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제16회 한국국제2인극 페스티벌 [공연]

글 입력 2016.11.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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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6일, 대학로 아트홀마리카 2관에서 제16회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의 공연 중 해외 초청작 - 일본의 <수업>과 한국 작품 <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방에 누웠을까>를 관람했다. 아트인사이트(http://www.artinsight.co.kr/) 문화초대를 받아 가게 된 첫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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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시작되기 전, 두 사람만으로 꾸며지는 2인극답게 소박한 무대 구성이 눈에 띄었다.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수업>은 한 교수의 집에 학생이 찾아와 개인교습을 받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 학생을 점점 몰아붙이게 되는 교수와, 궁지에 몰리는 학생의 심리를 묘사한 작품이다. 또, <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방에 누웠을까>는 한 부부가 침대 위에서 밤새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현대인들의 소외, 불안, 상처, 죽음,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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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이 각각 한 시간씩 연달아 공연되었는데, 작품의 배치가 적절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수업>은 자막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극의 대부분이 배우들의 춤을 연상시키는 몸짓에 집중되어 있는 다소 난해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고, <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방에 누웠을까>는 맛깔나는 한국어 대사로 관객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라 두 작품의 상반된 매력을 비교하며 감상하기에 좋았다. <수업>은 원작과 달리 가르치는 자(교수의 하녀)가 여자로, 학생을 남자로 설정하여 바뀐 시대 의식을 반영한 점이 눈에 띄었고, 대사보다는 현대무용과 같은 춤과 음악을 통해 점점 극에 치닫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매우 강렬하게 표현하여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해외초청작이니만큼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막을 제공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종이로 만든 배 장면사진 1.JPG
 


개인적으로는 <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방에 누웠을까>가 여운이 남았다. 많은 양의 대사를 소화해내며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부부의 모습을 연기해 낸 두 명의 배우의 공이 크다. 불안감, 스트레스로 잠에 들지 못하는 부부가 밤새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부부 간의 믿음, 현대인의 척박한 삶, 중년 부부의 건강 문제, 가족의 죽음, 이별 등의 폭넓은 주제를 잘 담아내었다. 지루할 틈 없이 코믹하면서도 묵직한 중심을 잘 잡아낸 훌륭한 대본이라고 생각하며 배우들 또한 그것을 잘 소화해 낸 것 같다. 두 명이서 한 시간 가량의 극을 이끌어나가려면 대단한 체력과 몰입 능력이 필요할텐데 이번 극은 말이 필요 없었다. 우리 부모님의 젊은 시절, 나의 미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눈시울이 붉어졌다.



제16회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은 11월 27일 일요일까지 계속된다. 가볍지만은 않은, 진득한 여운을 남기는 두 사람의 열정 넘치는 2인극 공연은 아래의 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인터파크 예매 ↓


[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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