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들의 표류에 박수를, '출판저널' 창간 30주년 [문학]

글 입력 2017.08.21 04:0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498호 표지.jpg


  나는 잡지를 참 좋아한다. 10대 때는 스타일과 뷰티 정보를 전해주는 잡지를 주로 읽었고 (꾸밈에 대한 동경 그 비스무리한 감정이 충만하던 시기였다) 요즈음 나에게 있어 매거진이라고 한다면 큰 줄기로는 라이프스타일이 있으며, 소소한 잎맥으로는 공연과 미술, 도서 등 예술 분야가 있겠다. 잡지라는 것은 하나의 책이 하나의 주제로 묶여있으나 하나의 형식으로는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때문에 책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저 자신도 책인 이 책 안에 담겨있는 글들은 에세이부터 뉴스, 인터뷰의 기록까지 다양하다.

  이 책 속의 다양한 글들 중 나는 칼럼 부분과 에디터의 (기획)노트 부분을 보다 더 깊게 보았다. 칼럼은 여러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종이책을 많이 들고 다니지 않는 현대의 트렌드에 맞게 IT·전자책 동향이라는 섹션이 있는 것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알아나가야 하는 저작권 수출동향의 섹션이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또한 출판저널이 선정한 책을 볼 수 있는 에디터의 노트에 있는 책들 중에서는 특히 ‘아이에게 NO라고 말할 용기’라는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친구와 여행을 다녀오면서 나누었던 대화 중에 기억에 남고, 또 최근에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 바로 ‘유년시절의 영향’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이와 육아에 대한 생각이 아직까지는 전혀 없고, 그것이 당연시하게 여겨지는 나이이고, 때문에 육아와 훈육에 대한 글들이 나와는 아직 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정말이지 아이가 생긴 후에 다짐하는 ‘육아에 대한 가치관’은 너무 늦다고 생각하고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격적 존재를 양육한다는 일을 너무나 거대하게 생각하고 있고 때문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 책에 대한 에디터의 글을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출판저널의 페이지를 넘기는 누군가가 이 글에서 멈칫하기를 바라본다.

  출판저널의 발행인은 ‘독자들에게 고백하자면, <출판저널> 30주년이 되면 더 기뻐하고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고 말한다. 그 이유에 깊이 공감하며 열악한 출판시장과 잡지시장의 표류에 작은 응원을 보낸다. 그녀가 이 표류 끝에 인생이라는 정류장에 도착했듯이, 책이 아무리 표류하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고 우리에게 인생으로 향하는 표지판을 세워주기 때문이다.


[정다빈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