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상담소] 첫 번째 이야기, 피아노는 내 운명?

글 입력 2017.09.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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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상담소 Song’s


첫 번째 이야기
# 피아노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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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상담소 Song's 에디터>

송 : 아트인사이트 필진 / 음악을 좋아하는 글쟁이 / 20대 대학생
강선비 : 일상이 선비 / 음악과 축구, 농구를 좋아하는 20대 직장인


송 : A 님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사연 잘 읽어보았습니다! 제 이야기인 것처럼 빠져서 읽었던 것 같아요.
 
강 : 맞아요. 저는 제가 아는 분의 이야기와 비슷해서 좀 놀랐어요. 그분은 교대생이셨는데, 교생실습에 나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진로를 아예 바꾸셨거든요.
 
송 : 오, 아무래도 실제 경험을 해보면 생각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으니 종종 그런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강 : 맞아요. 사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게 아닐까요?
 
송 :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신 것 같은데, (웃음) 저희가 사연을 읽고 각각 2곡씩 뽑아서 소개해드리기로 했죠! 사연을 읽고 바로 떠 오르는 음악이 있으셨나요?
 
강 : 그럼요. 오히려 너무 많아서 고민했어요. 두 곡을 뽑기가 어렵더라고요.
 
송 : 오~ (짝짝) 기대되네요. 그럼 강선비 님의 답변을 듣기 전에! 오늘은 제가 먼저 곡을 소개해드릴게요.

 

 

송의 추천 음악 (1)
 
* 주마등_리쌍
 
    

힘이 들 때마다 난 시간을 돌려
내가 제일 열정적이었던 때로
무대도 없던 무대포 시절 뜻대로
 
내 꿈이 그저 꿈으로만 끝나든 말든
빛나든 말든
 
 
 송‘s talk

 지금의 상황에서는 먼저 새로운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시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지금의 일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저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막연히 동경했던 꿈이 고개를 들고나온 거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로 경찰이 되고 싶다는 확신이 든다면, 그 꿈을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이다 보니, 요즘 ‘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고 있거든요.
 
 사연을 보자마자 가장 먼저 떠올랐던 곡이 리쌍의 ‘주마등’이에요. 리쌍의 멤버인 개리 님이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담아 놓은 가사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사의 마지막 부분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우리는 꿈이 꼭 이뤄져야 하고, 빛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꿈이 그저 꿈으로 끝나도, 빛이 나지 않더라도, 그저 하고 싶은 대로, 열정적으로 살았던 때가 있었다는 말이 참 멋있게 느껴졌거든요. 힘들더라도 꿈을 꿀 때가 행복한 거라는 말을 와 닿게 해주었던 곡입니다.
 
 강's comment

 오, 리쌍의 곡을 고를 줄 몰랐네요. (웃음) 가사 내용을 잘 보면, 꿈을 이루고 난 후에도 꿈을 향해 도전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동기부여를 하는 거잖아요. 저도 꿈을 이루고 나서 지금을 추억할 수 있게, 열심히 도전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 님에게도 음악을 통해 이런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요.


 
송의 추천 음악 (2)

* Home_로이킴
 
 

화려한 불빛들
그리고 바쁜 일상들 뒤에 숨겨진
초라한 너의 뒷모습과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너의 무거운 어깨를 위해



 송's talk

 우리 사회에는 꿈을 방해하는 몇 가지 것들이 있잖아요. 경제적인 문제, 주위의 시선 같은 것들이요. 그런 것들을 다 제치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최우선으로 둔다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주위의 시선,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나의 꿈을 지켜나갈 ‘진심’과 ‘열정’이 있다면요. 그러니 A 님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것에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천천히, 더 깊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늘 고민하는 거라 결론이 나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결국 거기서 답을 얻어야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이 곡은 A 님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정해보았어요. 로이킴 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따뜻한 가사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곡이거든요. 가사를 보면,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그를 위해 ‘여기(home)로 오라’고 말하며 위로해줘요. 곡이 끝나갈 즈음, “어디 아픈 덴 없니 많이 힘들었지. 난 걱정 안 해도 돼. 너만 괜찮으면 돼. 아무도 없을 땐 늘 여기로 오면 돼.”라는 말을 들으면 괜시리 마음이 뭉클해지죠.
 
