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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독의 심폐소생술 - 팬텀 스레드 [영화]
예상치 못하는 치명을 촘촘하게 보여주는 사랑 이야기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불 같은 시작 사랑은 불같다고들 한다. 블에는 연기가 피어오르며 서서히 붙기 시작하는 불도 있겠지만, 한순간의 강력한 마찰로 시작되는 불, 그리하여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불도 있다. ‘레이놀즈’와 ‘알마’의 사랑이 바로 그런 불같다. 알마는 일하던 식당에서 실수를 한 순간 손님인 레이놀즈와 눈이 마주친다. 그러나 민망해
by
안태준 에디터
2024.11.12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가을비와 하얀 드레스
필자가 2월 초 집필했던 단편소설을 일부 수정하고 고쳐 쓴 작가판/편집본.
“풀어 줘.” 그녀의 말 한마디에 정신이 다시 든다. 마치 작은 꿈에서 깨어난 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친구 제나가 등을 내밀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새 샤워실에서 물을 틀고 다시 내 앞으로 와 있었다. 내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던 것인가. 샤워기의 물이 쏴. 하고 쏟아지는 소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물소리는 바깥에 세차게 쏟아지는 가을의 차가운 빗
by
하지석 에디터
2024.05.23
리뷰
공연
[Review] 검은 억압 속 초록빛 갈망 -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초록 드레스 입고 세상 저 밖으로 나가 춤출래"
끼-이익- 대문이 열린다. 베르나르다 알바가 걸어 들어와 우뚝 선다. 딸들과 하녀들이 숨죽인다. 베르나르다가 천천히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른다. 모두 따라서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른다. 발을 구르는 듯한 선율이 흘러나오며 넘버가 시작한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한다. 배경이 되는 안달
by
정은지 에디터
2023.07.2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산을 쓰지 않던 날 [문화 전반]
함박눈이 상기시킨 감각
유난히 느지막하게 잠에서 깬 날이었다. 창밖으로 눈이 소복이 덮힌 지붕들과 화분들, 서서히 까맣게 물들기 시작하는 도롯가의 눈이 눈에 들어왔다. <설국>이 떠올랐다. 올해 겨울 들어 간간이 눈이 내렸다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나였다. 커피를 사러 나갔다가 걸은 도보에는 발자국이 적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잔뜩 긴장한 채 걸었다. 첫 함박눈이었다
by
이주연 에디터
2022.12.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제5도살장 혹은 소년 십자군 죽음과 억지로 춘 춤 [도서]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은 흔히 반전(反戰)소설로 소개된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소설이 반전소설이라고 설명하기엔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드레스덴 폭격이 배경인 이 책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죽어갈 때마다 ‘뭐 그런 거지’ (so it goes)라는 말을 붙이며, 죽음은 어떤 영구적인
by
박정민 에디터
2021.06.2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우리의 크리스마스 드레스코드는 수영복이었다 - 2편 [여행]
해외여행 막차 탔습니다
다음 날 아침,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에 눈을 떴다. 지프 투어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탓에 여유롭게 눈에 담지 못한 무이네 리조트의 풍경이 기대되어 서둘러 흰 이불을 제치고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파란색 물감을 엎은 듯한 하늘 아래는 온통 초록색이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옆 방의 외국인 할머니께서는 마당에 앉아 책을 읽고 계셨고,
by
이건하 에디터
2021.06.1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우리의 크리스마스 드레스코드는 수영복이었다 - 1편 [여행]
해외여행 막차 탔습니다
나는 몰랐다. 19년 12월의 내가 이토록 부러워질 줄. 그해 크리스마스는 바이러스를 신경 쓰지 않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맘 편히 어디서든, 뭘 하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연말이었다. 하지만 20년 연말을 어떻게 보내게 될지 몰랐던 19년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주 칭찬해주고 싶은 행동을 했다. 바로 크리스마스 기간을 베트남에서 보내기로 한 것
by
이건하 에디터
2021.06.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더 없이 근사한 부재 [도서/문학]
우리는 오로지 부재 속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고, 결핍 속에서만 제대로 말할 수 있다
요컨대 요즘은 결핍이라는 단어에 제대로 꽂혀 있었다. 창작은 결핍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 결핍을 채우지 않고서는 행복하게 살 수 없고 결핍을 채운다면 창작을 하지 못할까 걱정스러웠다. “우리는 오로지 부재 속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고, 결핍 속에서만 제대로 말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 문장이 끌렸던 이유는. 마치 나에게 말을 거는 것만
by
박소희 에디터
2021.05.22
리뷰
전시
[Review] 책이 있는 공간과 공기는,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라스트 북스토어
책들의 전시 기획과 전시 방법을 통해 사유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
전시를 본다는 것 자체는 나에게 또 다른 경험을 선물해 준다. 사람은 대부분 비슷한 공간에서만 머무는 시간이 긴데, 전시회는 그러한 평범한 날들을 탈피시켜준다. 시원하게 트인 공간 안에서 몇 발자국만 앞으로 서서히 이동하면 참신한 기획의도를 바탕으로 펼쳐진 매력적인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다. 언제나 그러듯, 이번 전시회도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K현대미술관
by
조우정 에디터
2021.02.10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전생에 독일과 나는 무슨 사이였을까 [여행]
독일과 참 안 맞았던 나, 그래도 독일이 그립다.
1년 넘게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오랜만에 메시지가 왔다. “호연아, 너 지금 유럽이야?” 순간 웃음이 났다. 하긴 주기적으로 바뀌는 내 카카오톡 프로필 이미지가 온통 유럽 여행 사진이니, 나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당연히 한국이지!” 벌써 네덜란드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 1년이 넘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에도 교환학생 시절이 꿈
by
채호연 에디터
2020.11.0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이 작품들의 한국 버전이 궁금하다. 리메이크 가상 캐스팅 [문화 전반]
<드레스 메이커>, <그레이스 앤 프랭키>, <오펀 블랙>의 가상 캐스팅
작품의 리메이크는 대게 더 높은 잣대로 평가된다. 당연한 일이다. 검증된 평가 기준인 원작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개되기 전부터 쓴소리를 듣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 또한 지레짐작하고 쓴소리를 한 적이 더러 있었다. 좋은 작품의 리메이크 소식을 들으면 물음표를 먼저 늘어놓았다. 그것이 꼭 좋아하는 작품이 아니더라도 그랬고, 좋아하는 작품이었다면 말할
by
박소연 에디터
2020.04.1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SNS와 사진, 미술관과 고객의 연결고리 [문화 전반]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트서비스(이하 SNS)의 발달이 성행하고 있다. 사람들은 SNS에 사진을 올려 자신의 삶을 좀 더 멋지게, 풍요롭게, 그리고 특별하게 보이도록 한다. SNS의 발달로 사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스냅사진, 비디오 촬영 등 사람들의 모습을 특별하게 담아주는 직업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SNS로 홍보 효과
by
박윤선 에디터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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