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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Opinion] 삿포로에서, 모든 '너'를 '나'로 일인칭화한다면 [여행]
선명해지기 위해서라기보다 모호해지기 위해서라도
겨울의 삿포로는 하얗고 조용하다. 일본이 으레 그렇지만 소복이 눈이 쌓인 삿포로는 특히나 적요하다. 포슬한 눈이 모든 소리를 먹먹하게 만들어버리려는 듯이, 눈을 실은 매서운 바람이 저보다 더 큰 소음은 집어삼켜 버리려는 듯이. 사람들은 소리를 내지 않고 사박사박 눈을 밟으며 거리를 걷는다. 그 하이얀 거리를 걸어들어와 하루를 마무리하려 차를 한 잔 마신다
by
윤희수 에디터
2024.12.13
리뷰
PRESS
[PRESS] '어쩌면 해피엔딩', '일 테노레'에 이어 윌휴 콤비가 전하는 또 다른 따뜻함, 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
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는 마음을 대하는 일에는 한없이 서툰 이들이 서로를 어루만지며 만들어내는 맛있고 달콤한 이야기이다.
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는 최고의 제과점을 만들겠다는 목표 말고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순회’가 일하던 제과점에서 해고당한 뒤 허름한 빵집을 덜컥 계약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그곳의 옛 주인이었던 ‘유령’이 가게를 뺏기지 않으려고 버티면서 ‘순희’와 불편한 동업을 이어 나가며 그려내는 로맨틱 판타지 코미디이다. 이 작품은 뮤지컬 <
by
김소정 에디터
2024.12.13
리뷰
도서
[Review] 아, 이런 말 하면 안 되지 - 착한 대화 콤플렉스 [도서]
대화가 힘들어 입을 다물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에서 어색함을 풀기 위해 어떤 대화를 하는가? 나이, 출생지, 그리고 빠지면 섭섭한 MBTI까지. 상대를 알기 위해, 조금이라도 공통점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질문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간단한 질문조차도 망설여진다. 내가 선택한 단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혹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을지 생각하다 보면 결국
by
박지영 에디터
2024.12.11
리뷰
도서
[Review] 우리가 믿는 것이 진실이라면 -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다른 이야기를 알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책을 읽으면서는 한동안 재밌게 보던 미국 드라마 하나를 떠올렸다. <수퍼내추럴>이라는 퇴마 드라마로, 악마와 천사부터 해서 다양한 미신 속 존재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형제는 나름 대를 잇는 전문 퇴마사들이라 이쪽에 도가 튼 친구들인데, 어느 에피소드에서는 그들도 처음 보는 무적의 괴물이 나타난다. 알고 보니 그 괴물은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고
by
김지수 에디터
2024.12.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글쓰기가 소극적 저항이라면, 책 읽기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다름을 상정한 공동체 만들기
[출처]=광주문화관광, '전남구도청 건물' 최근 도저히 책을 읽지 못하고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5분경 긴급 담화를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순간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투표 불참으로 인하여 가/부결이 아닌 불성립 되었다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선언
by
양자연 에디터
2024.12.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바람은 파도를 만들고
홀로 1박 2일 배낭여행으로 떠난 강릉. 분명 맑았던 날씨는 흐려지고, 어쩐지 억울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왜 내가 여행 오는 날에 날씨가 좋지 않은 건지, 고작 이틀인데! 이대로 집에 돌아갈 수 없다는 마음은 평소 나를 지배하던 귀찮음을 이기고 근처 바닷가로 향하게 만들었다. 너무 늦은 거 아닐까, 발길을 재촉하며 도착한 강릉의 밤바다는 어디가 하늘
by
백소현 에디터
2024.12.08
오피니언
음악
[Opinon] 겨울이 오면 찾게 되는 드라마 OST 플레이리스트 [음악]
갑자기 찾아온 뼛속까지 시려운 추위와 어수선한 연말, 마음과 정신을 포근하게 데워줄 드라마와 OST를 추천해드릴게요. 따뜻한 라떼 한잔과 이어폰 하나면 12월 첫째주 주말을 충만하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갑자기 찾아온 뼛속까지 시려운 추위와 어수선한 연말, 마음과 정신을 포근하게 데워줄 드라마와 OST를 추천해드릴게요. 따뜻한 라떼 한잔과 이어폰 하나면 12월 첫째주 주말을 충만하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도깨비 -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
by
이혜민 에디터
2024.12.07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그 겨울 따듯한 온기처럼 다가온 재쓰비 [음악]
가수가 아니기에 전달할 수 있는 이 감정과 지금
지난 11월 11일, 거리마다 사랑과 우정이 넘쳐나던 그날 가요계에 의문의 그룹 ‘재쓰비’도 사랑을 품고 데뷔를 알렸다. 비범한 조합, 의아한 등장, 의외의 진심까지, 모든 것이 놀라운 것투성이였다. 심지어 팬들이 그들을 부르는 호칭은 괴물신인도 아닌 ‘신인괴물’. 별명까지 남다르다. 근데 대체 이 그룹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 삼인방은 이 가요
by
김민정 에디터
2024.12.01
리뷰
도서
[Review]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그들의 서사 - 치유의 미술관
상처를 숨기는 것보다 표현을 선택한 그들의 결말.
영화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치유의 힘이었다. ‘치유’ 안에는 공감, 위로와 격려, 깨달음, 성장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이 중 하나만 경험해도 치유가 되기도 한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음악, 소설, 에세이, 시, 그림, 사진을 통해서도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도서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의 저자 윤현희는 임상심
by
강득라 에디터
2024.11.30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쏘아올리는 [사람]
기록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기록하면 좋겠습니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쏘아 올리는 불꽃 2023년 8월 14일 나는 유약하고 심약한 걸까. 약한 내가 밉고, 사회가 무서워. 버틸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 나는 쇠가 아닌데, 내리치며 단단해지고 싶지가 않아. 너무 아파. 약함은 정말, 나쁜 속성인 걸까? 나를 죽이면서 나아갈 수밖에 없나? 누군가가 말했다. “다음 해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그
by
박하은 에디터
2024.11.30
리뷰
도서
[Review] 지속가능, 저속노화, 그리고 달의 뒷면 - 달의 뒷면을 걷다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를 재해석한 SF 순정 소설
제목에 쓰인 단어들은 리뷰를 작성할 SF 소설 <달의 뒷면을 걷다>를 마인드맵으로 그린다면 떠오를 단어를 나열한 것이다. 인물 소개가 있는 것부터 신선했던 이 소설은 마치 1987년 연재를 시작했던 일본 만화 <나의 지구를 지켜줘>를 떠올리게끔 했다. 순정만화와 같은 궤도를 달릴 거라 생각했던 <달의 뒷면을 걷다>는 나의 단순한 생각과는 달랐다. 이 소설은
by
권민기 에디터
2024.11.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는 왜 그 작품 안에서 영원히 착해빠진 캐릭터로만 남는가 [영화]
사회적 약자 캐릭터가 평면적으로만 그려지는 콘텐츠 시장
며칠 전 나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관하는 아동권리영화제에 참석했다. 그 이름답게 모든 작품에서는 아동이 중요한 인물로 다뤄지고 있었다. 내가 참석한 날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전부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였다. 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편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영화 관람을 마쳤다. 상영이 끝난 후 감독님들과의 GV가 진행되었다. 약간의 칭찬이 섞인 질문들이
by
임유진 에디터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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