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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오피니언] 다정으로 생명을 일구는 법 [사람]
다정을 실천하는 과정은 삶을 기르고 수확하는 과정이다.
식물을 많이 키우는 사촌 언니로부터 작은 화분을 분양받았다. ‘우정의 식물’이라고도 불리는 필레아 페페는 얇은 줄기와 동그란 잎을 가졌다. 여린 잎과 대비되는 단단한 기둥을 가진 이 식물을 ‘페페’라고 부르기로 했다. 서대문구 옥탑 원룸에 페페 하나 입성했다고 묘하게 집 같아졌다. 창문을 열면 붉은 벽돌만 보였는데, 이제는 페페가 창문을 떡 하니 지키고
by
정영인 에디터
2025.03.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3월의 마지막 일요일 [문화 전반]
눈 내리는 봄날의 단상
도봉도서관에 왔다. 지난주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 있어서 즐겨 찾고 있다. 집 앞 도서관 열람실처럼 빽빽하게 책상이 들어차 있지 않아 좋다. 칸막이 책상들이 가득한 열람실은 생각만 해도 답답한데. 그래도 나름 도서관이니만큼 오가는 말소리는 거의 없고, 클래식 음악과 발걸음 소리나 들려올 뿐이라 집중하기에도 아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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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원 에디터
2025.03.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익숙한 낯섦, 유동하는 감각의 세계 - 하이퍼 옐로우 [미술/전시]
임민욱 작가의 《하이퍼 옐로우》전은 관람객을 경계 없는 관광객으로 만들어, 국경과 문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낯설고도 익숙한 경험으로 안내한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완화되며 느꼈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관광객들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중국어와 일본어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우리도 그들과 다를 바 없이, 관광을 위해 해외로 향한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그러면서도 가깝기에 문화적 차이를 좀 더 자세하게, 섬세하게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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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연 에디터
2025.03.31
리뷰
영화
[Review] 엇박자가 정박자, 우리가 곧 세상인 순간 - 스윙걸즈 [영화]
스윙 재즈의 매력에 빠진 소녀들
2006년의 스윙걸즈가, 근 20년 만에 돌아왔다. 엉망인 리듬과 웃지 않을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포즈로.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받고 있는 여고생들이 우연히 ‘빅밴드 재즈‘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자신들만의 ’스윙 리듬‘을 찾아가는 좌충우돌 이야기. 하이틴 영화에 완벽한 클리셰일 수 없다. 하지만 아는 맛이 더 끊기가 어렵듯, 103분의 러닝타임이 참 짧게 느
by
한승하 에디터
2025.03.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카페방랑일지] 여유와 수플레를 함께 즐기는 순간 - 카페 '5to7'
저는 '부드럽고 맛있다'를 넘어서서 '먹는 재미까지 있다'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10만 개의 카페가 있는 대한민국의 '대(大) 카페 시대' 그 중 오직 단 하나의 카페만이 선사할 수 있는 순간은 분명 있다고 믿는 청년의 진솔한 카페 관찰 일지 01. 선망의 수플레와 카페 [5to7] 아직 디저트라는 존재가 생소하던 시절, 수플레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어린 시절 TV로 보던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다. 당시 애니메이션에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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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푸름 에디터
2025.03.30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딸기와 낭만 [음식]
낭만의 딸기 기억 구슬
다양한 과일의 비닐하우스 재배가 만연해진 시대다. 그 결과, 제철 과일의 의미가 예전보다 다소 흐려진 듯하다. 이냉치냉을 즐기고 싶다면 차디찬 겨울 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수박을 먹을 수도 있고, 푹푹 찌는 여름날 귤의 상큼함으로 더위를 달랠 수도 있다. 이런 복을 누리고 있자면 현대의 기술의 발전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의 소중함은 유한함에서
by
박유진 에디터
2025.03.29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오스트레일로드 ⑤ - 자유라는 맛 [여행]
호주 시드니 여행기 5화
설득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나는 가족들을 설득했다. 나가자고. 나가서 돌아다니자고. 나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 오늘밖에 없으며, 여태 호주가 얼마나 평화로운지 느끼지 않았냐, 게다가 다녀도 밝고 밝은 시드니 시내만 다닐 거기 때문에 걱정할 게 하나 없다, 말했다. 집요한 내 설득보다 설득력 있었던 건 태양이었다. 오후 일곱 시인데도 해는 질
by
안태준 에디터
2025.03.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본연의 삶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자기소개]
내 일상을 나에게 맞추기. 그걸로도 내 삶은 충분하다.
0. 본연의 삶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스물일곱의 나는 여전히 나를 모른다. 그것부터 인지하기로 했다. 어떤 방식으로 나라는 존재를 설명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구예원. 27세. 대학을 두 번 다녔으며 모두 문예창작을 전공. 이게 정말 나의 헤드라인일까? 대학을 졸업하거나 일찍 취준 시장에 들어서면 빠짐없이 해야 하는 자기소개나 웃는 인상. 그런 것을 생각하자
by
구예원 에디터
2025.03.28
작품기고
The Artist
[World] 해서는 안되는 일(2)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 금기(2)
[illust by Yang EJ (양이제)] 금기라는 단어가 가진 이미지를 떠올려 봅시다. 금기는 성문법처럼 명확하게 문자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사람들의 관념 속에 존재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금기는 어겼을 때의 명확한 처벌 내용과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기면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지요. 법-도덕-권고-불쾌감이란 직선
by
양은정 에디터
2025.03.28
리뷰
영화
[Review] 우리, 그래도 스윙하자! - 영화 '스윙걸즈'
실수를 딛고 일어나는 용기
고등학교 삼 학년 때 나는 모든 대학에 떨어졌다. 내가 준비하던 문예창작과는 대부분 실기로 학생을 뽑았고, 개설 대학 또한 일반과에 비해 턱 없이 부족했다. 경쟁률 또한 낮으면 10대 1, 높으면 80대 1 이상으로 뛰었다. 글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내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재수가 확정되고 나서부터 매일 내 선택을 후회했다. 친구들은
by
김예은 에디터
2025.03.28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일상의 일부를 창작물로 전환하기 (1)
[카페인] 그림을 그리며 있던 에피소드와 편안히 작업 주제를 정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학부 저학년 시절, 수업 내에서 주어진 주제로 작업을 하는 수업을 들던 기억이 난다. 당시의 주제는 [편의점]이었고, 평소에 불안과 우울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을 주로 작업했던 내게는 되려 막연하게만 느껴졌다. 때문에 다른 수업에 비해 고민하는 기간을 길게 가졌고, 컨펌 날짜는 빠르게 다가와 결국 작업실에서 밤을 새게 되었다. 물론 맨정신으로 밤을
by
윤소영 에디터
2025.03.28
리뷰
도서
[Review] 비일상적 아름다움, 그림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감상의 심리학
타성에 젖은 이들을 위한 예술 작품 감상 가이드
실세계와 다른 그림의 세계 마르크 샤갈의 그림 <나와 마을>을 문학 교과서에서 처음 본 순간을 기억한다.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과 함께 실렸던 그림을 보고 느꼈던 이상한 기분. 그리움인지 슬픔인지 포근함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던 감정이 여전히 마음 한편에 흐릿하게 남아 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 모든 감정들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으며
by
박수은 에디터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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