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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자본의 힘을 빌려 자본을 비판한 영화, ‘카트’에 대하여 [시각예술]

by 임수진 에디터
2015.04.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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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트’는 부지영 감독의 작품으로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천우희, 김강우, 디오 등등의 배우들이 열연하였다. 간단하게 내용에 대해서 말하자면,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이후 이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카트’는 한국의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다루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 가족들의 애환을 함께 그려내고 있다. 이렇듯 카트에서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난제인 비정규직 문제를 짚어내고 있으며 노동이라는 가치와 노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카트는 영화 안에서 노동자로서 회사에 의해 통제받고, 손님을 무조건 왕처럼 모셔야하는 규칙, 분위기를 곳곳에서 보여준다. 한 장면, 한 장면 마다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노동자들로서의 그들의 삶의 애환을 나타내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확실하게 짚어내고 있다. 또한 극 중에서 여 주인공의 아들이 편의점에서 일하고 제대로 돈을 받지 못했던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마트만의 문제가 아닌 청소년들, 그리고 우리 사회 전반의 여러 노동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인상 깊었다.


그리고 나는 영화를 보면서 '자본'이라는 것의 참혹함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돈으로 사람의 마음까지 사려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자본의 거대함, 참혹함이 너무나도 강해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한참동안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 비상식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가 아무렇지 않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정말 무섭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회의 이면에는 이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 또한 들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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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트가 영화산업에서 지니는 의의가 많다고 바라본다. 우선 가장 먼저, 한국의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소재로 삼았다는 것이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한 해에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한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의 영화들이 전부이다. 좀 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가깝거나 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노동문제와 관련된 영화들은 더욱 상업영화계에 등장하기가 어렵다. 어째서 다양한 주제를 표현해 낼 수 있는 ‘영화’라는 것에서 유달리 노동문제, 넓게 보면 사회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은 빛을 내지 못하는 것일까? 이것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바로 ‘자본’ 때문이라고 확실히 대답할 수 있다. 영화산업에서 자본이 지니는 힘은 매우 크다. 따라서 자본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영화산업에서 거대한 힘을 지닌 자본을 비판하는 것은 금기시 되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카트는 엄연한 상업영화로서 자본의 힘을 받아 자본을 비판하는 영화로 탄생하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 자본의 가장 큰 횡포인 비정규직 문제를 짚어냈다. 이것이 바로 카트가 영화 산업에서 지니는 가장 큰 의의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와 연관된 두 번째 의의를 말하자면, 나는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많이 관람하게 되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실제로 영화관에 갔을 때에 어린 청소년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고, 굉장히 놀라웠다. 비교적 다른 영화에 비해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관람률이 높았다. 이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청소년들의 우상이라 할 수 있는 아이돌의 출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아이돌의 출연으로 인해 관람 연령층이 낮아졌다는 것이 굉장히 좋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청소년들이 영화를 다 보고나서 ‘이거 진짜 실제로 있었던 일이야?’라고 물으며 오열을 하였던 것이다.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를 느끼며 흘리는 눈물이었을 것이다.


카트와 같은 영화를 지금의 기성세대들도 많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를 책임져 나갈 청소년과 청년층이 더욱 많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관람률이 높았다는 측면에서 나는 이 영화가 굉장히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 영화를 보러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적어도 편의점에서 일할 때 돈을 덜 받는 것은 부당한 것이고, 이것에 항의를 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는 것을 청소년들이 깨닫고,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이렇게 부당한 일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였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바라본다. 이렇듯 한국 사회의 심각한 노동 문제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나는 이 영화가 매우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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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었다는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카트는 결코 흥행에 실패하지 않았다. 물론 개봉을 하고나서 '인터스텔라'의 영향을 받아 영화 상영관이 확 줄어들어 관객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개봉 10일 만에 60만 관객을 돌파하였다. 최종 관객 수는 80만을 돌파하였다. ‘인터스텔라’, ‘퓨리’ 등 할리우드 대작들의 강력한 공세 틈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가 8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성과이며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로 인해 적어도 80만의 관객들은 노동이라는 것의 가치와 부당한 노동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사회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지니게 된 것이다. ‘카트’의 이러한 의미 있는 성공을 통해 넓은 범위에서의 사회문제를 짚어내는 영화들이 앞으로 독립영화 뿐만이 아니라 상업영화에서도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카트’는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영화로 표현되어 대중들 앞에 나타날 수 있도록 해주는 나름의 발판 역할을 해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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