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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흔적을 모아 - 연극 '보더라인'
경계에서 궤도로, 궤도에서 흔적으로.
경계란 무엇일까, 우린 경계 사이에 있을까 경계 위에서 줄타기하고 있을까. 최근 나의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질문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의 답을 얻어갈 수 있을까 해서 선택한 극이었다. 가을과 동시에 추위가 시작되고, 극이 올라가는 메리홀 극장 옆의 성당에선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무거웠던 머리가 더 무거워지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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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민 에디터
2021.11.13
리뷰
공연
[리뷰] 경계에 관한 가장 진심어린 탐구, '보더라인'
이들이라면 경계가 만들어낸 난민의 진실된 대변인이 되어줄 수 있을까
'난민'이라는 단어는 어떤 생각을 불러일으키는가. 나에게 가장 처음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시리아와 같은 국가의 사람들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타국으로 도피해온 모습이다. '난민'이라는 이름 하에 최근의 미디어에서 상당수 소비되며 일종의 스테레오타입으로 자리잡은 그런 이미지 말이다. '난민'은 이토록 멀고 낯선 단어, 혹은 그저 관념 정도로만 다가온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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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에디터
2021.11.12
리뷰
도서
[리뷰] 작은 용기는 나비효과의 반응을 일으킨다 - 라스트 듀얼
영화 시청 전 원작 읽는 건 필수!
* 책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의 줄거리 중 스포일러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감독인 리들리 스콧의 새로운 영화인 ‘라스트 듀얼’이 개봉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지어 주인공은 맷 데이먼, 조디 코머가 나온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이기에 기대가 되었다. 때마침 2004년 작가 에릭 재거의 책을 완역한 책도 같은 시기에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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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하 에디터
2021.11.09
리뷰
영화
[리뷰] 실제론 변한 게 없는, '뉴 오더' [영화]
존에 급급할 땐 눈앞에 보이는 실체를 물어뜯고 싸우지, 뒤에서 모든 갈등을 관망하고 조장하는 그림자는 보질 못한다. 그래서 더욱더 비극적이다.
202X 가상의 미래, 불안함이 들끓는 멕시코. 마리안과 가족들이 고급 저택에서 호화로운 결혼 파티를 즐기고 있는 와중, 사회 전역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폭력 시위가 벌어진다. 시위대가 침입하면서 저택은 아수라장이 되고, 아픈 유모를 돕기 위해 집을 나선 마리안은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길어야 8년 남짓할 머지않은 미래를 그려서일까.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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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혜 에디터
2021.11.08
리뷰
공연
[리뷰] 두 사람, 그러나 하나의 이야기: 연극 로테/운수
더는 여성들이 다치거나 아프거나 죽지 않길 바라며.
오래된 작품을 가져다가 지금의 것으로 덧대길 좋아한다. 그런 작품을 보는 것 또한 즐겁고. 당장 5년 전의 사회도 지금과 다르다. 그 다름의 배경에는 발화자가 아니었던 존재들이 마이크를 쥐고 제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세대가 바뀌었으니까. 그래서 이런 연극이 반갑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운수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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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혜 에디터
2021.11.05
리뷰
공연
[리뷰] 혐오와 연민,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블랑쉬 드부아라는 캐릭터에 관하여
*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처음 접한 건 언어학을 공부하러 떠났던 미국 유학 시절, 연극을 전공하며 희곡 분석 및 토론 수업을 수강했을 때였다. 제목부터 강렬했던지라 학기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 때 자료를 받아들었을 때부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작품이었다. 단순히 궁금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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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에디터
2021.11.02
리뷰
공연
[리뷰] 욕망을 타고 극락에 도착한 여자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처절하게 외롭고 가슴 아픈 극이다.
처절하게 외롭고 가슴 아픈 극이다. 지금 이 시간, 어느 장소에서 블랑쉬와 같은 욕망으로 인해 발생된 고통을 느끼고 있을 여성에게 바치는 리뷰가 되겠다. 귀족의 혈통을 갖고 태어난 블랑쉬는 첫사랑 앨런과의 만남을 여전히 잊지 못한 채 그 기억을 잡고 살아간다. 그러나 순수한 시절을 가득히 채워줬던 가문과 사랑은 블랑쉬에게 텅 비고 짙은 상처만 두고 사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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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정 에디터
2021.11.01
리뷰
도서
[리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연장선, 아웃 오브 이집트 [도서]
짭짤한 바다 공기와 건조한 바람이 분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영화로 접한 뒤 원작 소설이 궁금해 빌려보게 되었다. 소설은 영화를 넘어선 짜릿한 만족을 주었다. 설레면서도 불안한 첫사랑을 표현한 이야기는 하늘의 파랑, 이탈리아에 비추는 노란 햇빛, 그리고 약간의 핑크가 수채화 그림에 장식을 더한다. 이 책이 필자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된 지 3년이 된 지금, 작가 안드레 애치먼의 회고록
by
임민하 에디터
2021.10.27
리뷰
도서
[리뷰] 고요한 듯 지저귀는 시간의 향연 - 아웃 오브 이집트
뜨거운 여름, 한낮의 나른함과 노을 질 때의 주황빛 활기가 공존하는 책
지난한 듯 긴장감 있고, 태양의 한숨에 땅이 쩍쩍 마르고 숨이 턱턱 막힐 듯하면서도 서늘한 계절감이 느껴지고, 인간 존재에 회의감이 들면서도 인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책. 도서 <아웃 오브 이집트>다. 책의 분위기 “그래서, 그 책/영화는 어떤 내용이야?” 영화나 책에 관해 대화가 시작될 때, 상대는 보지 않고 필자만 본 상태일 때, 자연스럽게 듣는 질문이
by
신재희 에디터
2021.10.25
리뷰
도서
[리뷰] 엄마에게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은 너에게 그리고 모든 어른에게.
나는 이 책을 모든 어른에게 추천하고 싶다. 세상에 상처 없이 자란 어린이가 어디 있을까.
엄마에게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은 너에게, 나를 어린 시절로 데리고 갔다. 순식간에 잠긴 그 시절에 나는 11살이었다. 부모님은 맞벌이셨고 그렇게 3명의 동생은 나에게 맡겨졌다. 내가 엄마에게 상처 받은 그날도 그랬다. 여름방학이었고 5살, 4살 동생을 돌보고 있었다. 일찍 일을 나간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 밥 먹이고, 나름 공부한다고 책 읽어주며 한글
by
황혜민 에디터
2021.10.21
리뷰
공연
[리뷰] 가장 먼 곳의 가장 가까운 이야기, 연극 '태양'
낯선 세계관 속 가득히 그려내는 익숙한 '사람 사는 모습'에 관하여
사실 원래 SF 장르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았다. 접해온 SF 작품들은 대부분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느껴졌기에, 공감의 여지가 없어 별다른 여운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 SF 작품을 쓴 소설가 천선란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땅에 붙은" 이야기, 내 살갗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이야기를 좋아해 온 나로서는 SF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입장이었다.
by
최우영 에디터
2021.10.19
리뷰
도서
[리뷰] 아이 될 권리가 있다 - 엄마에게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은 너에게
‘성인 아이’, ‘내면 아이’. 책의 핵심어 둘.
자주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필자는 말한다. 하지만 일순간의 희로애락에 휩싸이고 감정의 파도에 매몰되는 자신을 볼 때면, 어른이 되기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일 때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최근만 해도 “공부만 해도 되는 때로 돌아가고 싶어”라며 친구에게 하소연했을 정도니 말이다. 보이다시피 애석하게도 필자는 ‘어른’을 선망하지만 가
by
신재희 에디터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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