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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유성우가 길게 요동 치는 밤 - 앨런 길버트 &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
환기의 미학, 안나 클라인에서 드보르자크까지 - '앨런 길버트,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 감상 에세이 (10.22)
결국, 거대한 숨을 들이마시기 위함이겠다.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는 궁극적인 이유는 내 앞에 거대한 강풍기 하나를 세워놓고, 나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소름 끼치는 환기를 들여놓기 위함이다. 아주 큰 양동이일 수도 있겠다.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차가운 물줄기가 멍하니 졸고 있는 나를 일깨워주길 바랐다. 온몸을 사르르 감싸주는 벽난로 하나로는 부족하다. 작
by
장유진 에디터
2025.10.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닿지 않더라도 나란히 [영화]
‘이 별’과 ‘이별’에 필요한 영화
“요즘 무슨 노래 들으세요?”, “‘bon voyage’라고, 오늘도 이거 들으면서 왔어요.” “즐거움에 취하고 무명의 낯선 도시로 떠나도 나를 닮은 사람과 내 불안한 미래 그 사이 쯤 잠을 자고” - 김다니엘, bon voyage 중. 추천으로 들은 노래 하나 때문에 시청 버튼을 누른 영화가 있다. 배우 김태리와 홍경의 첫 성우 데뷔작이자 넷플릭스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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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별 에디터
2025.08.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삶을 살아가는 힘은 곧, 애정이다 – 옹성우 ‘GRAVITY’ [음악]
옹성우의 미니 1집 앨범 [LAYERS] 타이틀곡 'GRAVITY' : 다양한 감정과 사랑, 그리고 인생을 담아내다
‘사랑’이란 감정은 한 개인의 인생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칠까? 이건, 한없이 끌어당기는 중력에 몸을 맡긴 ‘누군가’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이다. 옹성우 미니 1집 앨범 [LAYERS] 옹성우는 2017년 진행된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그룹 Wanna One으로 첫 데뷔를 장식했으며 이후 음악과 더해 연기까지 섭렵하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 중
by
박서진 에디터
2024.01.07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날
날이 진정으로 선명해지도록
날이 지나간 자리에 새겨지는 깊이를 선망했다. 날의 이름도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면서. 몇 번이고 맞부닥치면서도 깨지지 않을 유리의 반짝거림을 떠올렸던 일이 시작이었을까. 결국 날 하나를 만들어냈다. 유리잔이 부딪히며 나는 소리만큼이나 선명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날붙이의 이름은 흐릿했다. 용도 역시 미정으로, 그 날의 정체를 나조차도 알 수 없었다. 모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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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3.12.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봄인데 나만 왜 [문화 전반]
다 이유가 있다.
수많은 연인들 가운데 왜 나는 혼자만 똑같은 거리와 어제와 같은 옷차림 난 제자린데 왜 세상은 변한 것만 같지 - '봄, 사랑, 벚꽃말고' 가사 중 오랜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왔다. 포근한 봄바람을 맞으면 마냥 행복할 것 같은데 막상 그렇지만은 않다. 따뜻한 봄 날씨, 하나씩 피어나는 색색의 꽃들, 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싱숭생숭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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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2.04.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계절성 우울에 빠진 심슨 (ft.꾸꾸꾸) [사람]
“요즘 들어 부쩍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그래서 나는 나를 꾸몄다.
근황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의자에 널려 있는 이 심슨을 본 적이 있는가. 눈은 반쯤 뜬 채로, 그래도 완전히 눕지는 않고 나름 앉아있는 채로 세상만사 귀찮아 보이는 심슨이 여기 있다. 약 2주 동안의 내 상태를 너무나 잘 대변해주는 그림이다. 차라리 누울 거면 제대로 침대에 누워서 쉬면 될 텐데, 누웠다고도 앉았다고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그렇게 며칠을 보낸
by
이진교 에디터
2021.12.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다정한 시선 - 열두 살 장래희망 [도서]
어떤 모습이든 항상 우리는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일깨워주는 다정한 시선을 보낸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대학 지원서를 내던 고등학교 3학년까지 1년에 한 번씩은 장래희망을 작성해 선생님께 제출해야 했던 걸 기억한다. 부모님이 희망하는 나의 장래와 함께 줄지어 놓인 두 빈칸은 특히 고등학생 시절엔 대학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일부였기에 함부로 적을 수 없었다. 3년의 기록은 지원하는 학과 분야에 학생이 얼마나 지속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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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지 에디터
2021.09.0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디어 마이 프렌즈: 우린 여전히 살아 있다. [드라마]
실수는 쉽고 상처는 깊으며 후회는 길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당신의 삶과 마음에 여유가 부족하다면, 혹은 눈물로 얼룩진 하루를 보냈다면 이 드라마는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보기를 바란다. 작품을 추천하면서 보지 말라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큰 위로를 주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그럼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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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하 에디터
2021.04.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파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영화]
영화 <이퀄스(Equals)>를 통해 본 우울증과 사회
이퀄스 (Equals)는 2015년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트레이크 도리머스 감독, 나단 파커 각본의 작품이다. 니콜라스 홀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줄거리 (스포 없습니다.) 전쟁의 폭격으로 인해 지구가 파괴된 뒤, 유전자 변형을 통해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퀄)이 사는 ‘선진국’과 일반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결함인)이
by
최은희 에디터
2019.07.05
리뷰
PRESS
[PRESS] 쓸모 없음의 해피엔딩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행복과 슬픔이 공존한다 해도 우리가 서로 연결된다는 건, 사랑한다는 건 결국 해피엔딩이 아닐까? 글쎄요. 어쩌면요.
‘쓸모’로 인간을 논할 때 기린이 된 아버지, 너구리가 된 상사. 박민규의 소설 속 인물들은 (꽤 자주) 동물로 변한다. 마법 세계에서 뱀으로 변신하는 이야기나, 가문 전체가 12지신으로 변신하는 이야기와는 다른 결이다. 박민규의 세계는 그렇게 낭만적이지 못하다. 소설 속 아버지와 상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쓸모없어’진 개체였고, 그래서 인간이 아닌 무언가
by
김나윤 에디터
2018.12.22
리뷰
PRESS
[PRESS] 코끼리에게 한판승으로 패하다 : 연극 < 엘리펀트송 >
뛰어난 연출 없이도, 팽팽한 게임 없이도, 마이클이라는 인물의 비극은 인간의 사랑과 상처에 대한 진실을 들려준다.
소설가 황정은에게 물었다. “문학 속 인물 가운데 누구라도 될 수 있다면 누가 되고 싶습니까?” 황정은은 이렇게 말했다. “문학 속 인물이라뇨. 그런 것이… 되고 싶겠습니까?” (젊은 작가의 책, 문학동네, 2016) 황정은의 답변대로, 문학 속 인물로 사는 것은 그리 유쾌하고 행복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들의 기질이나 성격, 꿈을 닮고 싶다고 느낄 순 있
by
김나윤 에디터
2017.10.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탁자 위의 소소한 일상처럼, 더 테이블 [영화]
테이블을 다녀간 이들의 이야기
Prologue. 더 테이블이라는 영화는 오래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영화였다. 평소 좋아하던 여배우들이 출연해서이기도 했지만, 아련하면서도 회색빛이 도는 영화의 색감이 나의 일상을 꼭 특별하게 해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짬이 나지 않아 망설이던 중,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진행하는 감독님과의 씨네 토크 일정을 마주치고 나서야 급해진 마음으로
by
차소연 에디터
20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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