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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입력중입니다... [사람]
점점 더 모든 것을 내보이는 상호작용
‘입력 중…’인 마음까지 보이는 시대 작년 5월, 카카오톡에 ‘입력 중’ 표시 기능이 생겼다. 상대방이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으면 채팅창에 ‘…’ 표시가 나타난다.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나 아이메시지 등에서는 이미 익숙한 기능이었지만,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도입되면서 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편하다”
by
방지수 에디터
2026.08.22
리뷰
영화
[Review] 좀비보다 무서운 건 사람 - 파라노만 [영화]
공포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다정한 <파라노만>의 악몽에 기꺼이 빠져보길 권한다.
공포영화의 매력은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함에도 있지만, 결국 우리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에 있다. 유령, 좀비처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괴물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다. 영화 <파라노만>은 이 지점에 착안한다. 이 영화에는 유령, 좀비, 마녀가 등장하지만 가장 무서운 존재는 그들이 아니다. 오히려 두
by
채수빈 에디터
2026.08.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네게 가는 바람이 있고, 내게 오는 바람이 있다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①
소리는 멀리 가고, 다시 내게로 온다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리뷰
일렁일렁, 현악기가 일렁일렁. 피아노가 아른아른. 클라리넷은 고요하게, 또 너그럽게. 시간이 흐를수록 바라볼 것이 많아지고, 붙잡아 봐야 하는 것들도 늘어난다. 아, 새소리를 타고 오는 이 소리는 내게 오나 보다. 모든 바람이 타고 지나간 곳, 크기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깊숙한 발자국이 궁궁 바닥을 장식해나가는 순간까지 모두 구경하다 보면 8월 20일이 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21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너무 많은 여름과
먼저 오지 말고 늦게 가지 말고 그저 적당히.
0. 아직 끝이 아닌가 싶을 때면 찾아오는 선선한 바람, 이제 끝인가 싶을 때면 다시 밀려드는 무더위. 달궈지다가 식어가다가 또 끓어 넘치는 날씨에 익숙해져버린 탓일까. 이제 여름은 개운한 맛이 없고 청량한 향이 없어지고 그래서 아무런 기대도 없이 맞이하다가 미련도 없이 보내버린다면 너는 얼마나 서운하니 매서운 여름아. 좋은 여름의 조건: 봄이 심심하다
by
차승환 에디터
2026.08.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이 오는 동안은 아무것도 정하지 않기로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한 사람을 위해 태어난 음악이, 다른 사람에게 닿는 동안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프리뷰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에게 물었다. “너는 왜 태어났어?” “친구 때문에.” “친구?” “페르디난트 다비트. 멘델스존의 오랜 친구였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었어.” “친구를 위해 곡을 쓴 거야?” “응. 멘델스존이 1838년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완성하기까지 약 6년이 걸렸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20
리뷰
도서
[Review] 모든 영웅의 첫 원정 - 오디세이아 [도서]
놀란의 현대적 오디세이와 그 원전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가 개봉하며, 국내에서 이토록 ‘오디세이’라는 아키타입 스토리에 주목하게 된 것은 실로 오랜만일 것이다. 사실 한국인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란 그렇게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던 홍은영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등으로 90년생 이후로 전반적인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이해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다
by
양예지 에디터
2026.08.2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음악이란 무엇인가 [음악]
음악은 창조일까 재현일까?
음악이란 무엇인가? 나아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늘 논의의 대상이었다.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수시로 바뀌고 멈출 수 없는 물줄기가 목적지 없이 그저 흘러가듯 끊임없이 나아갈 뿐이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이 물줄기를 나누고 이름을 붙이고 형식을 만들어 틀에 집어넣고자 한다. 결국 변화하고 부서지고 새로 융합되기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유를 찾고
by
문아휘 에디터
2026.08.20
리뷰
도서
[Review] 불멸의 귀향 서사, 오디세이아가 현대에 던지는 실존적 울림 – 오디세이아 [도서]
끝내 도달해야 할 이타카가 어디인지
호메로스의 불멸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는 서양 문학의 기원이자 인간이 마주하는 상실과 고독, 그리고 귀환에 대한 원형적 서사를 담고 있는 걸작이다. 이 작품은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겪는 10년간의 험난한 여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갈망을 탐구한다. 오디세우스가 마주하는 수많은 시련은 단순히 신화적 괴물과의 사투를
by
임주은 에디터
2026.08.20
리뷰
PRESS
[PRESS] 감람색이 저기 반 보 물러나, 그쪽을 오래 읽다 보면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8.18) [공연]
비올라가 초록빛 추억으로 남는 동안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리뷰
짙은 고동색의 나무 기둥인데, 그 안은 텅―비어 새카만 밤이 들어 있다. 알맹이 없이 공허하다는 말이 아니라, 소리가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그에게 있다. 아, 나는 저 나무 쪽으로 몸을 기울여 한쪽 귀를 가까이 대는 상상을 했다. 에네스쿠, 콘서트 피스 비올리스트 티모시 리다우트 비올라가 크니까―내가 기억하는 몸집보다―한 발짝 먼저 다가온 상태에서 시작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19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부유
가끔은 머무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가끔은 머무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illust by EUNU] 파도와 함께 들이닥치는 건 때론 차가운 물살만은 아니었다. 위아래조차 구분 못 할 정도로 몰아치고 나면 질퍽이는 흙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그럴 때면 별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이미 같은 하늘 아래인 줄도 모르고. 밤낮 없이 내일로 헤엄쳤다. 심장이 다시 뛰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by
박가은 에디터
2026.08.19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무뎌짐을 경계 [사람]
글을 쓴다. 무엇에도 냉소하며 지나치지 않기 위해서.
길을 걷다가 빨간 꽃의 화단과 잘 어울리는 빨간 땡땡이 모자를 보았다. 무심코 사진을 찍다가 "이런 작은 우연에 카메라를 든 게 얼마 만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자니 곤란한 요즘이다. 썼던 소재를 오래전 말라비틀어진 막대사탕을 붙든 아이처럼 계속 핥는다. 아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난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는다. “애정으로 글을 쓴다”는 나름의
by
정영인 에디터
2026.08.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영화]
다시 시작하라는 말 없이도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것.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별일 없는 영화다’였다. 이이즈카는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에서 일한다. 가족에게는 반년째 퇴사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출근해 손님을 응대하고, 집에 돌아오면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다. 본가에서 보내온 채소는 방에 그대로 남아 있고,
by
오가영 에디터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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