 강's comment

 로이킴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 따뜻하네요. 가사를 보면 힘들게 현실을 살아가는 어떤 대상의 모습이 나오잖아요. 요즘 청년들은 너무 빡빡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취업을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고, 어렵게 취업을 하고 나면, 그제서야 본인의 진로나 성격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죠. 사실 취업을 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인데 말이에요. 그때 가서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면 너무 늦은 것 같고,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게 되면 두려움을 느끼게 되니까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게 되죠.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 이 노래가 많이 위로가 되네요. (눈물)

 


강선비의 추천 음악 (1)

* One angry dwarf and 200 solemn faces_Ben Folds Five
 

 
 강's talk

 제가 첫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한 명의 화난 난쟁이와 200개의 굳은 얼굴들’이라는 긴 제목을 가진(웃음) 곡이에요. 일단 사연을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송이 씨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학원 일이 싫은 건지, 아니면 피아노가 정말 싫어진 건지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피아노를 가장 매력적이게 표현한 밴드의 음악을 골라봤어요. 다른 밴드와는 다르게 기타나 보컬이 곡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메인으로 곡을 끌어가는 밴드거든요. 이 음악을 듣고 A 님이 다시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또, 이 곡은 다른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던 난쟁이가 큰 사람으로 성장한 후,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에요. 주변의 시선이나 지금의 상황에 너무 위축되지 말고, 무엇이든 자신감을 갖고 행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곡을 선택했습니다.
 
 송‘s comment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보는 곡인데 내용도 특이하고, 노래를 들어보니까 정말 피아노가 두드러지는 곡이더라구요. 이런 곡은 어디서 알게 되신 거죠?(웃음) A 님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처음에 가사를 봤을 때는 약간 난해하게 느껴지긴 했었어요. 그런데 난쟁이는 결국 약간은 부족한 뭔가를 가진 사람을 의미하잖아요. 그가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그대로 좌절했다면, 더 큰 사람이 되지 못했겠죠. 이 곡을 통해 어떤 상황이든 간에 좌절하지 말고 꿋꿋이 행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강선비의 추천 음악 (2)

* 내 맘대로_스윗소로우
 
    

깨닫지 못한 채
너무나 빠르게 결정되어버린 듯한
나의 하루를
이제는 바꿔보고 싶어
 
한 살 더 먹어가며
나이 들어 아저씨 되어 가면
이리저리 남들 눈치만 보며
나를 잃어 가는가


 강's talk

 ‘내 맘대로’는 제가 고등학교 때, 실용음악 입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에 들었던 곡이에요. ‘어차피 내 인생인데,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곡이고, 저한테도 의미 있는 노래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대부분 어렸을 때는 자신감 있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반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니까요. 하지만 A 님이 걱정하셨던 ‘2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 있게 하고자 하는 바에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이 곡을 부른 스윗소로우도 동아리 친구들과 경연대회에 나가게 되면서 가수로 데뷔하게 되었다고 해요. 어떻게 보면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갔는데, 결국은 그것과는 별개로 꿈을 이루기 위해 가수의 길을 선택했던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도 잘 맞는 곡인 것 같아서 선곡해 보았어요.
 
 송‘s comment

 저는 이 곡의 제목만 보고도 선곡 이유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됐어요. 결국 모든 결정에 대한 선택은 ‘내 맘대로’ 하게 되는 거니까요. 가사에 보면 ‘깨닫지 못한 채 너무나 빠르게 결정되어버린 듯한 나의 하루를 이제는 바꿔보고 싶어.’라는 부분이 나오잖아요. 어쩌면 A 님께서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왔고, 그렇게 한 길을 가다 보니 이것에 익숙해진 것인지, 정말 좋아서 한 것인지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전체적인 가사가 이런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더욱 공감할 수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엄지 척)



 
 
송 : 오늘 첫 사연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았는데, 어떠셨나요?
 
강 : 요즘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만한 현실과 꿈?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사연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취직 준비할 때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담아서 음악을 소개해드렸는데, 보는 분들이 얼마나 공감하실지 모르겠네요.(웃음)
 
송 : 사실 예상치도 못했던 곡들을 가져오셔서 좀 놀랐어요. 다양한 음악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정말 다행이에요.(웃음) 저도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 : 저는 늘 준비되어 있으니 각오하세요!
 
송 : (웃음) 알겠습니다. 첫 사연으로 진솔한 이야기 들려주신 사연자 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첫 번째 사연을 접하고 나니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음악상담소를 찾아오게 될지, 정말 기대되는데요. 고민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들이라도 좋으니 언제든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maidy27@naver.com (상시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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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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