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시]

청기사파부터 입체파, 다양한 사조의 거장들을 한 번에
글 입력 2023.08.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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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앤디 워홀 등 다양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늦게나마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전시장으로 향했다. 

 

현대미술의 중요 사조인 청기사파, 절대주의, 입체파, 분석적 입체파, 앵포르멜, 팝아트, 미니멀리즘, 비디오 아트가 전시되었고, 현대미술의 사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마이아트뮤지엄과 독일 루드비히 미술관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 컬렉션 전시다. 이로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루드비히 미술관은 쾰른 최초의 현대미술관이다. 현대 작가인 피카소, 달리를 포함해 앤디 워홀 등 현대 거장들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미술관은 피카소 컬렉션 규모가 세 번째로 큰 미술관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20세기 모던아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에 중요한 예술사조와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였기에, 설렘을 안고 전시장 안으로 향했다.

 

 

 

청기사파


 

'푸른 기사'라는 이름을 가진 화파의 이름처럼 청기사파의 작품은 파랗게 칠해진 공간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청기사파는 1909년에 결성된 뮌헨 신미술가협회의 화가들이 만든 그룹이다. 이중 '바실리 간딘스키'는 협회장을 맡아 첫 번째 협회전을 개최했다. '청기사파'라는 말은 간딘스키와 마르크가 만든 말인데, 두 작가가 뒤뜰에서 커피를 마시다 생각해낸 이름이다. 마르크가 좋아하는 말, 간딘스키가 좋아하는 기사에 둘 다 좋아하는 청색을 붙여서 만들었다.

 

특히 칸딘스키에게 청색은 물질주의에 대항하는 정신을 상징했다. 마르크는 칸딘스키를 만나면서 색의 상징성을 뚜렷이 두게 되었다. 그의 아내 마리아 마르크 또한 구조적인 선과 선명한 색채를 담은 역동적인 화풍으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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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마르크의 <소들>은 내 눈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원색들과 거침없는 선과 붓질, 소들은 금방이라도 뛰어들 듯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특히 원색들을 구조적으로 배치해놓은 것이 인상 깊었다. 작품의 형태보다 색의 배치가 더욱 강렬하여 눈길이 더욱 갔던 작품이다.  

 


 

입체파


 

입체파는 1908년 브라크와 피카소가 함께 창시했다. 이 미술운동은 20세기 초 서구 미술의 혁신을 가져왔다. 이 운동은 풀 세잔의 작품과 아프리카 조각들로부터 시작됐다. 색채와 질감을 최소화하고 대상을 단면적으로 분해한 분석적 입체파에서 콜라주 기법을 구사하여 종합적 입체파로 바뀌었다.

 

입체파의 주요한 인물인 피카소는 전쟁 시기인 1936년 스페인 내전부터 1945년 세계대전 종결까지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의 작품을 많이 그렸다. 그는 주로 전쟁을 직접 묘사하기보다 비참한 민낯을 암시하는 그림을 그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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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아티초크>를 든 여인을 만날 수 있었다. 첫인상은 기괴했다. 여인의 얼굴이 조각나 눈과 코와 입이 분리되어 있었다. 여인의 몸 또한 어느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분해되어 있었다. “창조의 모든 행위는 파괴에서 시작한다.”라는 피카소의 말처럼 여인을 철저하게 파괴해놓은 피카소의 여인을 보고 있자니 입체파가 더욱 와닿았다. 그리고 차츰 여인의 모습을 한 형태로만 제한하지 않은 자유로운 작가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엔 팝아트와 미니멀리즘 비디오 아트 등 예술의 표현이 점차 다양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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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사조에 큰 획을 그은 거장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볼 수 있는 것, 현대미술 사조를 공부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의 사조의 흐름에 따라 전시가 진행된다. 따라서 사조의 흐름을 알고 간다면 더 깊은 이해로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마이아트뮤지엄에서는 예술사조 가이드맵을 제공해 이 섹션은 어떤 사조이며, 이에 속해있는 화가들과 화파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문화예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 모든 사조를 몰라도 이 가이드를 통해 원화를 관람하며 사조를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작품을 볼 때 역사의 흐름을 알고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예술 사조를 아는 것은 시대를 알아가고 세계관을 알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술 또한 자유로운 방법으로 표현된 역사의 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있다.

 

물질주의에 대항하며 강력한 역동성을 보여준 청기사파를 보곤 산업화와 물질문명에 대항하는 그림을 보고 시대에 비판적인 눈을 가지며 우리가 조금 더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한 작가의 원화만 보는 것이 아닌 사조별 거장들을 만날 수 있어, 그들의 화파를 한눈에 파악하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던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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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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