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X공감] in my shoes : 지붕 위에서 즐기는 휴양지, 지붕콕 페스티벌

글 입력 2017.08.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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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X공감]
: in my shoes

<지붕 위에서 즐기는 휴양지, 지붕콕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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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부평아트센터 옥상에서 ‘지붕콕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페스티벌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교육을 받고 있는 BP음악산업아카데미의 프로젝트이자, 같이 교육을 받는 동기들이 직접 만든 페스티벌이다. 지붕콕 페스티벌은 지붕 위 옥상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휴양지를 테마로, ‘지친 일상을 탈출해 휴양지에 온 것처럼 누구나 편히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나는 다른 프로젝트(매체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획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 페스티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봐 온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페스티벌 당일, 나를 포함한 매체 팀은 페스티벌 팀을 돕기 위해 일찍 행사장으로 모였다. 이미 페스티벌에 고용된 당일 인력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따로 배당된 일은 없었다. 하지만 현장스케치용 사진도 찍어주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일을 돕기 위해 일찍 모인 것이었다. 페스티벌 팀은 점심을 먹은 후, 잠시 쉴 틈도 없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경험은 그들에게도 흔치 않은 일일 것이기에, 다들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바쁜 페스티벌 팀을 대신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일을 도왔다. 행사장 여러 곳에 엑스베너를 설치하고,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길을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 줄 데코용품들로 난간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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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을 다니면서 흔히 보았던,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직접 만들고, 설치하려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데코용 풍선에 헬륨가스 채우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었다니. 헬륨가스를 넣는 것부터 해서, 천장에 붙어 날아다니는 풍선을 잡고, 터지지 않게 잘 보관하는 일. 해보지 않았으면 어려움을 몰랐을 일들이었다. 6시에 시작되는 공연이 다가올 때쯤, 우리는 알파벳 풍선으로 만든 글자 ‘ALOHA’를 가지고 옥상에 올라갔다. 무대를 꾸미기 위해서였다. 낚싯줄에 묶인 풍선을 꼭 부여잡고, 풍선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H’모양의 풍선 하나가 하늘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풍선이 바람에 흔들리며 낚싯줄이 끊어진 것이었다. 아…여분의 풍선도 없는데. 타들어가는 우리의 속도 모르고 유유히 날아가는 풍선을 보고 있으니, 풍선에 들인 노력까지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다. 결국, 다른 곳에 붙여놓았던 같은 모양의 풍선을 떼서 무대를 꾸미긴 했지만, 열심히 만든 만큼 아쉬움은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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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시부터 시작된 페스티벌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 단위부터, 젊은 커플들,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새로운 페스티벌 인데다가, 1회인 만큼 참가자가 너무 적을까 봐 걱정했었는데, 경사로를 따라 줄을 길게 선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나까지 뿌듯해졌다. 이 맛에 페스티벌 기획을 하는구나 싶었다. 입장을 한 사람들은 플리마켓이 있는 공간으로 이동해서 저마다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짜로 나눠주는 음료를 마시고, 타투 스티커도 붙이고, 하와이안 꽃목걸이도 만들어 목에 걸었다. 아이들은 한쪽에 마련된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고, 부모들은 흐뭇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플리마켓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나도 그 자리에 가서 페스티벌을 즐기고 싶었지만, 일을 도와주다 보니 그러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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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가 되자, 첫 공연팀이었던 ‘에스꼴라 알레그리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에스꼴라는 퍼레이드 팀으로, 이번 페스티벌의 분위기와 가장 잘 맞는 팀이었다. 그들은 대기실 앞부터 시작해서 옥상에 있는 공연장에 이르기까지 퍼레이드로 사람들의 흥을 돋워주었다. 각자 맡은 악기를 들고 신나게 리듬을 타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이 몸을 들썩이게 했다. 옥상에 도착해서는 양쪽으로 갈라서서 사람들이 그사이를 지나가게 했는데, 어르신들도 함께 리듬을 타며 좋아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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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꼴라의 무대가 끝나자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오빠딸’, ‘프롬디어’, ‘문문’이 각각 40분 동안 자신들의 노래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사실 문문은 요즘 많은 관심을 받는 뮤지션이기에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빠딸과 프롬디어는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팀이다. 그럼에도 꽤 인상적인 무대를 남겼기에 이번 글에서는 두 팀의 곡을 소개할까 한다. (무대 영상의 음질이 좋지 않아, 다른 영상들로 대체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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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오빠딸은 재치있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 애착이 갔던 팀이다. 옷도 페스티벌의 주제에 맞게 하와이안 풍으로 입고 온 센스가 돋보였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음악을 다시 들어보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는데, 아직 정식 앨범이 나오지 않은 팀이었다. 앨범을 내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한다. 노래도 좋고, 특색있는 밴드이니 머지않아 앨범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응원합니다!)



오빠딸,살랑살랑



기다림 끝에서 항상 서 있는 나라서
설레는 맘으로 그댈 그리네요
기나긴 시간에 지쳐 무뎌질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 비를 반겨요

-오빠딸, 봄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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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롬디어(FromDear)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겼던 팀이다. 그들은 전반적으로 감성적인 음악을 하는 락밴드였는데, 그들의 음악을 듣고 오랜만에 다시 락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보컬의 애절하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가 좋았다. 가끔 고음을 지를 때 긁는 듯한 목소리가 났는데, 그때마다 콧등을 찡그리게 되더라.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나오는 버릇) 후문으로는 대기실 스태프들에게도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주셨다고 한다. 이번 계기로 다들 프롬디어 팬이 되어 돌아간 듯 하다. :)



같은 세상 속 쳇바퀴 돌 듯
잠시 걷던 길을 뒤로한 채로
정해진 틀 속에 그 틀 속엔
모두 이렇게 가나

- 프롬디어, 틀 中 -



손을 뻗었어 그 때가 닿을까봐
난 몸부림쳐 달려갔어
나를 반겼어 책임 없이 뱉었던
나의 모진 핑계들뿐

- 프롬디어, 황혼 中 -


 공연이 끝나고, 옥상을 가득 메우던 사람들이 하나, 둘 빠지고 나니 그곳은 다시 원래의 텅 빈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행사장을 정리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갑작스럽게 피곤이 몰려왔다.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었고, 샌들을 신고 온 탓에 발에는 물집이 잡혀있었다. 도와주는 나도 이 정도인데, 종일 앉을 틈 없이 뛰어다녔던 페스티벌 팀원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눈에서 페스티벌을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과 뿌듯함이 스치는 것을 보았다. 힘들었던 만큼, 이 모든 과정들이 그들에게는 인생의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기획자로 살아간다는 것. 작은 행사였지만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기획자로서의 삶은 더욱 어렵고 멀게만 보였다. 하지만 작은 아이디어에서부터 그것을 키워가며 하나의 기획을 만들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과정은 어려운 만큼 흥미로워 보이기도 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목적을 달성하거나,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을 때 받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지붕콕 페스티벌을 통해 페스티벌이 만들어지는 과정, 실제 현장에 대해 경험하고, 좋은 공연까지 볼 수 있어 뜻깊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우리 매체 팀의 프로젝트 또한 잘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은 자극을 준 것 같아 고맙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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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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