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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을 연극화 한다는 것 - 연극 '운베난트'
이름 붙여지지 않은 채로, 이해되지 않은 채로, 하지만 존재했던 것
1. 언어에서 신체로 건너가는 작품 슈테판 츠바이크는 인간 내면의 균열과 억압된 욕망을 집요하게 탐구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의 1927년 중편소설 감정의 혼란은 스승과 제자 사이의 지적 유대와 그 이면에 잠복한 감정의 긴장을 정교하게 포착하며, 말해질 수 없는 욕망이 어떻게 관계를 왜곡하고 파열시키는지를 서사적으로 축적해 나간다. 이러한 텍스트를 무대 위
by
이승주 에디터
2026.05.03
리뷰
전시
[Review] 유쾌함 너머의 온기 - 페르난도 보테로 : 형태의 미학 [전시]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로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를 보고 쓴 리뷰 글입니다.
5월 1일,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전시에 다녀왔다. 풍만함으로 완성한 조형 언어, 보테리즘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1932~2023)는 20세기 라틴아메리카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고전회화를 연구하며 '보테리즘'이라는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완성한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
by
최온유 에디터
2026.05.03
리뷰
전시
[리뷰] 익숙함 위에 라틴아메리카를 더하다 - 예술의전당 페르난도 보테로展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보테로의 그림은 즐겁다는 것이다.
육감적인 화풍이 매력적인 페르난도 보테로. 그의 그림을 처음 보게 된 순간부터, 자력처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순진한 표정과 통통한 몸매, 그와 어울리지 않는 대담한 태도의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을 제대로, 정확하게 본 적은 없었다. 따라서 그의 전시회 소식이 유독 반가웠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by
김규리 에디터
2026.05.03
리뷰
도서
[Review] 환상과 피난처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피난처라고 믿었던 마음을 떠나며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 이 글은 도서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상 밖이었다. 책 제목만 보면 꽤 묵직한 장편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마주한 책은 뜻밖에도 얇고 작았다. 다루는 주제나 제목이 풍기는 무게가 가볍지 않아서, 이 작품 역시 많은 페이지 속에 깊이 잠겨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였다. 거의 한숨에 읽었다. 그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러브픽션: 사랑은 나를 위한 소설이 아니야 [영화]
이상주의적 남자와 솔직당당한 여자의 만남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나는 가끔 사랑의 품사가 명사인지 동사인지 헷갈린다. 사랑은 행위일까? 아니면 고정된 대상에 대한 정의일까? 연애하는 동안 내가 사랑을 하는 건지 사랑인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채워지고 싶어서 연애를 시작한 건데, 자꾸만 마음을 비우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던 참에 2012년 개봉한 영화 '러브픽션'을 보
by
전주현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넌 있어? 죽도록 빌고 싶은 소원 – 기리고 [드라마]
스토리, 연출, 연기 삼박자의 합이 조화롭다!
최근 한국의 공포영화로 개봉한 <살목지>를 보고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저 저수지라는 으스스하고 미스터리한 공간이 소재로 사용된 것, 그리고 깜짝깜짝 튀어나오는 물귀신 외엔 공포감이 와닿지 않았던 점 때문이었다. 그래서 몰입에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바로 스토리다. 단편적인 호러물보다는 차라리 이야기 측면에서 쫄깃함을 뽑아내는 스릴러가 나은 것도 그
by
박정빈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등산, 그 묘미에 대하여 [운동/건강]
오늘은 날이 참 좋다. 조만간 산 탈 사람 구함.
시작은 이러하다. 대학교 4학년 2학기, 나는 숨이 헐떡이는 것을 넘어 턱끝까지 차올랐었다. 당시 졸업을 코앞에 두고 1년의 휴학을 결정했었기에 돌아온 이후 맞이한 학업에서의 공백은 생각했던 것보다 타격감이 컸다. 뒤늦은 취업 준비의 발판을 부랴부랴 마련하며 지금까지 미뤄두었던 졸업 요건을 맞춰나가기엔 나의 정신력이 받쳐 주지 못했다. 그렇게 공허한 눈으
by
조유진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파생되는 이미지와 애도하는 귀: '새끼-치기'가 건네는 내밀한 진동 [미술/전시]
온수공간을 채운 200번의 날갯짓, bzzz
© 직접촬영 / 《새끼-치기》, 온수공간, 2026 전시명 ‘새끼-치기’는 분얼성 식물에서 새로운 줄기가 형성되는 현상을 뜻하는 농업 용어다. 이번 전시는 유통이 어려웠던 개념적, 가변적 미디어 작품들을 소장 가능한 ‘파생 작품’으로 변모시켜 예술의 새로운 순환 생태계를 제안한다. 전시장 입구의 작은 카페를 지나 층별로 이어지는 동선은 마치 식물이 뿌리에
by
신영주 에디터
2026.05.0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당신을 수프카레에 비유해도 될까요 [서간문]
당신의 문장들을 한 숟갈 한 숟갈씩 떠올리며
안녕하세요, 은서 님. 벌써 5월이네요. 눈 깜짝할 새에 한 해의 삼 분의 일이 지나가 버렸어요. 3월에 기고하신 글에서, 지나오신 모든 3월이 늘 활기차고 경쾌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하셨었죠. 이번 봄은 어떠셨나요? 날씨 좋은 어느 날, 벚꽃 잎들이 흩어진 거리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 보셨으려나요. 그 순간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은 The S
by
임솔지 에디터
2026.05.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랑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모든 사랑은 오해다
제목은 윤동주의 <사랑스런 추억>에서 문장을 빌려와 지어보았습니다. 머리가 복잡한 요즘입니다. 글을 쓰러 도서관에 왔는데 하루 종일 쓰다가 엎기만을 반복했습니다. 그냥 솔직하게 에세이를 써야겠다고 다짐하니 그래도 조금씩 손이 움직이네요. 보통은 내용을 다 쓰고 제목을 짓는 편인데, 이번 글은 왜인지 꼭 저 제목으로 된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요즘은 정말로
by
김현진 에디터
2026.05.01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젖은 휴지는 바닥을 탓하지 않는다
30대가 되어 얻은 진짜 수확이 있다면, 그것은 절대 젖지 않는 법이 아니라 젖었을 때의 나를 부정하지 않는 법이다. 나
20대의 나는 바닥에 떨어진 젖은 휴지 같았다. 누군가 무심코 던진 감정의 배설물 때문이었는지, 스스로 흘린 눈물의 무게 때문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바닥과 나 사이에 공기가 드나들 틈이 전혀 없었다. 물기를 머금고 바닥에 밀찬된 휴지는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부서진다. 다시 집어 올리려 할수록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짓이겨질 뿐이다. 그때의
by
오금미 에디터
2026.05.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장영실: 조선의 오디세우스 -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공연]
떠나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내가 그곳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곳이 나를 얼마나 단단하게 붙잡고 있었는지
내가 있는 곳을 문득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다 막상 떠나보고 나서야 알게 된다. 내가 그곳을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곳이 나를 얼마나 단단하게 붙잡고 있었는지를 말이다. 이 극은 역사적 사실에 과감한 상상력을 덧입힌 가상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여기 '별'에 닿고 싶었던 남자, 즉 장영실이 있다. 그는 비차(飛車)를 만들어 언젠가 그
by
이유빈 에디터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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