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술품이 살아서 움직인다? 키네틱 아트에 대하여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7.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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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네틱 아트란 움직임을 중시하거나 그것을 주요소로 하는 예술 작품을 말합니다.
 키네틱(kinetic)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의 "kinesis"와 "kinetok"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는데, "kinesis"는 movement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kinetok"은 "mobile"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키네틱 아트는 시각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옵 아트(opart)와 달리 작품 그 자체가 움직이거나 또는 움직이는 부분이 조립된 것으로서, 작품은 대부분 조각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이러한 경향은 미래주의와 다다에서 파생된 것으로,최초의 작품으로는 뒤샹(MarcelDuchamp)(1887∼1968)이 1913년에 자전거바퀴를 사용하여 제작한 "자전거 바퀴“’모빌’을 들 수 있습니다.
 
 테오 얀센(Theo Jansen)은 키네틱 아트의 거장으로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현존하는 최고의 키네틱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으며, 과학과 예술이 접목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948년 네델란드의 해안 마을에서 태어난 테오 얀센은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으나 물리학을 그만두고 화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는 초기의 그림 작업을 멈추고 1980년대 후반부터 움직이는 거대한 예술품들을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테오 얀센의 작품은 예술성뿐 아니라 공학적으로도 완성도를 갖추었습니다. 바람의 에너지를 이용한 그의 작품은 수많은 페트병 속에 바람을 담아 뒀다가 다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 한 마리의 거대한 생명체가 걸어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 테오 얀센의 'Beach Animal'
 
 국내의 키네틱 아티스트인 최우람은 무생물에 운동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가 만든 기계는 대체로 벌레나 전기담쟁이, 새, 민들레와 같은 생명체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최우람 작가는 자신의 기계들이 “인간의 정신세계를 잠식해 가는 인간 자신의 피조물들이 스스로 군집하고 번식하여 진화하는 모습을 통해,  새로이 탄생하려는 종과 나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실험의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우람은 이들에게 ‘어바누스’, ‘오페르투스’, ‘에코 나비고’ 등의 그럴 듯한 이름 외에도 ‘우람(uram)'으로 끝나는 가상의 학명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작명은 그 생명체들이 실제로 인간의 눈에 띄지 않는 어딘가에서 유유히 활개를 치며 서식하고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이 들도록 하였습니다.
 
 
▲ 최우람 - Custos Cavum
 
 이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키네틱 아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의 Grand Union Canal 에 설치된  Merchant Squar Footbridge 역시 이러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배들이 지나갈 때에 5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서 올라가는데, 시각적으로도 신비한 느낌을 주고, 에너지 효율도 좋다고 합니다. 이는 키네틱 아트가 미적인 작품성 뿐만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는 역할을 하는 사례입니다.     
 
 
▲Merchant Squar Footbridge
 
 세계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조너선 보르프스키의 "Hammering Man" 역시 비슷한 사례입니다. 우리나라 광화문 주변에 위치한 흥국생명 빌딩 앞에도 설치된 이 작품도 키네틱 아트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그 곳을 지나갈 일이 있으면 한번 눈길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Jonathan Borofsky - Hammering Man (서울)  


[우지융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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