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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우리는 '질병'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 알파 [영화]
'줄리아 뒤쿠르노'의 영화 <알파>에 대한 개인적 단상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심연의 공포, 낙인, 혐오를 마주하는 바디 호러 영화 〈알파〉는 〈티탄〉을 만든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바디 호러 신작이다. 영화는 신체에 그로테스크한 변형과 파괴를 가하는 특유의 질감 표현과 파괴적 묘사로 인간 심연의 공포와 마주한다. 이 문법은 영화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육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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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 에디터
2026.09.25
리뷰
공연
[Review] 동물들 - 인간동물들 [연극]
연극 '인간동물들'에 대한 개인적 단상
철학서를 한 권 집어 들고 여러 철학가들의 주장과 마주하다 보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명제가 있다. 칸트와 아리스토텔레스로 대표되는, 인간이 여타 동물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주장이다. 인간은 왜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가. 그 근거를 따라가 보면 대체로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에 도달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하면 할수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30
리뷰
영화
[Review] 사진으로 과연 무얼 할 수 있는가 - 사진의 얼굴 [영화]
영화 '사진의 얼굴'에 대한 개인적 단상
구와바라 시세이 씨는 90세의 일본인 포토저널리스트다. 그는 젊을 적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지만, 누구보다 초점은 잘 맞춘다고 자부한다. 그 시대의 순간에 멈춰 서서 초점을 맞춰야 하는 포토저널리스트의 운명은 그리 평온하지 않았다. 영화는 포토저널리스트이자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때로는 같은 현장을 두고 다투는 동료 기자들의 경쟁자이기도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28
리뷰
도서
[Review] 추락할 각오로 도약하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개인적 단상
1. 신은 죽었다? : 그는 왜 '신'을 부정했는가 차라투스트라는 이제 혼자가 되자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이 도대체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저 늙은 성자가 숲에 사느라 아직도 듣지 못했구나! 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차라투스트라가 '신'이라는 초월적 우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건가 묻는다면, 그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겨냥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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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 에디터
2026.08.22
리뷰
전시
[Review] 뱅크시, 벽 위에서 아이러니의 예술을 하다 - 뱅크시: Still Here [전시]
: 전시 <뱅크시: Still Here>에 대한 개인적 단상
지금부터 하나의 치밀한 계획을 세워보고자 한다. 원치 않는 곳에 세워진 벽 하나를 허무는 일이다.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까. 일단 벽을 망치로 부숴 본다. 그러자 그 자리에 새로운 벽이 지어진다. 설상가상으로 이전보다 견고한 보호벽까지 생긴다. 이번에는 다른 전략을 써 본다. 이 벽이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은밀한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오디세이, 그간의 '이야기'와는 다르다 [영화]
영화 <오디세이>에 대한 개인적 단상
#0.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인셉션』과 『인터스텔라』 등 흥행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한 작품들을 필모로 가진 감독은 거의 유일무이하기에 놀란의 신작들은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마련이었다. 독특한 점은 놀란 감독이 어떠한 영화를 내보이느냐에 있었다. 그는 이미 흥행의 역사를 지닌 작품들의 연장선에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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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 에디터
2026.08.16
리뷰
도서
[Review]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상자 속의 양 [도서]
상자 속의 양에 대한 단상
이 이야기는 인간의 '애도'에서 비롯되며, 오직 '애도'를 위해 시작된다. 건축가 오토네와 목수 켄스케 부부는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7살 아들 카케루를 잃었다. 그리고 어느 날, 죽은 사람의 외모와 목소리, 기억을 재현한 휴머노이드를 렌털해 주는 업체 '리버스'의 광고를 접하고, 고민 끝에 아들과 똑닮은 로봇 카케루를 집으로 받아들인다. 2026년 개봉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05
리뷰
공연
[Review] 삶은 무엇을 위한 면접인가 - 연극 '플리백' [공연]
연극 플리백에 대한 개인적 단상
1. 웃는 걸까, 우는 걸까 : 트라우마가 만든, '관종'의 무대 조명이 들어오고, 무대 가운데 딱딱하게 경직되어 앉아 있는 인물 뒤에 거대한 화면으로 창백한 얼굴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어딘지 불안하고 초조해 보이는 얼굴로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상의를 들어올려 기습적으로 속옷을 보이고, 이에 당황한 면접관이 이를 저지하며 당혹스러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0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865일을 설명하는 글 다섯 가지 [셀프 큐레이션]
2026년을 소개하는 글은 무엇이 될지, 앞으로 어떤 말을 쓸 수 있을지를 기대해본다.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한 865일의 여정 중 개인적으로 아끼는 글 5개를 골라보았다. [Opinion] 을지로는 왜 힙해졌는가? [공간]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9516 오랜 시간 머릿속으로만 굴려온 소재를 비로소 꺼내어 구체화한 기획이었다. 그리고 ‘아트인사이트’라는 장소에서는 처음 해본 일이기도
by
강민경 에디터
2026.07.0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홀로서기 [사람]
홀로서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 일기이다.
요며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나 약간 방황했었다. 나는 원래 혼자서도 잘 놀고 혼자가 더 편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막상 혼자가 되고 나니 예전에 내가 어떻게 혼자 지냈는지가 잘 기억나지 않았다. 몇 달간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리듬에 맞춰 살다 보니 나 혼자만의 속도가 어떤 것이었는지
by
김세진 에디터
2026.06.04
리뷰
도서
[Review] 굴욕 – 수치를 무릅쓸지라도 [도서]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힘
이마에는 송골송골한 땀이 앞머리를 처지게 하고, 등에는 자글자글한 땀이 결국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그리고 가장 크게 요동치는 내 속과 안간힘을 다해 차분한 척 내보이는 표정.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말수는 줄어들고 손을 가만있지 못해 믿을 구석이라곤 지금 해야할 일뿐이다. 굴욕이다. 굴욕에 처해있다. 스스로만 굴욕을 인지하는 상황일 때 의자에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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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별 에디터
2026.04.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찍히지 않은 이미지도 영화가 될 수 있을까 [문화 전반]
요즘 개인적인 관심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하여
요즘 내가 가장 자주 생각하게 되는 건, AI 시대에 어디까지를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카메라로 찍히지 않은 이미지들. 즉, 데이터로 생성되고, 알고리즘으로 조합된 이미지들이 과연 영화의 연장선에 놓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다. 기존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기록’의 매체였다. 카메라는 세계를 향해 놓이고, 그
by
이유은 에디터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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