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함께라서 -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글 입력 2021.11.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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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이 될 수 있을까.



직장인이 되기 전까지는 몰랐다. 직장에서 업무보다 더 힘든 일이 있을 줄은.


도서 <함께라서>는 X, Y, Z세대가 원팀을 이뤄 집대성한 책이다. ‘집대성’이라는 거대한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Z세대 대표로 참여한 작가에 대한 왠지 모를 경외심 때문이다. 필자의 입장을 놓고 보면 현 직장의 대표님, 부사장님, 팀장님과 업무 외적으로 심지어 사적으로 시간을 내어 ‘팀플’을 했다는 말로 들린다. 실제 필자의 일이었다면 ‘역대급’ 팀플로 기억될 것이다.


도서 <함께라서>는 X세대인 작가가 함께 일하는 Y, Z세대를 이해하고 더 나은 조직환경을 만들기 위해 용감히 펜을 든 책이다. 하지만 출판사 측의 선구안으로 Y, Z세대의 두 작가가 투입됐다. ‘진정한 이해’를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탁월한 조언이었다.


실제 책은 한 상황과 현안에 대해 X, Y, Z세대가 차례로 본인 세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XYZ 세대가 살아온 사회적 배경에 대해 친절히 말한다. 해당 부분이 자칫하면 본인 세대가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변명’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각자 살아온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르기에 ‘귀여운 변명’으로 보인다.


하지만 필자는 ‘찐’ Z세대이기에 약간은 ‘이기적인’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Z세대 작가가 말할 때는 ‘그래! 내 말이 이 말이야!’라며 통쾌함을 느끼기도, X세대의 말에는 지금까지 왜 해당 세대의 상사가 그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려오는 과몰입 증후군.


‘아무리 그래도 X, Y세대가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필자도 어쩔 수 없는 ‘마라맛’ Z세대인가 보다.


하지만 각 세대가 본인 세대 언행의 근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면서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의 말에 묘하게 설득되고 글에 빠져들었다. ‘나도 어쩌면 꼰대가 아닐까’하는 반성까지 했으니 말이다. 필자가 사회 생활하며 적용할 수 있을 만한 행동양식을 한켠에 적어두기까지 했다.


완독 후에는 도서 <함께라서>는 필자뿐만 아니라 필자의 직장동료와 상사 그리고 모든 직장인이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욕심까지 생겼다.

 

 

 

북마크



책을 읽으며 상사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그리고 그들과 협업하기 위해서 어떤 마인드와 행동을 취해야 할지에 대한 팁을 얻은 글귀를 소개하겠다.


 

X가 Z에게

“무언가 자꾸 질문하는 것은 친해지고 싶고, 나에게도 물어달라는 뜻입니다.”

 

(중략)

 

X 입장에서는 친근감 있게 대화를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서로 아는 것이 없으니, 먼저 주말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면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그런데 만약 Z가 대답이 없다면, 주말에 주로 할 만한 일, 예를 들면 남자 친구 만나는 이야기라도 해보는 것이다.


- P. 184


 

X가 Z에게 : “X의 경험과 고생을 존중해 주세요.”

 

Z가 보기에 X는 한없이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IT기기를 잘 못 다룰 수도 있고, 빨리 빨리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20년 전 그들도 Z와 마찬가지로 조직에 신입으로 들어와서 새로운 x세대가 회사에 왔다며 윗사람들이 신선해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조직의 쓴 맛도 많이 보고, 그래서 마신 술로 인해 이제 건강도 자신 없고, 40 중반이 되면서 기억력과 학습력도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략) 하지만 X도 아직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존 세대와 달리 많이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 P. 243


 

94학번은 기존 세대들이 경험하지 못한 급격한 정치, 경제, 문화적 경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군사정권이 끝나고 문민정부가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해였다. (중략) 2000년대 초의 회사들은 한국이 다시 새로운 부흥기로 성장하리라는 기대감으로 매우 분주했다. 베이비붐 세대처럼 매일같이 밤을 새워서 일했던 시기는 아니었지만, 때로는 새벽까지 야근도 하고 일하다가 대중교통이 끊겨서 택시를 타고 퇴근하는 일들도 많았다. (중략) 그래도 X세대는 IMF로 공백이 생긴 자리를 잘 메꾸어가면서, 선배들로부터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조직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나갔다.

 

- P. 29

 

 

X세대의 속내를 들여다본 기분이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필자가 미성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물론 또다시 일을 하다보면 순간적으로 ‘왜 X, Y세대는 저렇게 말을 할까’라는 욱하는 감정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 아닐까.

 

X, Y, Z세대는 함께 굴러가야만 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최근 직장인 친구와 대화하다 큰 충격을 받았다. 친구가 한 살 차이 나는 직장동료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대화였다. 친구의 하소연을 듣고 신명나게 욕을 해주다가 결론은, “알고 보면 우리도 꼰대이지 않을까?”였다.


현 사회에서 필자(Z세대)는 X, Y세대에게 ‘골칫거리’로 치부될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곧 ‘미지수의 세대’가 필자의 뒤를 이어 입사할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 또한 그들을 ‘골칫거리’로 둬야할까? 그렇다면 직장 내 갈등과 부조화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윗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배척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고 ‘마라맛’ Z세대로서 아닌 것에는 저항하는 자세를 지닐 것!


쳇바퀴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닌 쳇바퀴를 움직이게 하는 능동적인 일원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회인 필독서 도서 <함께라면> 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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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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