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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Opinion] 사자, 마녀, 그리고 극장 [공간]
극장에 축적된 시간과 환상 들여다보기
옷장과 극장 어렸을 적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편을 보고 나서 괜히 부모님 방의 옷장을 뒤적거리던 시기가 있었다. 엄마가 대학생 시절부터 입던 갖가지 소재와 색깔의 코트, 스카프, 원피스, 재킷은 영화 속 옷장의 끝없는 모피코트 정도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옷장 뒤편의 다른 세계에 대한 희망을 허락해 주었다. 오래된 옷들은 세탁이
by
유예현 에디터
2026.08.04
리뷰
공연
[Review] 연필 끝에 지우개가 달린 이유 - 플리백
연필 끝에 지우개가 달린 이유를 설명해줄 단 한 사람이 필요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
무대 위에 여러 개의 의자가 놓여 있고 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플리백 (fleabag)’. 직역하자면 더러운 몰골(을 한 사람) 또는 지저분한 짐승이다. 극의 시작은 그가 일자리 면접을 보고 있는 사무실에서 시작된다. 면접관은 이 회사에 성희롱 관련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묻고 플리백은 능청스럽게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면접 시
by
최승윤 에디터
2026.08.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방황, 젊음의 권리 [영화]
영화 <보이후드>는 12년에 걸친 실제 성장을 담아내며, 기승전결 없이 흘러가는 삶 그 자체와 청춘의 방황을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 <보이후드>는 청춘을 맞이하는 한 주인공의 인생을 통해 복잡한 우리의 삶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에서는 극적인 전개를 찾아보기 힘들다. 마치 물이 흘러가듯, 우리의 실제 삶과 같이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다. 언제 바람이 세게 불어 물살이 강해질지,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하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기승전결이라는 영화의 전
by
서연화 에디터
2026.08.04
리뷰
공연
[Review] 자신을 지키지 못한 여자 - 연극 '플리백'이 건네는 가장 솔직한 고백 [공연]
웃음과 슬픔, 공감과 불편함 사이에서 관객은 어느 순간 플리백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플리백(fleabag)’. 직역하면 ‘벼룩이 들끓는 가방’이다. 영어권에서는 '지저분한 사람', '문제투성이', 혹은 '누추한 곳'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애초부터 정돈된 삶과는 거리가 먼 단어다. 작품은 이 이름처럼 상처와 혼란을 품은 한 여자의 내면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어쩌면 ‘플리백’이라는 이름은 세상이 그녀를 규정하는 말이 아니라, 주인공이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04
리뷰
공연
[Review] 단순한 병리로 환원될 수 없는 여성의 초상, 연극 ‘플리백’ [공연]
중독, 취약성, 강박증, 트라우마⋯ 이 여자의 삶을 설명하는 방법
2026년 6월 19일부터 9월 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라이선스 초연되는 연극 <플리백(Fleabag)>은 영국의 배우 겸 작가 피비 월러-브리지(Phoebe Waller-Bridge)가 집필하고 초연한 1인극으로, 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어 에든버러 프린지 신작상(Fringe First Award)’을 수상하는 등 비평과
by
이다연 에디터
2026.08.03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불가해의 영역을 이해하려고 - 김연수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도서]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이해할 수 있을까
진정한 애도란 무엇일까? 나는, 죽음 이후의 모든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것과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한 마디로 애도, 즉 이제 완전히 이해 바깥으로 탈선한 자들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1986년, 데모가 한창이던 때, “부모님, 그리고 학우 여러분! 용기가 없는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야만의 시대에 더 이상 회색인이나 방관
by
양예지 에디터
2026.08.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정의도 자비도 그대들의 것 - 연극 ‘베니스의 상인’ [공연]
오늘날 관객에게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8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은 불편하다. 모든 무대 예술은 극장에 가서 봐야 한다. 극장과의 물리적 거리와 환경, 표를 구하는 과정, 시간을 내서 극장에 오가며 체력과 정신을 쓰는 것까지. 공연 한 번을 보는 건 이처럼 어렵다. 연극은 더더욱 그렇다. 비교적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공연 예술인 뮤지컬에 비해 연극은 심리적 진입 장벽이 높다. 노래가 없는 만큼 텍스트의 밀도가 빽빽하
by
이진 에디터
2026.08.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누구의 편도 아닌 신 - 모노노케 히메 [영화]
선과 악 그리고 사슴신 '시시가미'
인간은 끊임없이 세상을 해석하는 동물이다. 처음 보는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낯선 현상에는 이유를 만든다. 첫만남의 행동을 통해 성격을 짐작하고, 사건의 전말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오래 견디지 못하기에 우리는 쉬지 않고 기준을 세운다. 문제는 그 기준이 대부분 인간 자신에게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신을 상상할 때조차 인간
by
김유라 에디터
2026.08.03
리뷰
공연
[Review] 죄도 지우개로 지울 수 있을까 - 연극 ‘플리백’ [공연]
전 세계를 휩쓴 문제작, 연극 <플리백>은 9월 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집착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불안하지 않은 인간도 없다. 그래서 연약한 우리는 감정 찌꺼기를 쏟아낼 대상을 찾아 헤맨다. 무언가에 불안을 토해내고, 매달리고, 엉겨 붙으며 자신이 아직 가치 있는 존재란 걸 확인받으려 발버둥 친다. 나약한 마음이 들러붙는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일을 하고 돈을 벌며 불안을 풀고, 어떤 이는 사람을 챙기며 자신의
by
이진 에디터
2026.08.02
문화소식
공연
[공연]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SIDance2026
국내 최대최고의 정격(正格) 무용축제
국내 최대최고의 정격(正格) 무용축제 몸은 우리를 다시 연결할 수 있는가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6, 시댄스2026, 예술감독 이종호)가 9월 2일(수)부터 19일(토)까지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한국 포함 8개국이 참가, 해외초청, 국제합작, 국내초청,
by
박형주 에디터
2026.08.01
문화소식
공연
[공연] 광대 올림픽 : 희로애락
단 하루, THE 광대와 신중년 광대,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하는 연희 올림픽
202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 단 하루, THE 광대와 신중년 광대,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하는 연희 올림픽 연희집단 The 광대(대표 안대천)는 오는 8월 23일 일요일 16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중랑구 신중년들과 함께한 3개년 프로젝트의 최종 결실인 [광대 올림픽 : 희로애락]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
by
박형주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야망은 언제 비호감이 되는가 - 마티 슈프림 [영화]
아이러니하게도, '탁구'가 아니라 '타인'이 수단이 된다
* 본 오피니언은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티 슈프림 Marty Supreme 2026. 07. 01. 티모시가 탁구치는 영화. 재밌다. 딱 그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씨네Q를 찾았다. 모범생이 핑퐁하는 영화가 어떻게 재밌다는 건지 궁금했다. 최근 들어 영화의 예고편을 확인하지 않는 고집이 생겼고, 스스로에게 허락한 것은 줄거리와 포스터 정도였
by
이지연 에디터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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