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림으로 마음속을 들여다보기 [문화 전반]

예술치료에 대하여
글 입력 2016.02.01 10:5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그림으로 마음 속을 들여다보기


 방송에 가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진단할 필요가 있는 경우, 그림 심리테스트를 진행하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그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생각이 딱 들어 맞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전문가의 해석들도 어딘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어디 가서 나의 마음을 읽어주는 심리검사를 받아보고 싶기도 하다. 정말 그림으로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얼마전, 인천에서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에서 탈출한 소녀의 미술 심리테스트 결과가 뉴스로 보도 된 적이 있었다. 힘겹게 그려낸 아이의 집과 나무 그림은 구석에 너무나도 작게 표현되어 있어 현재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실제로 학대받은 아이들의 그림은 가정학대의 증거로 채택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l_2015122501003593500307041.jpg  l_2015122501003593500307042.jpg
<<인천에서 부모에 의해 학대받은 여자 아이의 그림>>


 그림 심리테스트의 예를 찾아보았다. 다음은 사람과 집, 나무를 함께 그린 그림을 통한 심리에 대한 해석이다. (출처: 최성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님의 칼럼)


20151005093605752_0.jpg

 

 감정이나 감성적이기 보다는 매우 논리적이며 실질적인 생각의 소유자. 인생에서의 빠른 성공을 꿈꾸고 있으며 자기 신념이 뚜렷한 사람이므로 자신의 목표 또한 확고합니다. 또한 준비성이 철저하고 독립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것 같진 않고 어느 정도의 대인관계는 유지되는데, 남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들을 더 선호합니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자신이 고르고, 가급적이면 그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주길 바라는 아집이 조금 보입니다.
 나쁘게 이야기 하자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약간 부족하다고나 할까요? 현재에 충실하고, 현재의 자기 주변(특히 가족들)과의 감성적인 교류에 좀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고, 자신에게 이기적인 측면이 있다면(없다고 생각해도 한번 심사 숙고해 보시길) 고쳐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20151005093722252_0.jpg

 

 보기만 해도 행복해 보이는 그림입니다. 그림을 보는 이도 기분이 좋지요. 구름 뒤에 숨었던 태양마저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군요. 하지만 현재 처해진 현실보다는 꿈이 비교적 큰 분이신 것 같습니다.
 그림 속 두 사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유는, 사람의 키와 나무의 잎이 열리기 시작한 부분이 일치하기 때문이지요. 열매도 충실하고 좋습니다. 그러나, 나무가 집보다 커서, 물질적인 욕심보다는 행복이나 명예에 대한 욕심이 더 큽니다. 하지만 나무 이파리와 열매까지로 이어져 있어야 할 가지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막연하게 나무가 크게 자라고 열매만 맺길 바라는 마음과 같습니다. 아직은 꿈과 기대만이 있을 뿐, 현실적 인간관계 및 교류, 그리고 세상에서 실질적으로 겪어야 할 장애물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지금 현재보다 멀지 않은 미래에 잠시 고생을 좀 하시겠습니다. 철저히 삶에 대한 준비를 기하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단지 그림만 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비슷한 그림이라고 해도 항상 비슷한 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각 아이들마다 그렇게 그린 이유와 배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는 어렸을 적부터 글씨를 크게 써야 한다고 어머니에게 자주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습관적으로 그림도 글도 크게 그리고 쓴다. 그러므로 그림의 크기로 해석되기도 하는 심리상태를 내 그림으로 단순히 판단하기는 힘들수도 있다. 즉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모양새를 가진 그림이라도 내가 그림을 크게 그리는 이유와 다른 어떤 사람이 그림을 크게 그리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림을 해석할 때에는 반드시 그 아이가 처한 환경이나 심리상태를 고려하여 충분한 대화를 통해 상담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 그림 안에 들어 있는 화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 해야만 그림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뒤따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심리도 그림을 통해 해석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림이 상담자가 내담자의 마음속 이야기를 이끌어 낼수 있는 매개체로써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상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이야기를 해보라”는 식의 상담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지만 그림을 그리도록 하여 내담자의 마음 속 이미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은 창을 만들어 상담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불안하고 절망적인 심리상태를 가진 내담자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심리적 고통과 상처를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드러냄으로써 안전한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그림을 통해 나타난 자아상을 스스로 발견하고 수용함으로 갈등을 해소할 수도 있으며 결국 정신적, 심리적으로 성장해 나갈수있는 잠재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도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서로의 그림에 대해 느낌을 공유함으로 자신의 감정을 언어가 아닌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표현 할수 있고,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하고 감정을 이해할수 있게 됨으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에 더하여, 상담과 치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감정이나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을 겪는다. 이럴 때 그림은 심리를 진단하는 도구, 혹은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 속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표현하기 위해서, 언어보다 비언어적인 방법들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재미로 해 볼 수 있는 그림 심리테스트를 소개 하고 글을 마치겠다.


    그림 심리테스트:

심리테스트.jpg
 

    (1) 위와 같이 그려진 A4지의 각 칸에 연상되는 그림을 그린다.
    (2) 각 칸에 그려진 그림에 연상되는 형용사를 2~3개 적는다.

해석:
    윗칸 맨왼쪽부터 윗칸 맨 오른쪽까지 순서대로
    내가 생각하는 나/남이 생각해줬으면 하는 나/비현실적인 나의 모습/ 현실속의 나의 모습

    아랫칸 맨왼쪽부터 아랫칸 맨 오른쪽까지순서대로
    내가 보통 듣는 말/나의 과거/나의 현재/나의 미래

    이렇게 해석될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 자료들:
house, person, tree by Aquafon
최성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칼럼


Art Insgiht Tag_정미연.png
 

[정미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