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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불가해성으로 바틀비 바라보기 [문화 전반]
이해하지 않는 편을 택하는 것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법
우리가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필경사 바틀비》를 읽는다고 할 때, 그 행위가 가질 수 있는 의미는 무엇이 있을까? 1853년 허먼 멜빌의 단편 소설을 읽는 것, 자본주의 체계에 대한 저항의식을 읽는 것, 규율사회의 폭력성을 읽는 것, 우울 및 신경증의 병리학적 증상을 읽는 것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는 하나의 소설을 읽고도 모두 다 자신의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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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연 에디터
2023.03.28
리뷰
공연
[Review]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하는 가장놀이 - 뮤지컬 '비밀의 화원' [공연]
우리는 여전히 가장 놀이를 졸업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 나는 언제나 다른 세상으로 떨어지는 상상을 했다. 자기 전에 눈을 감고 누워서, 다음 날 아침 갑자기 조선시대의 저잣거리에서 일어나는 ‘누군가’인 나를 상상하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를 가면 안 되는지를 상상하고 그곳에서 새로 만나 친해질 사람들을 상상했다. 궁궐 어느 외딴 곳에 떨어져 미래에 대한 지식으로 어느 한 관직을 꿰차고 앉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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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연 에디터
2023.03.2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쓰는 감각에 대하여: 부글거림 표현하기 [문화 전반]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일은 어디까지 용인되는가
내가 무언가를 써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전적으로 뇌에 달린 문제다. 무언가를 읽고, 보고, 겪고 나서 ‘이건 글로 써볼 만하겠는데’라는 판단은 아무래도 이성적인 대뇌에서 내려오는 것 같다. 그러면 이번 글은 ‘정치적 올바름’을 주제로 해야겠다. 그렇다면 무엇을 더 찾아보아야 하지? 고민하면서 자료를 뒤지는 것도 계획적인 대뇌에서, 그리고 자료를 취합해서
by
양자연 에디터
2023.03.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책 읽는 사람으로 자란다는 것 — 현대 한국의 신검열주의 [문화 전반]
현대 한국의 신검열주의의 작동방식
스스로 책 읽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한 이후, 처음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시기가 다가왔을 때 나는 단지 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자아상을 잃어 내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나는 무엇인가. 읽지 못하는 시간은 내게 반복해서 물어왔고 나는 답할 언어조차 잃었다. 그러니 읽지
by
양자연 에디터
2023.03.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내가 재즈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 — 맞춤형 알고리즘에 관하여 [문화 전반]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는 어떻게 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알까? 그런데 그게 정말 나의 취향일까?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1976년 엘라 피츠제럴드는 즉흥 스캣으로 답변을 대신했고, 이는 2022년 새로운 밈이 되었다. 이 밈을 보고 무엇이 재밌는 부분인지조차 찾지 못하는 재즈 문외한이던 나는 처음으로 ‘그래서 정말 재즈가 뭔데?’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내게 재즈란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엘리너의 즉흥성과 긴 연주 시간에서 비롯된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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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연 에디터
2023.03.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보잘것없는 인생일지라도 너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영화]
“그 어떤 인생을 살아도 나는 너를 구할 거야”
지난 23일,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벌써 세 번째 관람을 마치고 왔다. 작년 10월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으로 달려가게 만든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역시나 필자의 취향 한가운데를 관통했다. 길고 복잡해서 한 번에 외우기 힘든 영화 제목 때문에 일명 ‘양자경의 멀티버스’라고도 불리는 그 영화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by
박지연 에디터
2023.02.27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이해를 요구하는 말들
언어가 머금은 수호의 힘
나이가 들면서 점차 이해해야 하는 말의 가짓수를 떠올려본다. 사람은 옹알이만으로 의사 표현하는 시절을 지나 더 또렷하고 다양한 형태의 말을 배운다. 더 많은 존재와 풍부한 소통을 하기 위해 언어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언어를 배운다는 건 상상할 수 있는 크기를 키우는 것과 같은데, 상상의 크기를 키운다는 건 인식하고 신경 쓰는 대상의 범주를 늘린다는 말
by
정해영 에디터
2023.02.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의 수많은 갈림길 속 두고 온 모든 ‘나’에게 [영화]
다음 갈림길에서는 조금 더 '다정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삶의 모든 순간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루의 기분을 결정하는 일상의 아주 작은 선택에서부터, 인생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는 큰 결심까지. 우리는 매번 선택을 통해 우리 앞의 ‘지금’을 만들어 간다. 더 나은 ‘지금’을 위해 혹은 그나마의 ‘지금’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늘 나름의 최선을 선택하지만, 매번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심지어 어떤
by
김효중 에디터
2023.02.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프레임이 '인터넷 밈'을 만났을 때
우리가 재밌게 사용하는 인터넷 밈 속에 혐오의 프레임이 작동한다
미국 애니메이션 〈보이즈 클럽〉에는 개구리 페페가 있다. 이 캐릭터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밈meme으로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 캐릭터 창시자인 맷 퓨리는 제 손으로 페페의 장례식을 치른다. 다큐멘터리 〈밈 전쟁 : 개구리 페페 구하기〉는 어떻게 '4chan'라는 인셀 사이트 사용자들 의하여 혐오의 상징이 되었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대안
by
양자연 에디터
2023.02.11
오피니언
공연
AI-인간의 교차점에서 관측된 예술, 시극 '파포스' [공연]
인공지능이 만든 시는 예술의 영역인가 기술의 영역인가?
인공지능 시극 <파포스>는 2021년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를 기반으로 태어난 시를 쓰는 인공지능인 시아SIA가 쓴 20편의 시로 만든 시극이다. 내가 <파포스>를 찾아가게 만든 키워드는 두 가지다. '인공지능'과 '시극'. 시를 어렵게 느끼는 나는 문학동네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인 '우리는 시를 사랑해(우시사)'를 매번 받고 있지
by
양자연 에디터
2023.02.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결국은 다정함이 이긴다
끝까지 가면 말이다
글쎄, 내 세계에서는 늘 현실이 이겼다. 나는 늘 웨이먼드가 되려 애를 쓰다가 체력과 정신력이 소모되면 그 즉시 조부 투파키로 돌변했다. 웨이먼드가 이기는 멀티버스는 여기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나는 힘이 들면 다정함, 배려 같은 것부터 내려놓았다. 방해하는 것이 뭐든 맞서 싸우려고 했고 이기려고 했다. 늘 화가 나 있었고 불편, 불만, 부당함을 지적
by
조수빈 에디터
2023.01.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친절하세요,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영화]
친절하세요,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최악의 선택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 하는 선택마다 실패가 가득했다. 아직 한 발(달) 남았지만, 너무 길고 험난했던 한 해였기 때문에 나는 올해의 영화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미리 마무리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와 살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생활과 가족 내부적 갈
by
류나윤 에디터
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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