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백남준, 구보타 시게코, 예술가의 생애

글 입력 2016.09.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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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처럼 천진하고 우주처럼 심오한 남자,
백남준의 수많은 모습을 만나다


예술가의 삶이란 이런 것일까? 백남준의 생애와 그의 아내, 구보타 시게코의 삶을 솔직하게 담아낸 책에서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백남준. 나라면, 그 처럼 떠돌이 생활에 잘 적응해가며 감당해낼 수 있었을까. 그 와중에 이러한 대단한 작품들을, 내 철학이 오롯이 묻어나는 감성을 표현해내기 위해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었을까. 예술의 맥락과 그 커다란 물줄기가 되는 예술가들의 철학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게끔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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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의 삶이자 사랑이자 뮤즈였던
예술가 커플의 치열한 삶과 사랑, 예술


서로의 뮤즈로 서로에게 영감을 불어넣으면서 성장해나갈 수 있었던 예술가 커플. 누구나 한 번쯤 꿈꿀만한 생애를 몸소 살아가셨던 두 분이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나또한 이런 멋진 동반자를 만나서 성장의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서로를 존경하면서 상대의 우주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두 분의 대단한 열정과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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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드디어 남준의 네 번째 개인전이 열리는 날, 보니노 갤러리를 찾은 평론가와 언론, 관객들은 그의 작품 앞에 몰려들었다. 가부좌한 부처상 앞에 TV가 있고 TV 뒤에는 비디오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화면에 부처의 모습이 나오게 만든 < TV 부처 >였다. 단순한 배치만으로 부처가 TV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응시하며 깊은 상념에 빠진 듯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제껏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아니 아예 상상도 하지 못했던 독특하고도 복합적인 작품이었다. 평론가들은 동양의 선禪과 서양의 테크놀로지가 만난 기념비적인 비디오아트의 탄생에 열광했다. 남준의 명성이 뉴욕 예술계의 지축을 흔들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 < TV 부처, 동양과 서양의 만남 > 중에서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자신의 철학을 위해 온몸을 던졌던 백남준. 관객들로 하여금 참여형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물리학 공부를 해가며 이루어낸 비디오 아트. 그의 예리한 통찰력과 열정은 그를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그의 결코 늙지 않고 매순간 꽃피울 수 있었던 열정의 예술을 가득 만끽할 수 있었던 책이다.


[김정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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