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전까지 이번 전시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관람을 마친 후 이러한 느낌은 이내 신선함으로 바뀌었다.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단번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고 감탄을 금치 못한 작품들이 여럿 있었다. 사진촬영이 허용되어 핸드폰에 많이 담아왔지만 실제 그 느낌을 온전히 담지 못하여 너무나 아쉽다. 꼭 한번 방문하여 화려하고 섬세한 공예, 조각품들을 살펴보고 작가들의 감각적인 붓놀림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그 중 몇 가지 작품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유혹, 1881, 치프리안 고뎁스키
욕망에 가득 찬 남자의 표정과 손짓, 반면 그런 그의 태도를 부담스러워하는 여자의 포즈가 서로 대비되면서 하나의 군상을 이루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음흉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달콤한 말을 속삭이는 남자의 모습이 바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양 생생하다. 작가는 이 조각상에 색을 입히지 않았지만, 욕망과 순수함 이 두 단어가 내포한 의미의 색을 아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곳에 전시된 여러 조각품들 중 나는 이 조각상이 가장 인상 깊었다. 두 사람은 오로지 맞잡은 왼손에 의지하며 빙그르르 도는 듯하다. 이들이 취한 포즈 자체는 안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안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작가는 이에 운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남성은 앞으로 나아갈 듯 보이지만 부여잡은 손과 다리의 방향을 통해 왼쪽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두 남성을 평평한 지면에 세우기 위해서 받침대가 중심역할을 잘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걸핏하면 받침대 위의 인물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위 작품의 받침대는 휴지를 꼬은 듯한 모양으로 남성의 발과 연결되어 있는데, 위태로운 듯 위태롭지 않은 듯 잘 받쳐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 남성의 단단한 근육질 몸과 뼈의 형태, 바람에 휘날리는 손수건의 모양새와 머리카락, 볼에 빵빵하게 바람을 넣은 남성의 표정은 무척이나 섬세하다. 아무래도 작가는 엄청난 상상력을 가진 듯하다.
▲눈이 먼 파이트 슈토스와 그의 손녀, 1865, 얀 마테이코
장님의 표정에 주목해보자. 앞이 보이지 않는 그는 오로지 손녀의 손에 의지하며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단순히 눈을 감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인데 작가는 그만의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폴란드 사람들은 사냥하는 모습, 자연 풍경, 일상생활의 모습 등 그들의 현 모습 또한 주제로 많이 활용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소소한 일상을 그린 작품들을 보는 내내 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작가는 우리 삶에 녹아든 조그만 것들로부터 행복을 느끼고 찾아가는 듯 했다. 음악과 춤으로 하나가 된 폴란드 주민들은 그 시간만큼 값진 것이 있을까?
앞에 소개한 세 작품 이외에도 폴란드인들의 색이 느껴지는 감각적인 작품들이 정말 많이 전시되어 있다. 현장에서 느낀 그 감정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내가 느낀 이 감동적인 느낌을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았으면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회화 작품들의 크기가 매우 큰데다 내가 그림을 바라보는 시야 보다 작품이 조금 높게 걸려있었다. 이 때문에 위의 조명이 작품에 반사되어 그림을 가까이서 살펴보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미술사에서 폴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큰 비중을 가지고 다루지 않기에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조금 더 넓게 생각하여, 중세 시대의 핵을 이루는 기독교 문화가 폴란드라는 국가에서는 어떠한 형태로 드러났는지 비교하여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또한 폴란드의 역사에서 그 당시 정치와 예술은 어떻게 이어지고 받아들여졌는지, 20세기에는 어떠한 흐름으로 변화하였는지 전시장의 루트를 따라 다니다보면 자연스레 느껴질 것이다. 전시를 마치고 나왔을 땐 폴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보다 친근해졌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ㅇ주 최 : 국립중앙박물관, 바르샤바국립박물관, KBS한국방송, 아담미츠키에비치문화원
ㅇ주 관 : KBS미디어, (주)ENA
ㅇ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주한폴란드대사관
ㅇ협 력 : 크라쿠프국립박물관, 포즈난국립박물관, 바르샤바왕궁
ㅇ전시기간 : 2015. 6. 5(금) ~ 8.30(일)
ㅇ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ㅇ전시문의 : 1688-9891
ㅇ입 장 료 : 성인(24세이상) 13,000
대학생/중고생 11,000
초등학생 8,000원, 유아 5,000원, 65세 이상 6,000원
※ 단체 20인 이상 할인
※ 문화의 날 50% 할인(현장 구매시) 당일 저녁5시~8시 입장객 대상
※ 다둥이 카드 소지자 할인 20~40% (현장 구매 시)
2자녀 가정 : 관람료 20% 할인
3자녀 가정 : 관람료 30% 할인
4자녀 가정 : 관람료 40% 할인
5자녀 이상 가정 : 관람료 40% 할인, 5번째 자녀부터 무료
ㅇ관람시간 : 화, 목, 금 : 오전9시~오후6시 / 수, 토: 오전 9시~오후9시 /
일, 공휴일: 오전9시~오후7시 /
매주 월요일 휴관 / 월요일개관 : 7/13, 7/20, 7/27, 8/3, 8/10,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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