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국제 2인극 페스티벌" - 색달랐던 2인극 관람

글 입력 2016.11.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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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홀마리카’ 라는 공간은 본인에게 생소한 공간이다. 혜화에 연극을 보러 가면 늘 어느 정도 들어봤던 연극장들이었으나 이번엔 2인극의 관람 덕분에 혜화의 곳곳을 조금 더 둘러본 느낌이었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혜화는 갈 때마다 분위기가 달라지는 공간인 것 같다 최소한 본인에게는. 

이번 국제 2인극 페스티벌에서 연극 “수업”“우리말고 또 누가 이방에 누웠을까”를 관람하게 되었다. 처음 연극을 보고자 하기 전 미리 어느정도 시놉시스를 보고 결정했었다. 아마 아직까진 2인극이 보편화되어있는 장르도 아니고 백퍼센트 원어로 진행되는 연극이다 보니 연극이 많이 난해 했던건 사실이다.

우선 연극 “수업” 에 대해 말하자면, 시작부터 두 배우의 얼굴에 하얗게 분칠이 되어져있었다. 사실 이 부분도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건지 알기 어려웠다. 원래 남스승에 여제자로 연출되었던 연극, 그러나 이번엔 성별을 바꿔서 여선생에 남제자로 연극이 펼쳐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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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간소하게 설명하자면, 남학생이 스승의 집에 수학을 하러왔다가 스승이 집에 없고, 스승이 적어둔 매뉴얼에 따라 하녀가 남학생을 가르치게 된다. 그러나 학생이 상식 이하로 너무 어리석었던터라 하녀가 상당이 답답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서 극이 진행될수록 선생의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가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 또한 너무나 난해했다. 가르치는 행위를 무용처럼 표현했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고, 학생은 배우려고 온갖 힘을 쓰지만 선생은 권위로 억누르고 이 알고리즘이 반복되면서 맨마지막에 하녀가 학생을 칼로 찔러 죽이게 되는 상상초월의 결말을 맞는다. 

본인의 생각으론 아마 나라별 가치관과 문화예술의 뿌리의 차이 때문에 이런 이해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선 원어로 진행되어서 대사를 이해하지 못했던점이 가장 아숴웠다. 뮤지컬이나 오페라처럼 해석을 스크린에 띄워주는 장치를 설정했다면 훨씬 덜했을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우리말고 또 누가 이방에 누웠을까. 중산층 부부의 권태로운 일상을 ‘새벽에 잘못 걸려온 전화’ 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유머러스하게 성찰한 작품이다. 이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 현대 한국사회 가족이 가지고있는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고자 기획된 연극이다. 부부의 권태로운 일상, 병적인 징후, 함께 살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했던 서로의 고독. 이 모든 두려움, 욕망, 공포를 위로하고자 기획되었다. 극을 기획했던 의도는 괜찮았지만 연기도 생각보다 탄탄하지 않아서 극을 보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모든 문화예술에 장점만 담긴 것이 어디있으랴, 이것 역시도 실험정신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지금까지 적지않게 공연이나 연극을 관람했는데 이번 2인극은 본인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모든 공연에 완벽한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해도 이번 2인극 페스티벌은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이런 피드백들을 반영하여 다음 2인극 페스티벌에선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대중에게 찾아왔으면 한다.


[우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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