 파리의 거리를 거닐며 멋들어지게 뽑아내는 재즈 한 가닥 한 가닥을 음미해보고, 그리스로 넘어가 아름다운 지중해의 푸른빛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의 짠 바람을 마음껏 마시며 집시들의 선율을 느껴보자. 마음 속 여행을 향한 열망과 닮은 정열적인 레드 와인을 한 잔 마시며 노래를 듣고 있자니 공연장 안 의자는 어느새 카페의 테라스 의자로 변해있다.


paris-street-scene-edouard-cortes.jpg
Edouard Leon Cortes, Paris Street Scene


지나간 여행이 그리운 사람, 아직 한 번도 떠나보지 못한 사람, 곧 다가올 여행을 기다리는 시간이 참기 힘든 사람, 낯선 경험이 두렵지 않은 사람, 모든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공연이다. 아마 현재를 잠시 떠나, 지금을 잠시 잊고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가 여러분을 안내할 것이다.




전문 필진_ 박이슬


전문 필진_박이슬.jpg
 

[박이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