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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중학생 때 취향이 평생 간다더니 [음악]
나의 10대를 책임진 밴드 도쿄지헨
학원을 한 군데도 다니지 않던 열여섯의 나는 학교가 끝난 후 시립도서관에 가기 위해 산을 올랐다. 도서관이 대체 왜 이렇게 높이 있는 건지. 정상에 올라도 아직 정문까지는 계단이 남아 있다. 여름 더위를 뚫고 모든 계단을 올라 뒤를 돌아보면, 노을이 지는 소도시의 전경(당시에 찍은 사진을 썸네일으로 선정했다)을 볼 수 있었다. 한숨 한 번 쉬고 도서관에
by
최수인 에디터
2026.0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올해를 마무리하며 읽는 세 편의 시
작년에 이어 올해의 마무리도
올해의 끝을 응시한다. 끝이 끝을 거듭 부정하여 나는 무엇을 끝맺고자 하는지 모르는 채로 버려진다. 눈을 감고 뒷걸음질 친다. 그러다 뜀박질을 시작한다. 이내 가쁜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일을 멈추고 누군가와 무심하게 악수를 한. 올해 내가 했던 일의 전부, 지나온 것들의 잔상이다.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에 대한 사념이 내 두 발을 흐리게 한다. (....
by
유민 에디터
2026.01.01
리뷰
도서
[Review] 제인 오스틴을 다시 읽다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
오스틴의 작품이 삶의 순간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경험
제인 오스틴과 『오만과 편견』에 대한 첫 기억은 고등학교 독서 동아리에서였다. 두꺼운 분량과 다소 진지해 보이는 제목 탓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고, 겨우 읽기 시작하고도 한참 동안 첫 장에서 멈춰 있던 기억이 있다. “상당한 재산을 소유한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필요하다는 건 온 세상이 인정하는 진리이다.” 이 문장이 그렇게 유명한 첫 문장이라는 사실도 몰
by
고승희 에디터
2026.01.01
작품기고
The Artist
[마음의 영속] 봉합되지 않은 인간 - 김윤하 개인전 '엉기고 술렁이는 몸'
신체는 언제나 미완의 형태로 ‘되기’를 반복한다
인간은 언어와 체계 속으로 편입되는 순간 더 이상 온전한 전체로 존재하지 못하고 분열된다. 질서에 맞추기 위해 몸은 체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상실을 겪으며, 내부에서 끝내 인식하지 못하는 붕괴의 틈을 지니게 된다. 이 균열은 특정 개인의 예외적인 경험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보편적으로 잠재된 구조적 조건에 가깝다. 인간의 감각은 근원적으로 자
by
김윤하 에디터
2026.01.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계절마다 맛보는 시의 세계, 계간지 [도서]
한국의 주요 문예지를 살펴보자
2020년대 중반 들어, 시집이 문학계의 강세로 떠오르고 있다. 감각적이고 다양한 시선, 마음을 울리는 매력적인 언어가 독자들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스타그램의 여러 시 매거진 역시 시집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그럼 이런 시인들의 따끈따끈한 신작은 어디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지만, 물론 매년 발표되는 문학상 수상작들도 있지만, 동시대 문
by
양예지 에디터
2026.01.0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들이 사랑을 이야기할 때 [음악]
우리의 위안은 번지기 시작한다
사랑의 위대함을 구태여 찬미하는 일은 이제 너무나도 고리타분하다. 수많은 미디어들은 그간 사랑이라는 감정이 지니는 가치가 어째서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한 것인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설파하였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마치 ‘진부함’의 동의어인 것처럼 여기는 다소 애처로운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다만, 그럼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에 대해
by
김선우 에디터
2025.12.31
리뷰
영화
[Review] 가히 충격적인, 몰입을 넘어선 체험 - 시라트 [영화]
온몸으로 진동하는 사막 위의 시라트, 영화 <시라트>
* 본 리뷰는 영화 <시라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시라트'는 처음보는 낯선 단어였다. 시라트는 이슬람 개념에서 나온 용어로, 사후 세계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에 놓인 길을 뜻한다. 모든 인간이 반드시 건너야 하는 판단의 통로이며 매우 가늘고, 미끄럽고,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추락한다고 전해진다. 길 위의 목적보다 과정에 초점이 맞
by
이유은 에디터
2025.12.31
리뷰
도서
[Review] 나를 돌아보게 하는 독서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
한 작가를 오래 읽는 일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통과하고, 결국 삶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루스 윌슨의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한 작가를 오래 읽는 일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통과하고, 결국 삶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제인 오스티을 반복해 읽으며 자신의 인생 전반을 되짚고, 잊고 있던 감정과 선택을 하나씩 꺼내 놓는다. 말년에 으르러 굵직한 선택을 감행하는 것 역시, 독서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지지대
by
오금미 에디터
2025.12.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미국 역사의 시네마적 반추, 그렇지만 한계는? [영화]
<아바타> 시리즈의 한계점과 <아바타3>에 대한 비평
영화는 언제나 시의성을 가지기 마련이며, 나라가 어려울 때에 예술이 꽃핀다는 말은 이러한 시의성에서 기인한다. 대중과 가장 가까운 영화 산업군 할리우드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에 특히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제임스 카메론의 흥행 시리즈작, <아바타>는 이러한 측면에서 굉장히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로 유명하다. 해당 시리즈로 약 54억 달러, 우리
by
양서현 에디터
2025.12.31
리뷰
영화
[Review] 끝없는 충격을 경험하고 싶다면 - 시라트 [영화]
광활한 사막 위에서 울려 퍼지는 비트에 몸을 맡기고
영화 〈시라트〉를 보고 받은 충격은 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직 정식 극장 개봉 전이라 이 감정을 온전히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한 채 이 영화가 남긴 인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아무 정보 없이 마주했을 때 가장 강렬한 감정이 남는 작품이니까.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레이브
by
윤민지 에디터
2025.12.31
리뷰
도서
[Review] 다시 읽기는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반짝임 아래의 그늘, 다시 읽기의 윤리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는 제인 오스틴을 ‘위대한 고전 작가’라는 안전한 자리에서 꺼내어, 지금 이 삶을 통과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동반자로 다시 위치시키는 책이다. 이 에세이는 문학 비평서도, 단순한 독서 일기도 아니다. 오히려 삶의 균열 앞에서 한 독자가 고전을 어떻게 다시 읽고, 그 읽기가 어떻게 삶의 방향을 바꾸었는지를 보여주는 치밀한
by
정충연 에디터
2025.12.31
리뷰
영화
[Review] 목적이 사라진 곳에 목표가 남아 - 시라트 [영화]
극한 상황 위의 인간, 죽음과 삶 앞에서 어떻게 선택하고 변화할 것인가
로드무비의 매력은 목적지 자체보다 이동의 과정이 더 중요해지는 데 있다. 주인공은 무언가를 찾아 떠나야 하고, 그 목적을 이루었는지와는 관계없이 여정의 끝에 도달하는 순간 변화는 이미 인물 내부에 일어나있다. 영화 <시라트>에서는 주인공 루이스가 자신의 잃어버린 딸을 찾아 사막의 레이브 파티를 전전하게 되며 그 여정이 시작된다. 흙먼지 날리는 푸석푸석한
by
김하은 에디터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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