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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고독의 색은 보라
어렸을적 열린음악회와 보라색의 고독
어렸을적 큰집이던 우리집에는 친척들이 자주 놀러오곤 했다. 내가 기억하는 그 때의 우리 가족은 우리 가족의 연대기에서도 일종의 ‘여름’을 보내고 있어서 사람들은 피서객처럼 끊이지 않았고 정원은 항상 따스했던 것 같다. 시끌벅적한 집에는 지금 돌아보면 어렸던 친척어른들의 어린 말들과 젊은 웃음들이 주렁주렁 걸렸다. 비슷한 또래였던 사촌들이 놀러 올때면 뜨거
by
남영신 에디터
2023.03.19
리뷰
도서
[Review] 표현의 무궁무진함: 책 '감각의 박물학'
감각의 디테일
책의 제목을 보면서 내가 가장 예민한 감각은 무엇인가? 친구와 했던 대화가 생각났다. 그리고 목차에 오감(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과 공감각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렇게 나는 감각들을 느낄 수 있었던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이 책에서 알게 된 내용과 함께 녹여내고 싶었다. #1. 후각 - 나는 작년에 친구와 향수를 만들러 갔다. 수
by
김지연 에디터
2023.03.19
리뷰
영화
[Review] 외로움의 해독제가 되어주는 만남 '6번 칸' [영화]
서로의 외로움의 해독제가 되어주는 만남 역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특별한 기교 없이 꾸밈없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인간의 신체가 언제 성숙해지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삶의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지식과 단순한 사실을 넘어 진리에 가까워진 과학적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그 앎은 각자의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른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일한 내용이다. 그러나 ‘사람이 언제 성숙하는가’라는 물음에는 모두 저마다의 대답이 있을 것이다. 사람의 머릿
by
박세나 에디터
2023.03.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매일 소중한 오늘을 노래하는 우리는 [공연]
잘 모르는 밴드의 단독 콘서트에 간다는 것은 남의 사랑으로 가득 찬 수영장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콘서트가 황홀한 이유는 사랑을 열정의 형태로 내뿜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는 것은 그래서 매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그렇다면 좋아하지 않는, 정확히 말하자면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밴드의 콘서트에 다녀왔을 때는 어떨까.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갔을 때처럼 즐거울 수 있을까. 나는 어제(12일) 있었던 밴드 오월오일의
by
김지민 에디터
2023.03.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찬란한 햇살이 아닌 은밀한 햇볕을 받아들이기까지 [영화]
<밀양>이 말하는 위로의 문법
누구든 목놓아 울고 싶은 순간이 한 번쯤은 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기도, 누군가는 자신과 함께 울어줄 사람을 찾기도, 누군가는 자신을 보듬어줄 단단한 사람을 찾기도 한다. 어느 쪽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그 대상이 된 사람과 그 주체가 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한다는
by
강민우 에디터
2023.03.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영원히 잊을 수 없는 21세기의 어떤 날 [공연]
밴드 ‘LUCY(루시)’의 네 번째 단독 콘서트 <INSERT COIN: amusement park>
지난 3월 4일 저녁, 들뜬 발걸음으로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을 찾았다. 밴드 ‘LUCY(루시)’의 네 번째 단독 콘서트 'INSERT COIN: amusement park'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2월 23일 발매된 루시의 신보 'INSERT COIN'에 수록된 신곡들의 라이브 공연을 처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던 콘서트였다. 루시 공연을 한두 번 가본 것
by
박지연 에디터
2023.03.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애 無碍 10
그대는 불리우고 싶었으나, 그 전에 불러볼 이름 하나 없었다.
화를 낸들 내가 어떤 위압감이나마 가져볼 수 있었을까. 나는 매력도 없고 힘도 약한 사람이며, 그대들에게 티끌만 한 아쉬움도 줄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한 사람에 대한 예의는 그 사람을 잃을까 두려움에서 나오고, 뭇 사람에 대한 예의 또한 마찬가지인 터. 그것은 예의가 되었건, 내키지 않는 화해의 손을 내밀게 하는 마음인 미련이 되었건, 또 못 이기는 듯
by
서상덕 에디터
2023.03.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프니까 어른이다
아파보니까요
직접 찍은 필름 사진. 어른이 됐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있다. 몸의 눈치를 볼 때다. 아플 것 같으면 몸에 신호가 온다. 그리고 그것을 제때 느끼고 얌전히 귀가해 비상약을 먹고 일찍 잠드는 현명한 일을 해내면 나는 또 한층 성장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 신호를 무시하고 평소처럼 술을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늦게 자는 등의 방만한 생활을 이어간다면
by
조수빈 에디터
2023.03.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음식 중독 [도서/문학]
만들고, 먹고, 치우는 수고로움은 나를 위한 그 어떤 투자보다 값지다
바야흐로 중독의 시대이다. 하루 종일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과 넘기면 끊임없이 재생되는 짧은 영상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한다. 이뿐일까, 어느새 약물 중독도 우리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게까지 각종 마약의 언급이 잦았던 때가 있었나 싶다. 음주 문화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음식과 곁들이는 반주로 시작하여 사회생활에서는 필수적인 회식까지. 우리는 알
by
정예지 에디터
2023.03.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영화를 만들며 깨달은 것들
대학생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을 해보며 느낀 것들
프랑수아 튀르포는 1950년대 프랑스에서 일어난 영화 운동 ‘누벨바그’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가 언급한 영화를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은 한국 대중매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단계는 두 번 영화를 보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영화에 관한 평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 이상은 없다”. ‘씨
by
박도훈 에디터
2023.03.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독서동아리, 해볼까요?"라고 물으신다면
읽지 않는 책을 읽다보니!
저런, 자기개발서라니! 작년부터 다른 사람들과 식견을 나누고자 책을 함께 읽는 모임에 한 달에 한 번씩 나가고 있다. 해가 바뀌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1분기에는 자기계발서를 읽자는 안건이 나왔다. (하필이면) 안건 상정일에 결석을 하는 바람에 반항하지 못했다. 그래, 원래 읽던 책만 읽을 거면 혼자 읽고 말지! 하지만 후보군으로 올라오는 책들마다 흥미가
by
박나현 에디터
2023.02.2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한 계절을 정리하며 [사람]
올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기록들
겨울의 끝자락을 마주하며. 쏜살같이 2월 한 달이 지나갔다. 추위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단단히 한 자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 무렵에 다다랐다.올겨울은 빠르게 흘러간 것만 같다. 그렇기에 내가 느끼고 보았던 것을 더 차곡차곡 모으려고 노력했다.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때가 많았지만, 아무런 동작 없이 시간을 느끼고 싶었을 순간도 많았다. 2월의 마
by
이지은 에디터
202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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