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달려라, 통일 익스프레스 - 드럼뮤지컬 '여행을 떠나요'

글 입력 2016.07.3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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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뮤지컬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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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뮤지컬 [여행을 떠나요]를 보기 위해 이랑씨어터 소극장을 방문했습니다. 무대를 보러 가기 전 제 마음도 흡사 여행을 떠날 때와의 기분과 비슷했는데요, 뮤지컬을 보는 내내 배우 분들과 함께 멋지고 감동적인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이랑씨어터 소극장이 조금 특이했던 것은 객석이 분리되어 있어서 다른 측면의 관객들은 보이지 않았다는 거에요. 제가 앉은 곳은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약간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었는데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뮤지컬 [여행을 떠나요]는 통일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고 난 후라... 저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어떤 것이 실현되리라 장담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 마음속으로 생각해왔던, 혹은 꿈꿔왔던 그림들이 있겠지요. 이 뮤지컬에서는 통일이 이루어 진후 경의선을 타고 제주, 남원, 평양, 약산을 거치는 여정을 막간극으로 구성해 놓고 있습니다. 각 정차 역마다 그 지방의 특색을 살려 특별한 이야기들을 노래하고 연주하였는데, 영화 패러디, 아카펠라, 탱고, 북한음악, 드럼 연주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해서 보는 내내 흥이 났습니다. 이 뮤지컬은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닌 창작뮤지컬이기 때문에 더욱더 그 전개를 예상할 수 없고 다음에는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상상하며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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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제주 역에서는 제주도로 여행을 온 백두처녀와 제주 한라총각이 만나는 내용입니다. 아직 금강산에 가보지 못한 저로서는 한라산을 바라보는 백두처녀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언젠가 한번쯤은 가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출발하는 통일열차를 통해 해저터널을 축하하는 해녀쇼, 춘향전을 모티브로 한 남원 역에서의 에피소드, 평양역에서의 세 친구의 우정 이야기, 영변 약산 역에서의 이산가족의 만남 등 짧고도 긴 시간 속에서 많은 이들을 만나고 함께 웃고 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영변약산 역에서 한국전쟁으로 인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남녀가 노부부가 되어서 만나는 장면은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한 가슴이 절절한 이야기들을 멋있게 연기해준 두 배우 분들께도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통일 익스프레스, 그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그런 뮤지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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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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