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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영화]
마지막 몸부림
영상 속 그 어디에도 관객은 없다. 마지막 콘서트라 불리기 민망할 정도로 초라하다. 마이크 몇 대와 피아노가 전부. 심지어 영상은 흑과 백으로만 존재한다. 내 생에 가장 지루한 103분이 되겠구나. 이렇게 심플할 거면 20곡 음반만 내지 왜 영상으로 만들었을까. 팝콘 없음이 후회된다. 피아노에 비친 건반, 건반 위 손가락 그림자, 외로이 웅장한 그의 뒷모
by
김윤 에디터
2024.01.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완벽한 결혼식을 만드는 신부 입장곡 [음악]
내 결혼식에서 울려 퍼졌으면 하는 신부 입장곡 추천
아직 나에게 결혼이란 머나먼 미래 이야기지만, 가끔 주변에서 들려오는 결혼 소식은 나를 설레게 한다. 누군가는 평생 연락도 없다가 결혼을 앞두고 연락하는 친구,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는 친구들이 예의가 없고 속물이라 욕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행복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값진 일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유명 개그맨 커플인 '엔조이커플' 결혼식
by
김민정 에디터
2024.01.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의미 부여를 줄이고 여유롭게 살아가기로 했다.
이젠 의미 부여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의미 부여하며 마음을 졸이느니 차라리 여유롭게 삶을 맞이하겠다는 마음으로!
2024년의 시작이다. 앞으로 2024년을 쓸 날이 많아질 것 같다. (하지만, 가끔은 2023년이라고 적으며 지우개로 쓱쓱 지우고 다시 3을 4로 고쳐쓸 것이다.) 생각해보면, 몇 년 전만해도 2020년대가 온다는 것이 굉장히 멀게만 느껴졌다. 꼭 미래 세계인 것 같아 2019년에서 2020년도를 넘어갔을 때는 년도를 적는 일이 무척 어색했었던 기억이
by
정윤지 에디터
2024.01.05
리뷰
공연
[Review] 탄생하는 딸, 부활하는 어머니 - 연극 '찰칵'
골덴베르크 협주곡의 아리아같은 작품
연극 <찰칵>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뒤흔들어 놓는 작품이다. 우리는 보통 어머니가 자식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로는 자식이 어머니에게 그렇게 할 수 있다. 생각보다 그렇게 괴상한 표현이 아니다. 태내에서 어머니와 자식은 엄격하게 구별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출생을 통해 탯줄이 끊어진다 하더라도, 어머니는 갓난아기 시절 견딜 수 없는 불
by
이승주 에디터
2024.01.05
리뷰
공연
[Review] 돌아갈 곳이 절실히 필요할 때 - 연극 "무라"
“무라”로 이어진 아버지와 아들
지금은 어느 때보다 모든 것의 이동이 잦은 시기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자재가 여기서 상품으로 가공되어 저기로 팔려나가고, 사람도 일자리를 찾아,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혹은 그저 관광을 위해 이곳저곳으로 떠나기도 한다. 극단 즉각반응의 연극 “떠돔 3부작”은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이동 중 ‘떠돎’에 주목하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by
정충연 에디터
2024.01.05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소녀여, 세상으로부터 소년을 지켜라 - 야노 군의 평범한 나날 [만화]
과연 요시노는 야노 군의 불행한 체질을 이겨내고 그와의 사랑을 쟁취해낼 수 있을 것인가
오늘은 평소에 주로 다루는 진중한 분위기의 작품 대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다뤄볼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을 고를 때, 많은 해석이 가능하고 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무거운 작품만 고르게 된다면, 작품을 소비하는데 많은 심력을 소비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뒤이어 읽는 작품의 집중도가 떨어
by
정소형 에디터
2024.01.04
리뷰
공연
[Review] 떠돎은 삶의 조건이 되고 - 떠돔 3부작
떠돎 그 자체가 머무름이 된 묘한 사회
또 다시 2년이 흘렀다. 전세 계약이 만료되고 이사 시즌이 돌아왔다는 뜻이다. 슬슬 안 입는 옷을 버리고, 낡은 세간살이들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처음 이사를 왔을 때부터 나는 온전한 '머무름'의 상태로 진입할 수 없었다. 언젠가는 떠나야만 한다는 생각, 이곳에 너무 정을 붙이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 2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갈 것이라는 확신... 그때는
by
오송림 에디터
2024.01.04
리뷰
공연
[리뷰] 떠돌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마는 - 떠돔 3부작
우리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니까,
1년에 한 번씩은 혜화를 방문하는 것 같다. 보통은 연극을 보러 간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꽤나 먼 곳이라 자주 방문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씩은 연극을 핑계 삼아 방문하곤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연극을 보러 갔다. 이번 연도의 처음이자 마지막을 장식할 연극은 <떠돔 3부작>. 떠돎과 마주함이라는 소재로 3개의 각기 다른 연극을 하나
by
김규리 에디터
2024.01.01
리뷰
공연
[Review] "아나, 무라" - 떠돔 3부작 [연극]
내 아니면 누가 그 인생 기억하겠소
요즘엔 아침잠이 줄었다, 일찍 눈이 떠지곤 해, 아직 하늘엔 어스름. 연말을 하루 앞둔 오늘, 23년 막바지엔 또 눈이 왔다. 새벽 거미에 하염 내리는 눈을 보았다. 소리 없이 나리는 눈. 이즈음의 세계는 지나칠 듯 고요하고, 하늘은 어둡고, 눈은 내리고, 펑펑 우렁차게 내리고,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이렇게 세상 가득 내리는데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는 것
by
서상덕 에디터
2024.01.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첫 발을 내딛는 당신에게, 마녀 배달부 키키가 [영화]
아주 작은 친절의 마법
2022년, 처음으로 사회에 발을 내밀었다고 할 수 있게 됐다. 나는 대중교통으로 집에서 약 2시간 거리의 지역에 자취방을 얻고 목에 사원증을 걸었다. 비정규직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나는 설렜고, 떨렸고, 스스로 대견했다. 그러나 그 마음이 오래가지 못했다. 풍경은 낯설었고 모든 사람은 너무나 대단한 어른처럼 보여서, 자
by
유다연 에디터
2024.01.01
문화소식
공연
[공연] 보헤미안들이 부르는 '렌트'의 넘버들
<렌트>의 넘버 5곡
<렌트>만큼 연말 시즌에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 있을까. <렌트>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으며 보기 좋지만, 노래로만 구성된 송스루 뮤지컬이라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다. 간략한 인물 소개나 유명한 넘버의 가사를 한 번만이라도 보고 간다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렌트>를 보러 갈 사람을 위
by
김소원 에디터
2023.12.31
리뷰
공연
[Review] 보편적인 방황과 고독, '떠돔 3부작'
우리는 오늘도 떠도는 수밖에 없다
'떠돎'이라는 단어보다 현대인의 삶과 잘 어우러지는 낱말이 또 있을까 싶다. 현재 머무르고 있는 거처나 소속되어 있는 집단, 품고 있는 꿈, 그리고 한없이 쏟아지는 걱정까지,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저 한시적 허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 누구도 여생을 지금과 같은 환경 속에서 영원히 보낼 수 있으리라는 헛된 기
by
김선우 에디터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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