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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트라우마와 강박에서 피어난 무한성 -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
우리는 그것에 어떻게 휘둘리는가, 혹은 그것들을 휘두르는가?
‘알 사람은 안다’는 현대 미술의 대표자, 그 이면엔 죽지 않고 살아낸 작은 예술가의 발돋움이 있었다. 언젠가 처음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만났을 때,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압력에 서둘러 자리를 떠났던 기억이 인다. 당시엔 계속해서 보다 보면 마음이 쑤실 것 같고, 곁에 두었다간 올곧게 세워둔 나의 이성을 무너뜨릴 것 같았다. 하지만 몸에 나쁜 게 맛이
by
이민영 에디터
2020.12.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주 보편적인 노인 이야기 [영화]
영화 <실버택배>는 현실의 그림자에 짓눌린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느 늦은 오전, 난 지하철에 앉아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역 이름을 알리는 안내음과 함께 문이 열렸고, 노란 꽃다발을 든 할아버지가 들어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신문지로 돌돌 감싼 커다란 꽃다발이었다. 문득 꽃다발의 출처가 궁금해졌다. 나는 혼자 상상의 나무를 무럭무럭 키웠다. ‘오늘이 무슨 기념일이신 걸까?’, ‘아니면 그냥 평범한 날인데 할머니분께
by
임채은 에디터
2020.12.07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석유에서 문화로 - 문화비축기지 [문화 공간]
석유와 건설 중심의 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던 공간이 친환경과 재생, 문화가 중심이 되는 생태문화공원으로 거듭난다.
‘문화비축기지’는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매봉산 아래 자리하고 있는 도시문화공원이다. 이곳은 41년간 산업화 시대의 유산인 ‘마포 석유비축기지’였으나 도시재생을 통해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다양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문화비축기지는 이전에 비해 친숙하게 느껴진다. 2017년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에게 다가왔다고 하지만, 매봉산 아래 구석
by
문지애 에디터
2020.11.2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호텔 방은 놀러 갈 때나 즐겁지 [사람]
공짜는 없다는 지극히 사적인 의견
호텔에서 살면 좋을까? 좋은 숙소에 묵게 되면 으레 하는 말이 있다. “아, 여기서 살고 싶다.” 푹신한 침대와 낙낙한 바닥 너비. 포근해진 마음에 감칠맛을 더하는 가구와 소품까지. 그날만큼은 모두 내 것이지만, 체크아웃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를 부리는 나를 꼭 한 번 상상하게 된다. 호텔 거주가 뜨거운 이슈다. 여행자의 낭만을 실현시켜 정말 호텔에서
by
곽예지 에디터
2020.11.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난 나의 보폭으로 갈게 [음악]
내가 나일 때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음악 묶음집
유독 어떤 하루가 괜히 엉망진창으로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리고 가끔, 그런 기분이 며칠 혹은 몇 주씩 끈질기게 따라오기도 한다. 나의 인생이 엉켜버린 실처럼 느껴지는 기분. 그 구덩이로 빠지는 순간 한층 더 깊어진 우울감과 무력감이 나를 감싼다. 그리고, 곧 나를 탓한다. 그러다가도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하겠지. 더 이상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
by
정세영 에디터
2020.11.22
리뷰
도서
[Review] 야망보다 욕망, 체면보다 쾌락 - 도서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난 그저 야한 이야기를 쓰는 늙은 남자일 뿐이다.”
온통 붉은 표지 위로 담배를 문 늙은이의 얼굴이 보인다. 술에 벌겋게 취해 있는 듯한 모습이다. 찰스 부코스키의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은 제목과 표지가 한눈에 말해주듯 술, 담배, 살인, 섹스, 도박 등의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풀어낸다. 찰스 부코스키는 1920년 독일 안더나흐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간 뒤 로스엔젤레스에서 평생을 살았다. 그는
by
신소연 에디터
2020.11.19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앤디 워홀, 그의 '외상적'(the Traumaitc) 팝아트
자의적으로 선전된 "유토피아" 속 난무하는 '가짜' 실재의 폭로
1.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예술가, 앤디 워홀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은 20세기 중후반을 대표하는 미국의 상업미술가 중 한 명으로, 그 자신의 독창적인 미술 기법인 ‘팝아트’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팝아트란 ‘대중 예술(Popular Art)’을 가리키는 용어로, 해당 사회에 보급된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by
이소현 에디터
2020.11.15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삶을 사랑해야 한다 [도서]
사람들은 생의 단편을 혹은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에 생을 지속할 수 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한동안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던 어느 에세이 집의 이름에서, 이보다 내 생의 이유를 잘 표현하는 글귀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나는 먹고 싶은 게 많다. 엽기 떡볶이, 인도 커리, 뵈프 부르기뇽, 슈바이 학센, 크림 브륄레, 핫도그, 맛초킹……맛있는 음식을 보면 내 눈은 1.5배가 된다. 가고 싶은 곳도 많다. 아바
by
박은지 에디터
2020.11.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떠난다는 것의 의미 [영화]
당신의 청춘 옆에는 누가 자리 잡고 있으며, 누구의 말로 청춘이 움직여지고 있는가?
대학로의 한 화덕피자 가게에 걸려있는 여러 사진 중 ‘TOTO'라는 이니셜이 크게 박힌 흑백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TOTO'의 글자를 보자마자 영화 <시네마 천국>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주문을 한 후, 함께 있던 엄마에게 <시네마 천국>을 본 후의 감상에 대해 속사포로 나열하기 시작했다. 사실, 엄마는 나보다 더 영화광임에도 불구하고 <시네마
by
조우정 에디터
2020.11.13
리뷰
공연
[Review] 나의 존재는 몇 장의 종이로 증명되는 걸까? - 연극 '아라베스크'
서류와 국경을 너머의 사람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할 때면 신분증 사본,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의 서류를 요구받을 때가 많다. 필요한 절차라고 판단되어 항상 군말 없이 서류를 제출하곤 했는데 최근 이 서류들을 떼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난관에 부딪혔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의 문제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는 문제가 복잡해진 것이다. 꽤 중요한 일을 처리하기 위한 절차였기에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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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금미 에디터
2020.11.13
리뷰
영화
[Review] 당신에게 '안티고네'는 어떤 의미입니까? - 안티고네 [영화]
21세기의 내가, 오늘의 내가 그리는 현대적인 안티고네는 그런 의미다. 꽃보다, 불보다 재보다 더 오래 살며 끝끝내 승리하는 존재.
안티고네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와 그의 어머니이자 왕비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는 안티고네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티고네의 모습은 소포클레스의 비극에서 만들어졌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의 매장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안티고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
by
최은민 에디터
2020.11.12
리뷰
공연
[Review] 이해와 수용의 어려움, 연극 아라베스크
난민 수용을 주제로 한 사회극, 아라베스크
UN 세계인권선언 14조 1. 모든 사람은 박해를 피하여 다른 나라에서 비호를 구하거나 비호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 2. 이러한 권리는 진실로 비정치적 범죄 또는 국제 연합의 목적과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로 인해 기소된 경우에는 주장될 수 없다. 혜화역에서 내려 15분 여를 걸어서 선돌 극장에 도착했다. 주택 건물처럼 보이는 극장 건물은 위 아라베스크 현수
by
박은지 에디터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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