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건강한 하루를 맞이하는 방법

아침부터 바꿔봤다
글 입력 2023.03.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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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진 모르겠지만, 나는 작년 하반기에 번아웃이 왔었고 그 시간들을 애매하게 보내버렸다. 뭔가 열심히 살았다곤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남은 걸 생각해보자니 (물론 정신적 가치가 남았다는 사실은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결과물로써 만들어놓은 게 많이 없었다. 결국 내게 속삭이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함 뿐이었다.

 

나는 항상 어제보단 오늘이 더 발전된 하루이길 바라고, 오늘보단 내일이 더 발전된 하루이길 바라며 애쓰며 살아간다.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내게 있어서 노력이란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다. 아무리 안개같은 자욱한 하루들에 의해 힘겹고 무기력해져도 그 시간들에서 벗어나고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올해도, 작년의 그 번아웃을 종결시키고 따뜻해져가는 날씨마냥 나 스스로 힘을 내기 위해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 그것은 '건강한 하루 만들기'다.

 

건강이라는 카테고리에는 꽤 넓은 범주의 의미가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신체적 건강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정신적 건강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굳이 두 개의 건강을 따로 구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이고,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을 만들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잡기 위해선 아무래도 전과 다른 파격적인 실험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 실험이란 가히 개혁적이고도 절대적으로 과거와 상반된 행위를 의미한다. 따라서 내가 지금까지 가장 피하고 싶어했던, 나태하고 게을렀던 시기나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나의 회피성이 가장 짙어지는, 그리고 건강한 하루를 만들지도 못하게, 시작부터 망쳐버리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아침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침부터 바꿔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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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침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나는 잠이 굉장히 많다. 밥을 먹을 시간에 차라리 좀 더 자는 것을 택할 정도이며 어디서든지 피곤하면 바로 졸기 시작한다. 이렇게 잠에 정복당하면 하루의 일정들이 다 뒤로 미뤄지기 때문에 그 날 하루는 더욱 느리게 시작하여 느리게 끝나게 된다.

 

두 번째로, 나는 아침의 분주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유로움을 좋아하고 느긋하게 나의 시간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바람에, 타인의 부지런함을 외면하고 나의 나태함을 정당화한다. 분명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바쁜 것이 싫다는 이유로 조금은 늦게 시작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이것들을 보완하고자, 2가지의 방법을 사용했다. 하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완전히 길들이는 것이고, 나머지는 아침에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 항상 새벽 2시를 넘어서야 서서히 잠들기 시작하던 나의 수면 습관을 약 자정에서 새벽 1시까지로 규정하고, 일어나는 시간은 언제나 아침 6시부터 7시 사이로 맞춰보았다.

 

처음에는 불면증이 심각해서 일어나는 것이 그토록 어려웠다. 일어나고 나선 다시 잠들어버리는 게 일쑤였고, 일어나고 나서도 잠에 겨워서 다크서클이 심각하게 내려온 상태로 졸았었다. 하지만 꾸준함을 가지고 일어나다 보니, 이제는 항상 10시를 넘겨 기상하느라 잃어버렸던 나의 아침을 되찾게 되었다.

 

또한 아무리 귀찮아도 기상한 후에 음식물을 섭취했다. 나는 장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아침에 무엇을 먹든 간에 거의 무조건 배가 아팠다. 그래서 아침을 거른지 약 10년이 다 되어가며, 때문에 점심과 저녁에 허기짐을 해소하고자 과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버릇이 있었다. 몸은 당연히 망가지기 일수였고 '밥 먹을 시간에 좀 더 자야지'하는 게으른 생각에 잠을 더 자버리게 되었다. 따라서 많은 시도 끝에 아침에 두유와 사과 한 알을 섭취하면 상대적으로 복통이 덜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실천 중이다. 여전히 장이 약한, 그리고 약해져버린 탓에 아침을 매일 먹진 않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아침 식사를 챙겨먹으니 잠도 깨고, 그리고 든든한 활력으로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을 바꿔보니 몸은 더욱 가벼워지고 튼튼해지는 것을 느낀다. 항상 어딘가 아프고 피곤했던 몸이었는데 두통이 많이 나아졌고 피로 또한 개선되는 것을 점진적으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신이 건강해진 것을 많이 느꼈다. 아침 시간에 집을 나서야만 받을 수 있는 아침의 햇살은 다른 시간대의 그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강렬하다.

 

그 노랗고 붉은 햇볕을 받으며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저절로 긍정적인 생각이 샘솟았다. 그러다보니 더욱 활기차게 하루를 보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생긴 하루의 피로는 부정적인 고민을 하게 되는 새벽까지 버틸 수 없게끔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 금방 잠에 들게 하였다. 결국 아침을 바꾸니 나 자신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게 된 것이다.

 

3월이 되니 예년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따뜻해져가는 것을 느낀다. 3월에도 건강한 하루를 위해 아침을 개벽하고자 한다. 바뀐 아침과 함께 나의 꾸준함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나는 어제처럼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바뀐 아침만큼 성장해 갈 나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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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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