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를 읽고 [예술철학]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저자
글 입력 2016.01.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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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에 미술을 과외로 배운 적이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해야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엄마의 양육철칙에 따른 것이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음악과 미술 같은 예술을 좋아하는 학생으로서 지금의 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카데미 형식의 미술 교육을 벗어난 예술가들이 미술의 역사를 바꾸었고 현재의 미술에 도래했다고 말한다. 나 또한 그런 아카데미적인 형식적이고 정형화된 미술을 배웠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자면 어릴 적 선생님과 함께 논일을 하는 농부의 아내가 새참을 들고 오는 그림을 크레파스를 이용해서 그린 적이 있었다. 소를 끌어 논을 가는 농부를 그리느라 선생님께서 새참을 들고 오는 아내를 그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 농부를 그리고 난 후 선생님의 아내 그림을 보고 나서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선생님이 아내를 기울어지게 그리셨던 것이었다. 선생님이 그림을 망친 것 같아 속상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었고 후에도 나의 고집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미술에 대해서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왔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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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를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앞으로 미술의 세계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기존의 강의 시간에도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새로운’작품세계에 대해서 배우기는 했지만 책의 정리된 내용과 접목해 상기시켜보니 미술이 굉장히 심오하고 무거운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면에서는 간단한 생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미술이지만, 진정한 예술이라는 것은 작가의 심오한 생각, 그리고 사회적 역사적인 영향과 그에 대한 반발 또는 비판을 담은 여러 가지 철학적인 생각들이 한데 뭉쳐서 하나의 작품이 나오는 것 자체가 미술 작품의 경의로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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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문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엉뚱할지도 모르지만

“현대 미술에서 ‘독창성’이 중요한 기준이 되었었던 것처럼 이제는 ‘새로움’이 대중문화에서 찬양받게 되었다.”

라는 문장이었다.
‘독창성’과 ‘새로움’에 대해 구분 짓지 않고 한데 묶어 이해하고 적용시키던 나에게 충격을 주는 말이 되었다. 아마도 미술 또한 보는 이들에게는 비슷하지만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되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 그런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던 나에게는 ‘앤디 워홀’은 어느 날 미술사에 갑자기 등장한 꾀짜 같은 작가라고만 생각했었다. 그의 작품을 많이 보았었지만 그의 작품 속의 메시지를 인지하기는 어려웠고 다만 ‘색채나 그의 기법이 다른 작가들과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앤디 워홀은 유명한가 보다‘라며 막연히 그의 작품을 이해 한 척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앤디 워 홀‘이라는 천재 작가가 등장하기에는 수많은 미술의 역사와 새로운 미술 세계를 만들려 했던 미술가들의 노력이 전제로 탄탄히 쌓아 올려 온 것들이 지금의 미술이 되었다고 보게 되었다. 
 

[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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