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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사랑이 전부같잖아 [도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번에 소개할 책은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다. 이 책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한 때는 중학생 때였다. 중학생 때 나는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는 게 취미이던 사람이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면, 도서관에 나밖에 없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나밖에 없는 도서관에서 표지에 이끌렸던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할 “사서
by
이세연 에디터
2023.06.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는 말 [사람]
안부 인사, 어쩌면 단조로운 일상에 생긴 산뜻한 균열일지도
내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는 말 "오늘 하루 잘 보냈지? 어떻게 보냈어? 책 읽다가 생각나서 연락해. 편하게 카페에서 보자." 아는 언니 A로부터 연락이 왔다. 보통 잘 지내냐, 생각이 나서 연락한다는 말은 본론으로 넘어가기 전에 하는 인사말이 아닌가. 의례적인 인사말을 넘어서 나를 집 밖으로 끄집어내는 메시지를 오래도록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대화
by
이유빈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여행
권태로부터의 여행
홀로 떠난 강릉 여행에서 느낀점입니다.
성인이 된 이후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혼자 어딘가로 떠난 적은 있지만, 여행이라기보다는 친구를 만나러 타지에 간 것이었고, 도착 후 모든 시간을 친구와 함께 보냈다. 홀로였던 시간은 이동시간뿐이었다. 어딘가로 떠날 때, 비행기보다는 기차를 선호하고, 기차보다는 버스를 선호한다. 이동시간조차 여행에 포함된다고
by
서예린 에디터
2023.06.17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늘 선을 넘지 (1) - 2023 전주국제영화제
9박 10일간의 여정, 19편의 영화
“그리하여, 그때, 유예의 시절에, 나는 나를 가슴 뛰게 한 많은 공연을 기꺼이 기억의 무덤 속으로 넘겨 보냈다. 충분히 희미해진 뒤에, 말하자면 독자에게만큼 내게도 작품이 비실체가 되었을 때 비로소 글을 쓰기 위해서.” - 책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中 지난달 전주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 9박 10일간의 꿈만 같던 여정이 끝나고 나는 한동안 영화에 관한
by
윤아경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미술/전시
서사를 경청하는 태도
최인수의 물질의 서사를 감상하며 자신의 서사에도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갤러리로 올라가는 계단은 세월을 오랫동안 품었는지 나뭇결을 지르밟는 소리가 퍼졌다. 청각을 활짝 열고 전시장 문을 밀었다. 작가 최인수의 <물질의 서사 Narrative of Matter>라는 전시 주제는 꽤나 신선했다. 물체 이전 단계인 물질에게서 서사를 찾는다는 건 깊고 복잡하게 파고들었거나, 혹은 불필요한 건 덜어내고 본질을 위해 절제했다는 것이다.
by
배수민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여름을 즐기기로 했다 [사람]
뜨거운 햇살, 더운 바람, 맨발로 신은 샌들 속으로 들어오는 모래알과 바다의 색감
나는 여름을 참 싫어하는 사람이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길거리를 몇 분 걷지 않아도 흘리는 땀은 그 무엇보다 싫었고, 바람이 분다고 해도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이 아닌 후덥지근한, 숨이 턱 막히는 바람은 나를 에어컨 바람 밑으로만 가도록 했다. 사람들이 “겨울에는 추우면 옷을 껴입을 수 있지만, 여름은 덥다고 해서 옷을 안 입고 다닐 수는 없다”
by
송유빈 에디터
2023.06.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자랑스러운 영수증
이 일기는 런던에서부터 시작되어..
2022.12.12. 오후 5시 26분 오늘은 눈이 잘 쌓이지 않는 런던에서,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다. 오래된 보일러는 하필 오늘! 수명을 다했고, 며칠 동안 물을 끓여서 씻어야 했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그래, 물이라도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모든 냄비를 가져다가 물을 끓이는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가끔
by
심은혜 에디터
2023.06.1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세부의 얼굴들 - 3 [여행]
차갑게 식어가는 돌에게, 그런 돌을 닮아가는 단단한 손에게
숙소에서 가까운 어느 거리에 들어서자 한국 간판들이 하나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김치찌개, 돼지갈비 맛집. 정말 세계 속의 한국이구나. 나는 괜히 반갑고 뿌듯한 마음으로 거리를 훑었다. 낡은 가게 앞에는 꼬치를 굽는 연기가 무람없이 날렸고, 무더운 날씨에 좌판 위에서 축 늘어진 생선들을 파리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망고와 바나나, 오렌지와 두리안을
by
차승환 에디터
2023.06.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노래 시작했다 노래 끝났다 [문화 전반]
잘 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학생 때, 같은 반에 노래를 잘 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가끔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노래 한 곡 해 달라고 부추기면 마지못해 노래를 부르곤 했다. 가수가 아닌 열네 살짜리 중학생의 노랫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다는 건, 그리고 서른 명 남짓의 사람들 앞에서 온 교실이 울리도록 자신 있게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건 꽤나 충격적이었다. 프랑스에서 어학원에 다니
by
김지연 에디터
2023.06.13
리뷰
공연
[Review] 스스로를 부정하지 말기를 - 연극 우주먼지 [공연]
세상의 우주먼지만큼 작은 존재일지라도, 우리 모두에게 제각각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있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스스로를 부정하지 말기를 바란다.
누구나처럼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던 소녀는 문득 자신이 둥둥떠다니는 우주먼지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한 노숙자를 만나게 되는데... 과연 소녀는 삶에 대한 정답을 찾고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 게 정답일까? 어느 날 문득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내가 느끼는 상황과 감정
by
박현빈 에디터
2023.06.11
리뷰
공연
[Review] 보존하기가 아닌 의미 부여하기 - 보존과학자
의미 없음은 곧 뭐든 자유롭게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일기, 사진, 그림, 영상 등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것, 기억의 창고를 착실히 채워가는 것에는 유한함에 대한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다. 언제든지 평생 누릴 수 있는 시간이라면 순간을 영원처럼 기록하는 일이 불필요할 것이다. 때로는 내가 사라지더라도 누군가 나의 잔해를 발견해 지나간 삶의 조각을 서툴게 맞춰보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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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림 에디터
2023.06.1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해야 돼요? [사람]
하고 싶은 건데, 해야 돼요?
어제, 나를 늘 믿고 지지해 주시는 선생님과 만남을 가지게 되어 평택에 있는 본가로부터 조금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이 길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가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만남을 고대했다. 사실, 그분의 따뜻하고 굳건한 응원과 배려는 항상 큰 힘이 되어 왔지만, 실제로는 처음 뵙는 어른이셨어서 긴장도 되고, 예의를 갖춰야 한
by
유서인 에디터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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