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말로만 들어도 설레고 가슴 뛰는 단어다.
언제, 어디를 가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와 가는지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또는 혼자.
사람들은 혼자 여행하면 무슨 재미가 있냐고 물어본다.
외로워 보이는 홀로 여행.
대체 왜, 그것도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첫 번째. 날 방해하는 사람이 없다
이기적으로 들릴 수 도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여행 한다면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어딜 갈지 뭘 먹을지 어디서 잘지... 등
이렇게 사소한 하나하나 서로 맞춰야 하고
가끔은 내가 원하는 걸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또, 여행을 하는 도중 가고 싶은 목적지가 서로 다를 때
양보하며 맞춰야 하고
중간 중간 사소한 트러블이 생기면
나중에는 큰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아주 당연하고 문제점이 되지만,
혼자 여행 하게 되면 이런 문제에 부딪힐 일이 없게 된다.

두 번째. 혼자면 기쁨도 두 배
어떻게 보면 외롭고 심심할 수 도 있지만,
어딜 가나 혼자라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런 문제들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다 보면
나중에 더 큰 추억이 되고 교훈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유럽여행을 갔을 때 비행기를 놓친 적이 있었다.
비행기를 놓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막상 그렇게 돼버리니 말 그대로 ‘맨붕’이었다.
시내버스를 놓친 것도 아니고 비행기를 놓쳤다니.
너무 당황하고 황당해서 어떻게 해결할지도 생각이 안 났다.
그렇게 몇 분 동안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해결하는 동안 스스로 계속 ‘침착하자’를 되뇌었고,
비록 많은 돈이 들었지만 잘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는 무섭고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하나의 추억이 되었고 여행을 준비할 때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라는 큰 교훈도 얻게 되었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여행 도중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보다 더 빨리 해결할 수 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혼자였기에 온전히 내 힘으로 해결 한 게 뿌듯하기도 하고,
그 기쁨도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또,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외국인과 말을 할 때도 내 힘으로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게 소통 될때, 그 즐거움도 배가 된다.

세 번째.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한번은 영국에서 기차를 잘못 탄 적이 있었다.
잘못 탔다는 걸 알면서도 무서워서 내릴 수가 없어서
그냥 대책 없이 종점까지 가버렸다.
‘어떻게 다시 돌아가지’ 라는 생각으로 기차에서 내렸는데,
그곳에서는 ‘테니스’대회 중 이었다.
테니스에 하나도 관심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꽤 유명한 대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무작정 가게 되었다.
엄청난 규모의 대회장과 셀 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를 보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당일 판매하는 티켓을 구입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영국여행을 할 때 한국 사람을 정말 많이 봤는데,
그 곳에는 많은 사람 중에 한국인은 보지 못했었다.
괜히 신기하고, 경기를 즐기러온 사람들 틈에 내가 껴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했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내가 혼자 여행을 왔기 때문에 이곳가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만약 누군가와 함께 와서 테니스를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면,
지금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 중 하나가 되어버린 그 곳은
절대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을 것 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먹고 싶은 것’ 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혼자 여행 할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간이 많다.
당연히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혼자 있으면 온전히 나에게만 쓰기 때문에 시간이 많아지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혼자 여행하면 좋은 점들을 나름 적어보았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이 안 좋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그냥 혼자 일 때 좋다고 느꼈던 것들을 생각했을 뿐,
무조건 ‘혼자가 좋다!’는 건 절대 아니다.
가끔 사람들은 혼자 여행하면
많은걸 깨닫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짧고, 길게 혼자 여행을 다녀보니 그렇지 않았다.
물론 그 나라에 대해 문화나 음식,
사람들에 대해 느끼면서 배운 점도 있지만,
생각처럼 깨달음은 얻지 못했다.
여행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기에 즐거운 것 같다.
오늘은 뭘 먹을까, 여긴 어떻게 가야할까,
저 외국인에게는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여행을 하다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해결하고,
긴장을 놓치지 않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전에 생각했던 걱정들이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는 혼자 떠나는 여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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