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문학]

< 스물아홉 생일, 일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를 읽고
글 입력 2017.09.0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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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다. 왜 이렇게 어린나이에 죽기로 결심했을까 라는 궁금증에 사로잡혀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혼자만의 생일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 버린 딸기케이크..
먼지 범벅된 딸기에 손을 뻗는 순간,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작가 하야마 아마리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스스로 1년의 시한부 삶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줄거리를 잠깐 소개하자면 이렇다. 3평짜리 원룸에 홀로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며 어떤 허탈함, 공허함을 느낀다. ‘스물아홉 번째 생일, 이제 혼자만의 파티를 시작한다. 혼자인건 괜찮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혼자였으니까. 그래 괜찮다.’ 혼자 중얼거린다. 그러나 그녀는 괜찮지 않았다. 자신은 변변한 직장도 없고, 애인도 없고, 과체중이라고 생각하며 형편없는 인간이라 느낀다. 그리고 자살을 결심하지만 죽을 용기를 내지 못한다.

무심코 본 TV에서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결심을 하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상의 순간을 느끼고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그녀는 이 결심 하나로 1년을 계획적으로 보내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 낮에는 파견 사원 밤에는 호스티스 일을 하고, 나중엔 미술 수업의 누드모델 아르바이트 등 두려움을 이겨내고 바쁘게 살기 시작한다. 치열한 삶의 끝 라스베이거스를 꿈꾸던 디데이가 다가왔고, 그녀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단 한걸음만 내디뎌도 두려움은 사라진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이 몇 가지 있다. 책의 여러 챕터 중 ‘단 한걸음만 내디뎌도 두려움은 사라진다.’ 라는 대목이 있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두려움이 많은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갖는 두려움은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잃어버리게 한다.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실패할까봐, 가보지 않은 길이라, 괜한 시간낭비가 될까봐 선택하지 않은 무수한 기회들을 놓쳐버리곤 한다. 뭐든 하고 후회하는 것이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 “아 도전해볼걸” 이라고 말했던 적이 많았다. 이렇게 후회한 적이 많아 최근 들어 많은 것을 도전해보려고 노력한다.

앞의 대목처럼 한걸음만 내딛으면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 같다. 어쩌면 그 한걸음이 가장 큰 도전일지도 모른다. 가장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도전이다. 그러나 이 첫 번째 두려움을 이겨내면 앞으로 이보다 더 큰 두려움은 없다.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보자! 라는 패기가 생기게 되고, 도전했다는 뿌듯함에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도 생겨나게 된다. ‘한걸음’이 무서워 더 큰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한걸음’을 넘어 밝은 빛이 보일 테니까.



"꿈을 가로 막는 것은 시련이 아니라 안정이다."


이 챕터를 읽으며 큰 공감을 했다. 안정은 심신에 편안함을 준다. 이 말은 안정은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다. 꿈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겐 꿈이 여행일 수도 있고, 직장일 수도 있고, 결혼일 수도 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꿈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고, 공부를 하고 있고, 자신을 가꿔 나가는 등 여러 노력을 한다. 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시련을 겪는다면 과연 꿈을 멈추게 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품고 있는 꿈은 정말 말 그대로 ‘꿈’ 즉 간절하고 환상에 차있고, 생각만 해도 행복한 그런 것일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했던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만 진행된다면 그 꿈에 대한 절박함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내가 꾸던 꿈이 별것이 아닌 것 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계속 꿈을 바꿔나갈 수 도 있다. 그러나 시련을 겪게 된다면 더 나은 방안을 고민할 수도,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발견할 수도, 정신적으로 성숙해 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련을 겪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다. 더 쉬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그 쉬운 길만 찾다보면 정작 가장 값진 것은 느끼지도 못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시련을 피해가려 하지말자.

시련이 닥치면, “아 내가 지금 힘들구나. 위기에 빠졌구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시련을 달갑게 받아들이자. “더 좋으려고 내가 이렇게 힘들구나!” 그 시련을 받아들이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크나큰 꿈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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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맨 뒷장에 쓰여 있는 말이다. 작가의 치열한 1년의 기록을 읽으며 희망은 모두에게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힘든 시기가 있다. 그러나 힘들수록 크고 작은 목표를 가져보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그 힘든 시기는 지나가 있을 것이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기 때문이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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