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오늘의 사건'

정의는 죽었다.
글 입력 2016.09.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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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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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놉시스>

11월의 어느 날 북한산 입구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수사대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다.
칼에 찔려 무참히 살해 된 배상철. 한편 정치부 기자 이승환은 대통령 후보 동생 배인호의 재판을 취재 중이다. 취재 중, 배상철 살인사건과 배인호 재판의 연관성을 찾게 되고 이것이 단순 사건이 아닌 정치적인 사건임을 알게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사건은 빠르게 종결된다.
이 사건의 수사 종결로부터 '오늘의 사건'은 드러나기 시작한다.





 <리뷰>
*연극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아니 수백명의 사람이 죽어간다.
자연사, 자살, 안락사 등등 죽음의 종류도 여러가지다.
여러 죽음 중 가장 더러운 것은 권력과 돈이 만들어낸 살인.

북한강 입구에서 발견된 사체 그리고 이후 추가로 발견되는 한 구의 시체.
이 시체들은 '대선후보' 배씨의 동생, 사촌이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은 배상철의 죽음에는
'배씨일가' 내 알력다툼이 작용한 것을 알아챈다.
단순 살인사건이 배씨일가에 대한 조사로 확장되자
수사반장은 급하게 사건을 종결 짓는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권력과 돈에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수사반장.
어떤 잘못을 해도 돈과 권력으로 막아버리면 그만인 기득권층.
기득권층의 비위를 맟주고, 그들을 위한 가십을 쓰는 늙다리 기자.
살인, 비리, 뇌물 등의 배경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대통령에 당선된 대선후보.
대한민국은 배씨일가의 아버지가 일구신 나라고, 대통령은 배씨일가의 가업.

더럽다. 무척이나 더럽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확실히 내가 사는 세상과는 다르다.
정치는 '국민'을 위한 권력을 유지하고 행사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배씨일가에게 정치는 '백성'들을 다루기 위한 힘, 아버지가 일구신 가업이다.
두 세상의 사고회로 자체가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려 했던 주인공 정형사.
정형사는 배씨일가의 흑막을 밝히려는 정의로운 형사다.
그러나 이 정의로운 형사 또한 뇌물수수혐의로 정직 중인 형사였다.
뇌물을 받아 정직중인 형사가 복직 후 정의감에 불타올라
'배씨일가'의 추악함을 밝히려 한다.
캐릭터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
과연 정형사는 무엇을 위해 배씨일가의 추악함을 밝히려 했을까.

마지막으로, 사건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정치부 이기자(記者).
결국 그는 모든 비밀을 언론에 발표해내는데 성공한다.
이기자가 비밀을 발표한 뒤에 배씨일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아마 배씨일가는 국가 '통치'활동을 지속할 것이고
이기자는 회사에서 짤리거나, 목숨을 짤리지 않을까.

결국 돈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다.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맺음말>

처음부터 끝까지 정의로운 슈퍼맨 '정치부 이기자'.
연극 중간중간 모니터를 통해 보여준 뉴스.
<오늘의 사건> 속에서 유일하게 중립적인 역할을 한 구성요소다.

결국 이 사회의 추악한 진실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기자와 언론이다.
모든 것은 언론에 의해 묻힐 수도, 밝혀질 수도 있는 것이다.
기자 혹은 언론사직의 진로를 희망한다면 따로 시간을 내서 봐도 좋을 만큼의 연극이다.

개인적으로, <오늘의 사건>은 드라마 <시그널>과 굉장히 비슷하다.
살인, 정치, 권력, 스토리 구성요소 등 모든 것이 비슷하다.
다만 <시그널>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면, <오늘의 사건>은 그렇지 않았다.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그건 여러분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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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


[최태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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