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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오늘 소개할 금일 미술관과 팡차오디는 다분한 목적이 있어서 엮이게 된 것은 아니다. 못 가본 곳은 많고, 베이징에 머물날은 얼마 안남아서 마음이 급해진 것이 계기라면 계기다. 일단 비교적 도심에 위치해 있고, 위치도 근방이라 밀린 숙제 하듯 한꺼번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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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텔레비전의 신사옥 CCTV 본사 빌딩.

렘 콜하스와 올레 스히렌이 설계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추어 완공되었다.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한다면 '베이징의 현재'를 대표하는 CCTV 본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라고 하면 대략적인 위치 설명이 될 것이다.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인데, 금일 미술관의 1호관과 파크뷰그린의 팡차오디 화랑 모두 '전시 준비 중' 으로 입장 자체가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역시, 숙제가 밀리면 100%를 발휘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정론이다.

 

 

 

금일 미술관 今日美术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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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미술관은 2002년에 설립된 중국 최초의 민간 비영리 미술관이다. 장장 22년 동안 전시회를 비롯하여 공공 행사, 교육 프로그램, 컬렉션,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의 현대 예술의 발전을 추진해왔다. 특히 글로벌 맥락에서 “예술과 기술”, “예술과 디자인”, “현대 예술”을 핵심으로 다룬다. TAM의 전시회는 혁신적인 예술 개념을 전달하고 국경을 초월하는 창의성의 무대가 되며 무엇보다도 생생한 영감과 깊은 생각의 '공공 공간'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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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당시 진행되고 있던 전시는 2025년 중-스위스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스위스 클래식 디자인’이었다. 주중 스위스 대사관과 금일 미술관이 공동으로 개최하여 다양한 분야의 스위스 원본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실 '디자인 전시'라는 것이 생소했는데 이를 예술의 영역으로 포섭하고 전시를 구성하는것이 금일미술관의 특기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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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오리지널 가구, 획기적인 발명품, 여행 포스터, 싱글 의자, *막스 빌 특별전시, 가장 아름다운 책” 6개로 구성된 총 200여 개의 스위스의 상징적인 디자인 작품을 전시한다. 스위스 디자인의 진화 과정을 포괄적으로 다루어 관람객들은 일상적인 물건에서 세계에 영향을 미친 디자인 발명품까지, 스위스 디자인의 독특한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막스 빌(Max Bill) : 1908년 스위스 출생의 건축가, 예술가, 화가, 디자이너. 건축을 중추로 여러 예술을 통합하려던 바우하우스의 이념을 독자적으로 구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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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스위스의 혁신 분야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특이하게도 디자인 분야 외에 엔지니어링, 의료, 지속가능한 개발 등을 함께 다루고 있었다. 소다와 알루미늄 호일 종이의 획기적인 발명 등 스위스가 여러 산업에서 시대의 선두에 있음을 보여준다.

 

건축 및 디자인의 거인 막스 빌트의 작업물들도 전시되어 있어 빌이 디자인한 가구, 포스터 및 한정판 인쇄물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 80주년을 맞아 최근 몇 년 동안 국제적인 칭찬을 받은 스위스의 책 디자인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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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열린 2관 맞은 편 건물은 카페와 서점으로 운영이 된다.

 

진행중인 전시가 없어 1관에는 발도 들여놓지 못했는데,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만큼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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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View Green 芳草地购物中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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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방문한 두 번째 공간은 베이징의 '더 현대'라고 함직한 파크뷰그린, 팡차오디이다. 우선 쇼핑몰이지만 천편일률적인 쇼핑몰이 아니라 음식점, 호텔, 갤러리, 영화관 등을 모두 품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햇빛이 건물 안으로 쏟아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많은 이들에게 개방되어 있고 시설은 최고급으로 갖춰져 있는, 생활 반경에 이런 곳 하나쯤 있으면 삶의 질이 수직 상승 할 것 같은 곳이다. 또한 베이징의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물인데,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 LEED의 플래티넘 인증을 받을 정도로 건축과 시공에서 매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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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실내외 공간에 수많은 예술 작품 (조형) 이 자리해 있다는 것이다. 당장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은 살바도르 달리의 Man Riding a Dolphin이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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刘若望 Wolves 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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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o Barni Uns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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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Pasqua Who Should be Scared?

 

 

2012년 갤러리 현대에서 전시를 열기도 한 프랑스 컨템포러리아트 작가 필립파스쿠아의 작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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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으로는 강형구 <관우>와 이승구 <닥스훈트>가 있다.

 

특히 관우의 초상은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시선을 집중시키는 아우라가 굉장했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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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에 담은 작품들은 전체 작품에 비하면 세발의 피도 안된다.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모든 층에, 층을 교차하여, 천장에, 발 아래에 크고 작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열을 맞춰 늘어선 것이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흩어져 있고, 멀리서만 보게 만드는 가드도 없이 훅 다가온다. 덕분에 팡차오디에서는 어쩐지 예술이 어렵고 비싸서 느껴야만했던 위화감이 훨씬 덜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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芳草地画廊 팡차오디 화랑

 

 

새 전시 준비로 입장은 불가능했지만, 쇼핑몰 가장 높은 층에는 갤러리도 위치해 있다. 파크뷰 그룹의 황젠화 회장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베이징 시민들 사이에서도 크게 입소문을 타지 않은 곳인듯, 관련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남은 기회가 있었다면 꼭 다시 가보았을 것 같은 장소 중 하나이다.

 

이렇게 해서 2024년의 마지막 날 방문한 두 곳의 예술 공간에 대해 짧은 감상을 나누어 보았다. 새해의 설렘은 어디로 분산된 것인지, 두 곳 모두 인적 없이 조용한게 신기했다. 나 또한 일몰 시간에 맞추어 경산공원에 올라 고궁(우리에게는 자금성으로 더욱 익숙한) 을 봐야겠다 다짐했기에 조금은 서둘러 보았다는 것을 실토한다. 하지만 마지막 날에도 미술관을 찾았다는 사실로서, 비로소 2024년을 예술로 충만하게 채워낸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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