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박흥용 만화: 펜아래 운율, 길 위의 서사"

글 입력 2014.06.1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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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박흥용 만화: 펜 아래 운율, 길 위의 서사

Park Heungyong Comics: Rhythmic Narratives

 

 

∙ 전시명 : 박흥용 만화: 펜 아래 운율, 길 위의 서사

∙ 전시기간 : 2014. 5. 30(금) – 8. 3(일)

∙ 관람시간 : 11:00-20:00(매주 월요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 6.25(수), 7.30(수) 21:00까지 연장 개관)

∙ 오프닝 : 2014. 5. 29 (목) 오후6시

∙ 전시장소 :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장

∙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 문의 :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618




□ <박흥용 만화: 펜 아래 운율, 길 위의 서사> 전시소개

‘만화’는 문화 산업이기 이전에 다채로운 형식과 내용이 통합 및 교차하는 시각 문화의 한 영역이다. 시각예술분야의 지평을 넓히고 장르의 다양화에 천착해온 아르코미술관은 만화 매체 자체가 전달하는 고유의 시각성과 미학적 성취에 주목하여 만화가 박흥용 전을 마련하였다. 박흥용은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 중 한 명으로 ‘만화가들 사이의 만화가’로 높은 인지도를 얻으며 후배 만화가들의 귀감이 되는 중요한 만화가지만, 그간 다수의 일반 대중들보다는 소수의 마니아층에게 주로 회자되곤 했으며, 2010년 이준익 감동의 동명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계기로 원저자로 재조명 받기 시작한다. 1980년대 한국 모던 만화의 새로운 흐름 한 가운데서 탄생해 자신만의 독창적 기량을 선보이면서 데뷔 초부터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그는 현재 만화계의 대표적 중견 작가이자 한국적 정서를 심도 있게 살피며 만화에 문학적 깊이를 더했다고 평가 받는 국내 대표적 ‘작가주의 만화가’라 할 수 있다. ‘작가주의 만화’는 대중적인 상업만화들의 정형성 및 시장의 주류문화를 이끌어온 표준화된 형식을 거부하고, 작가만의 독자적인 주제와 형식을 꾸준히 시도해온 만화로 이해할 수 있다.

 

<박흥용 만화: 펜 아래 운율, 길 위의 서사>전은 상업만화에 익숙해 온 독자 및 관객들에게 기존의 장르만화적 틀에서는 시도되지 않거나, 그 양식을 비껴가는 작가의 실험 속에서 만화적 한계를 개척하려는 그의 노력과 만화적 상상력을 엿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한국 만화의 역사 사회적 지각변동과 함께 다양하게 표현된 그의 펜화 화면 속에 담긴 특유의 만화적 시도를 데뷔작 ‘돌개바람(81)’부터 최근작 ‘영년’(2013, 출간 중)까지 살펴보며, 그 만의 만화 서사와 그림에 담긴 미학적 특성을 집중 조명하고, 관객에게 새로운 미적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그의 작품이 지닌 주제 및 내용면에서 살펴보면, 상업만화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랑이나 성공 등의 정형화된 틀이 아니라, 현대사, 생명, 깨달음, 공동체 등의 화두를 다루며 시대와 삶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가 주로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도 기존의 장르만화(역사만화)가 갖고 있는 상투적 틀을 답습하지 않고, 거대 서사에 입각한 역사비판이나 새로운 대안을 억지로 제시하지도 않는다. 그의 만화 속 인물들은 삶의 여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만나며, 자신의 신분적 한계 및 상황의 굴레를 벗고 깨달음을 얻어가는 성찰의 길 위에 놓여있다. 작품의 예술성과 유의미성은 비단 그가 다룬 심도 있는 서사구조와 메시지에 머물지 않는다. 만화의 형식적 근간이 되는 연출과 표현법은 시점의 다양성과 화면의 완급조절 및 운율감으로 흡사 영화의 미장센, 음악의 리드미컬한 멜로디에서 비롯되는 복합적인 감각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본 멜로디를 이어가다가 갑작스런 즉흥적 멜로디의 개입이 장면들의 연속성이 지닌 층위를 다층적이고 입체적으로 만든다. 또한 인물의 심리상태를 극대화하고, 정서전달의 감각적 표현을 위해 직접적인 내레이션이나 의성어의 사용을 지양하고 상징과 은유적 장치들로 대체하거나, 단선적 시공간 대신 뒤섞인 시공간의 중첩활용을 빈번히 사용한다. 칸 안의 스토리와 그림들을 따라가며 얻는 속도와 긴 호흡을 갑자기 끊어내는 그만의 독자적인 연출력은 초기 단편에서 그 실험성으로 서서히 표현되다가 중장편의 작품에서 극대화된다. 이렇듯 만화가 도달할 수 있는 칸 사용의 활용 가능성은 그의 실험에서 보다 다채로워졌고, 파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롱테이크 및 칸 나눔을 통한 슬로우모션, 밀도 있는 분할과 동양화의 여백으로 채워진 칸의 혼용 등 박흥용의 만화연출은 서서히 ‘박흥용표’ 만화의 분명한 성격을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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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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