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여인들에게 얽힌 이야기들은 비극적이고 때로는 잔혹하지만 은밀한 매력이 있어서 인상에 강하게 남습니다. 그리고 그 중 장희빈에게 얽힌 이야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소설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장희빈의 이야기는 TV에서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TV의 화면이 아닌 관객이 같이 숨쉴 수 있는 무대 위로 장희빈의 이야기가 재연됩니다. 리드미컬한 집단적인 춤과 노래에 매료되어 장희빈의 이야기를 훑고나면, 어느새 마음속에는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게 됩니다. 관능적인 총체극은 극의 리듬 사이사이에 웃음 요소와 긴장감을 섞어 놓으면서 한 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보고있자면, 배우들과 함께 숨이 가빠집니다.

"세월은 흘러갑니다. 강물보다 빠르게
사랑은 식어갑니다. 용암보다 더 신속하게"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를 떠올리면 정통 사극이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이번 극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예상되는 점은 우리가 기존에 접해왔던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장희빈과 숙종의 극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무거운 분위기로 극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극을 펼칩니다. 또한 극의 또 다른 매력은 듣는 재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기타, 북, 아코디언, 하모니카 등의 조화로운 소리에 마치 리듬의 일부처럼 들어서는 배우들의 대사는 눈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합니다.
더운 여름날, 연극 '왕과 나'로의 초대는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는 활력이자 마음 속에 눈물과 웃음을 콕콕 새겨줄 매력적인 연극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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