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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같은 가을 아래 사는 당신
나는 친구를 안 순간부터 이 사람이 적어 주는 말들이 좋았고 시선의 구도를 닮고 싶었고 마음의 넓이를 질투했다.
나의 태명은 시월. 10월에 만난 아이여서다. 그래서인지 내 이름의 끝 글자는 가을 하늘이라는 뜻을 가졌다. 평생 남의 이름을 훔쳐 듣는 기분으로 불려왔지만 그 글자 하나만은 나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정말 우연한 기회로 좋아하는 친구의 이름 첫 글자가 그것과 같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 나의 가을에 같이 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리고 미운 마
by
김지민 에디터
2023.06.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튤립처럼 살아야지
이제는 정말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작년부터 짧게라도 일기, 라고 부를 기록을 하고 있다. 그 시작이 궁금해서 첫 페이지를 찾아 열어봤다. 초반의 일기들은 대강 이런 식이다. ‘「여고 추리반 2」 완결!’, ‘아빠와 산책’, ‘「Mood Indigo」를 흥얼흥얼’, ‘앞머리를 왜 잘랐을까’. 아마도 나 혼자만 웃게 될 것 같은 농담을 적고, 길에서 재밌는 광경을 보게 되면 다음에 만날 친구
by
윤희지 에디터
2023.03.08
오피니언
공간
[Opinion] 가을과 문래, 낙엽과 사람 [공간]
문래동에서 가을을 만나다
10월 가을 한가운데에서 제대로 가을을 밟으러 떠났다. 본가에서 이십분 거리이지만, 문래동은 그만의 색이 가득했다. 건너 듣기만 했던 문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중요한 '힙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우연히 프로젝트 답사 겸 가게 된 문래는 '힙함'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곳임은 분명했다. 문래동은 역사가 깊다면 깊은 곳이다. 여러 변곡점들을
by
한승하 에디터
2022.11.2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리가 가을에 이별 노래를 듣는 이유 [음악]
가을에 대한 나만의 고찰
며칠 전 친구들과 만나 흥미로운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은 늦가을일까, 초겨울일까?’ 부쩍 추워진 날씨에 나는 초겨울이라고 주장하였지만, 한 친구의 ‘패딩을 입으면 겨울, 코트를 입으면 가을’이라는 의견에 동의한 순간, 나는 어쩔 수 없이 지금은 아직 가을이라고 답변해야 했다. 나는 코트를 입고 있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코트를 입는 것을 좋아했고
by
이호준 에디터
2022.11.1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늦가을의 목소리, 이소라 [음악]
"그 언젠가 또 이곳에" 찾아올게요.
하얀 백지 위에서 커서가 깜빡거린다. 이소라에 대해 써야겠다, 생각하며 노트북을 열고는 한참을 그대로 가만히. 고개를 젓고, 이소라에 대해 쓰기를 재차 결심하고, 이소라의 노래를 찾고, 그녀의 노래를 재생하고, 다시 한참을 가만히 멈춘다. 긴 하루 중 찰나와 같은 정지 사이에도 창밖의 가을은 한결 깊어진다. 늦가을이다. 이소라는 늦가을의 목소리다. 우선은
by
차승환 에디터
2022.11.10
리뷰
공연
[Review] 자세히 알면 더 예쁘고, 아름다운 궐리사 - 정조, 화성궐리사를 세우다
가을날의 주말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던, 재미와 의미로 다채로웠던 문화행사
정조 하면, 떠오르는 많은 수식어가 있다. 사도세자의 아들, 효심의 아이콘, 개혁 군주,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연 학자 등. 그의 인생 또한 드라마틱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정조’만큼 소재로 많이 삼는 왕도 없을 것이다. 몇 주 전 수원 화성을 방문한 적이 있다. 정조가 왕권 강화를 위해 교통이 좋은 신도시의 거점으로 삼은 곳이 수원이다. 이를 위해 축조한
by
민지연 에디터
2022.11.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가을 냄새가 나요, 브릿팝을 틀어요 [음악]
이 노래 아시나요? 어쩌면 알법한 브릿팝 명곡들
가을이 오면 유독 영국의 기타 팝 음악이 떠오른다. 90년대 영국의 록 음악, 흔히 브릿팝으로 불리우는 이 음악들은 서정적이면서도 경쾌한 멜로디에 무언가 우울하면서도 퇴폐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자꾸만 찾아 듣게 된다. 만나본 적 없지만, 그 시절을 직접 겪지도 않았지만 가을이 되면 왜인지 모르게 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수많은 영국의 밴드들과 명곡들로 귀
by
안영은 에디터
2022.10.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가을 산책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끼는 것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끝나고 최저기온이 10도 초반을 기록하는 가을이 왔다. 여름이 끝나감과 동시에 제일 많이 한 일은 밖에 나가서 걷는 것이었다. 7월과 8월에는 만 보를 넘게 걸은 날이 없었는데 9월이 되자 일주일에 두 번은 만 보를 걸으며 날씨를 만끽했다. 걸으며 사진을 찍다 보니, 카메라 앵글에 넣으면 예쁠 것 같은 대상을 자세하게 관찰하는
by
정예지 에디터
2022.10.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가을, 나는 '유다빈밴드'로 [음악]
가을이 사색의 계절이라면 그들의 노래를
가을은 이상하다. 무더위가 끝날 즈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깨끗하고 청명한 하늘이 반갑다가도, 어느새 서늘해진 바람이 느껴지면 불현듯 마음 한구석이 헛헛해진다. 1년의 절반이 훌쩍 지나고 마지막 계절인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알고 반응하는 것 같달까. 그런 의미에서 가을은 음악을 감상하기 좋은, 음악이 필요한 계절이라고 말하고 싶다.
by
임정화 에디터
2022.10.1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의 불안에게 [사람]
저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저에게 원하는 게 무엇입니까.
안녕, 저는 당신이 지배하고 있는 몸뚱이의 주인입니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당신이 저의 몸뚱이를 지배하고 있으니 당신이 저의 주인이겠습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저는 지배하는 동안 머릿속은 단단히 꼬인 실타래처럼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몸은 중력이 2배로 증가한 것처럼 땅으로 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저에게 원하는 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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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민 에디터
2022.10.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을과 겨울 사이, 독서 [도서/문학]
가을과 겨울 사이, 당신의 친구가 되어줄 책 두 권
이맘때의 계절은 독서에 가장 적합하다. 날씨는 기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은 나에게 독서하기 가장 좋지 않은 계절이다. 습하고 뜨거운 공기 때문에 책에 진득하게 집중하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적당히 어둡고 조용한 가을의 공기는 글자와 종이 넘기는 소리에의 온전한 집중을 돕는다. 날씨가 추워진다는 것은 비로소 저녁이 길어진다는 말이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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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에디터
2022.10.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작년 나의 가을 기억 [음악]
나의 계절을 만드는 음악들
나의 음악들은 나의 시간들을 만들어낸다. 별 것 아닌 평범한 순간이라도 음악과 함께하면 특별한 순간이 된다는 비긴어게인의 대사처럼, 내 거의 모든 순간들에는 음악이 존재한다. 새로운 곳에 여행을 갈 때 새로운 향수를 뿌리고 가면 돌아와서도 그 향을 맡을 때마다 그곳에서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과 같다. 실제로 나는 계절을 음악으로 자주 기억한다. 작년 3월은
by
최지우 에디터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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