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좌충우돌 휴먼코미디 '형제의 밤'

글 입력 2016.04.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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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휴먼코미디 '형제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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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밤은 무척 길었을 거다.
재혼하신 부모님이 한 날 한 시에 돌아가시고, 재혼 가정의 형제인 연소와 수동은 아주 긴 밤을 함께 보낸다. 이 연극은 휴먼코미디 2인극으로, 오직 두 배우의 연기로 형제의 '밤'을 보여준다. 장면 전환은 거의 없다.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오늘 깨달았다. 지금껏 봤던 연극은 거의 3명 이상의 출연진이 무대를 꾸몄다. 두 명의 등장인물이 있어도 화면 전환은 수시로 있었다. 그래서 이 연극의 배우들이 화면 전환 없이 관객의 집중력을 끝까지 지켰다는 건, 첫 째. 스토리가 좋다는 것. 둘 째, 두 연기자의 흡입력이 굉장하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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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형제의 밤'에서는 가슴 따뜻한 양아치 ‘연소’역에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인물들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주목을 받은 ‘마이콜’역의 김중기가, 그리고 찌질하고 소심한 라디오PD지망생 ‘수동’역에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다양하고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권요한이 등장했다. 각자 그냥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처럼 정말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실제로 둘이 형제라면 그렇게 말하고 행동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형제는 하룻밤 동안 유치한 말장난과 몸싸움으로 유산을 두고 다투다가 결국, 서로에게 독설을 내뱉고 주먹질까지 한다. 둘의 싸움에는 소소한 웃음이 있다. 그러다 밝혀지는 여러 비밀들 사이의 슬픔과 감동이 어느새 관객에게 다가온다. 나는 특히 '연소'역의 김중기가 어머니의 가치를 매길 수 없다며 화를 내는 장면이 정말 인상깊었다. 슬프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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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초연을 시작으로 평균 객석 점유율 96%를 달성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형제의 밤>. 보고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형제의 밤>에 대해 쓴 어떤 기사의 제목이 '형제의 치열한 싸움 속내는 더 격렬하게 가족이고 싶다.'였다. 연소와 수동 형제는 싸우고 있지만 그 안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감동이 참 가슴을 울린다. 멋진 연극이다.
 
 
 
아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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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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