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 월간 독서경영 창간호

글 입력 2017.04.0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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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의미


 월간 독서경영은 창간호 특집으로 독서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독서의 의미란 따지고 보면 뻔해질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간호 저자들의 결론은 어쨌거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지평을 넓혀주기 때문에,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세상에서 나 자신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끄럽게도 독서를 잘 하지 않는 20대 평범한 대학생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사실 독서가 가져다 주는 장점이나, 독서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지 못해서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변화시킨 독서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독서 경영>에서 보여주는 사례에서는 독서가 한 사람뿐만 아니라 한 기관의 생존 방식이 된다.

 이처럼 독서가 지니는 거대한 영향력을 알고 있음에도 쉽사리 독서에 습관을 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유영만의 Reading Coaching’에서 지적하듯 스마트폰이 가져다 준 빠른 간격의 소통에 익숙해져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견딜 수 없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성인이 되어서는 독서라는 행위가 주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몰입을 할 수 없으니 주위에서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시도해 볼 의지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이런 나에게 독서경영의 다양한 독서 칼럼들은 대부분 한두 줄의 감명 깊은 구절로만 남았는데, 유일하게 마음에 확 와 닿았던 칼럼이 ‘유영만의 Reading Coaching’이었다. 독서를 하지 못하는 마음 상태의 원인을 너무 정확히 지적했기 때문이었다. “읽으면 읽을 수 있다”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책을 읽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일은 한 권의 책을 집어 드는 일이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열고 한 줄을 읽어라. 다음 줄을 읽고 곱씹어 그 의미를 되새기며 한 장을 읽고 그렇게 다음 장을 읽어나가는 노력으로 읽다 보면 읽힌다. 안 읽으니까 안 읽히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책 읽기를 비롯하여 모든 시작은 그냥 시작하면서 이루어진다.”


 나는 어쩌다가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빌려도, 첫 장을 읽으면 재미가 없어져서 금세 핸드폰에 정신을 빼앗기곤 했다. 위 구절에서 한 가지 깨우친 것이 있다면 책은 그냥 읽는다고 해서 읽어지는 것이 아니라 읽어 나가려는 노력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얼마나 쾌락 소비적인 태도로 책을 대해 왔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가만히 입을 벌리고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듯이, 단순히 글자를 해독하는 행위만으로 책이 나에게 어떤 재미를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다. 어쩌면 TV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미디어에 익숙해진 탓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들은 보고 있기만 하면 움직이면서 서사를 진행시키니까. 책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였다.



나를 경영하는 독서


 결국 독서의 의미는 나, 즉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연합나비독서모임 김형환 대표는 “나를 경영하는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책 천 권을 읽어도 자신을 제대로 경영하지 못한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나를 경영하는 독서란 곧 내가 중심이 되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책 속에는 무한한 세계가 있지만, 그 속에서 길을 만들고 방향을 잡는 것은 독자 스스로이기 때문이다.

 <독서 경영>은 독서의 의미나 엄청난 영향력에 대해서 말한다. 물론 그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멘토들이 강조하는 독서 경영의 핵심은 사람이 중심이 되어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의 뿌리로 중심을 잡고, 책의 다음 장을 읽어 나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선조들이 고전을 읽을 때 한 문장 한 문장을 치열하게 파고들고 깊이 있게 이해하려 치열하게 노력했던 것처럼. 물론 내 지금 상태로는 그 노력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겠지만, 최소한의 의지로 다음 장을 읽어 나가는 데 성공한다면, 그것이 밑바탕이 되고 그 다음,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책으로부터 나를 만들고, 언젠가는 나도 책으로 사람을 만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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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독서경영

● 제호 : <월간 독서경영>
● 등록번호 : 강남, 라00879
● ISSN : 2508-7770
● 판형 : 205mm * 275 mm
● 쪽수 : 140쪽
● 가격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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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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